찬이가 찍어놓은 세상
소나무
정유찬
2008. 1. 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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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短孤松在塔西
塔高松下不相齊
莫言今日孤松短
松長他時塔反低
잠이오지 않는 상황에서 왜 싯구절이 떠올랐는지
내내 앉아만 있다가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책꽂이을 뒤적거린다.
어떤 책이었지?
古 시집이었던거 같은데...
한참을 헤메다가 귀찮아서
책상앞에 앉아서 기억나는데로
써봤다.
短短孤松在塔西.....
한문장을 써놓고 두시간이 지나간다.
중.고교 시절 포함해서
윗 싯구절을
하얀 화선지에 1000번은 족히 썼을것이다.
마음이 헝크러져 집중이 되지 않을때나
좌절감에 불깡통을 삼키고 싶을때나
수치심에 마음을 숨기고 싶을때나
우쭐함에 자만심이 깃들때나
.................
희망이 필요할때
용기가 필요할때
인내가 필요할때
.................
그 당시 나을 지탱하게끔
해준 싯귀였으면서
지금도 나를 중심에 서게 하는 시다..
취재수첩이나 다이어리 찻장엔
이 시가 적혀있다.
이 詩가 누구에 작품이던
어떤 여유로 쓰여졌던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이 詩는 아버지의 노트에서
내게로 전해져 왔으며
내겐 아픔이고 희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