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던 어제일입니다.
5시조금 넘어서 아들을 데리러 유치원에 부리나케 갔지오.
부자지간에 사이좋게 우산도 같이 쓰고 ....그림이 그려지지오? (^_^)
집에 오는길에 강신숙헤어에 들러 이발도 산뜻하게 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은 그 다음부터 입니다. ^^;;
아래층 슈퍼에 들러
쌀로만든 과자를 한봉다리 사주고 전에부터 사고 싶어했던
둥그런 딱지(300원)를 사주었더니...아들 입이 헤벨레 벌어지면서 좋아하드만요!
그렇게 즐겁게 다시 우산을 쓰고 올라오는데
아들 왈 " 아빠 나 받아쓰기 18등 했다!"
그러면서 천진남만하게 웃더라고....!
................ ( 30명 정도면 중간이네..)
(아니 이놈 다니는 반은 20명인데...허걱...).........
...........
"그래 잘했다! ^^;;;; "
"귀웅이는 40점 받아서 꼴치했는데 나는 잘했지?"
............(어이 상실..)............
"그래 울 아들 잘했다..다음엔 10등만해잉~~!"
"10등보다 1등이 더 좋은거지?"
"다음엔 1등 할거야~!"
또 헤벨레 웃는다.
.........................
"다음엔 걍 10등만 해~~!(식은땀 더하기 울렁증 일어남)"
...............
걷기 걷는데 울렁증 때문에 여간 힘들더라고...
아들은 쌀과자는 뒷전이고 딱지만 만지작거리고..ㅠㅠ
무슨말을 해주긴 해야하는데 할 말이 읍는것이야~~~!!!
코 흘리게 유치원에서 뭔 셤이고 왠 등수여~~!
은근히 부아가 치밀드만...!!
미친교육.... 미친교육....하더니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합디다.
우쨌든 ㅎㄷㄷㄷ 거리면서 집에와서
밥솥에 쌀 앉혀놓고 보니 딸래미랑 정신없이 딱지 가지고 놀더라고...
순간 참았던 화가 터지드만....불똥이 딸을 향합니다.
"정예진...너 영어 안하냐~!"라고 소리 쳤더니
애들이 깜짝 놀래서 속으로 미안해지더라...!
딸 왈 " 영어 했는데..!! "
................
그말에 미안했던 마음이 사라지면서 한톤 낮은 소리에 음산한 분위기 주입해서
"한번 더 읽어라잉~~!"하고 눈에 힘을 주니...
잘못하면 밥도 못얻어 먹을 분위기를 눈치 깠는지 바로 방으로 입장 하더만요! ㅠㅠ
아들럼은 외면한척 뒤돌아서 반찬을 챙기고 있는데
이넘도 분위기 파악했는데 딱지를 접고 동화책을 펼치더라고...
속으로 '아~씨 기분 진짜 드러워질라하네...내가 왜 이러고 소리질러야 하지...!' 하면서
저녁을 차리는데 혼자서 웅얼 우어 홍알 호아 그러면서 읽더라.
그걸 가만히 보고 있자니 속이 뒤집힐라고 그러는거야~!^^;;;
아들럼한테 다가가서 웃는 얼굴로 변장하고
"아들 넌 아빠랑 걍 딱지치기하자~!" 그랬더니만
아들럼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하마터면 변장한 그 속 들키는지 알었다. ㅠㅠ
"그래 아빠는 5장 갖고 난 4장 갖고 시작하자..!"
......................
이러면서 밥이 되는 동안 놀아주는데 ^^;;;
아들 왈 " 아빠 설것이 할때 내가 도와줄께"하고
해맑게 웃습니다.
....................(^_^);;;;;;
아이들 한테 미안하기도하고 ...이러는 내꼬라지가 엿같기도 하고....
손발이 머리 가슴이 따로 놀드만....!!!!!
.....................
.....................
그때 울리는 기쁜소리...' 취사가 완료 되었습니다'.........!
...................
노는걸 접고 밥을 챙겨먹이는데 여기 저기서 날 찾는 전화벨소리...
와이프 오면 술이나 마시러 나가자....!! 헐....
애들은 아무생각 없이 즐거운 분위기로 식사하는데
와이프 입장 내 표정을 읽더니 걍 웃습니다.
딸래미가 지 엄마한테 오늘 사건을 대충 말해준거지오...!
맛있게 먹고 있는 아들럼보니 울렁증과 답답함같은 멀리가 나면서
밴댕이 속알딱지 같은 내가 비참해지드만요...!
밖으로 나와 담배한개 물고 이것저것 생각해봅니다.
유치원아이들 한테도 등수를...
이건 너무 한다 싶다.
모든걸 경쟁논리로 끌어간다는건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뺏는거다.
세계석학들도 아이들에겐 창의적인 사고와 바른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우린 왜 아이들을 가둬놓고 공부,공부!!
아~어찌 유치원 어린아이들에게 그런 무서운 잣대를
들이댈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해맑은 웃음으로
아이들이 함께 모여 떠들며
함께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것일까....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보니
내 새끼들은 학교에 보내고 싶지가 않다는데 까지 간다.
그냥 내가 가르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외국에서 공부하고 검정고시 패스시키는 방법을 택할까!
인격적인 건강한 사회인을 만들기를 교육에서 포기한다면
나라도 사랑하는 우리 새끼들을 건강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아이로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참 서글픕니다...대한민국의 현실이
국가의 미래가 어둡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만요~!
.......................................
.........................................!
내가 지금 이글을 쓰는 동안 후배들이 계속 보고있었으면서
한마디씩 합니다. ㅠㅠ
오후에 한 기사중에
열등반에 가게된 한아이가 울면서 엄마한테 미안함을 표하자
엄마도 같이 울었다고 합니다.
.......................!!
오늘도 고개깊수키 슈셔박은 높은양반은
부모들 이런 맘 알랑가 모르겟네....!!
생각이 참 많은 하루였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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