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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구분쟁이,붉바리 잡다.

 

자유로운 떠남은 도시 사는 사람들에겐

늘 꿈꾸며 선망의 대상일것이다.

폭풍전야의 스케줄에 숨고르기하는 기간......

불현듯 올해의 마지막 여행이 될것  같아서 조급증에 부랴부랴 떠난 여행이었다.

 

바쁘다는 일상을 뒤로하고 떠난다는것은

사랑하는 연인과 짜릿한 키스와 같다.

짧은 여행이라도 떠날때 이미 그 느낌을 충실하게 만끽하고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낚시가 잘 안되고 있다는 염려 섞인 통화에도

흐릿한 구름들과 동체를 흔드는 심상찮은 바람들도 두근거리는 심장에 비하지는 못한다.^^

 

밤하늘을 50여분 비행하여 도착한 제주공항의 불빛들이 아름답다. 

 

공항을 나서는 순간......

세찬바람이 아~ 집나오면 개고생이란걸 실감케하고 옷깃을 여미게 한다.

뻥 뚫려 텅빈듯한 공간에서 외로운듯한 오묘한 느낌들...!

렌트카에 가방을 싣고 조용히 찾아든 펜션.

뚝 떨어진 차가운 밤공기에 뜨끈한 방바닥이 반갑기만하다.

 

심찮은 기상조건이 은근히 걱정되어 선장님과 통화해보니

좀 쎄긴해도 낼 아침이면 출항해도 될것이라는 말을 듣고

장비를 최대한 간단하게 챙기기로 한다.

 

8피트 헤빗대 1대

6호줄이 감긴 Jigmaster 500

카고채비와 기타 부속물...

잠시 02시면 일어나 출발해야하니

방한복과 외피는 걍 입고 가기로 하고

한잔술에 긴장을 풀고 잠을 청한다.

 

띠~리~리룽~~! 따~라라~~리룽~~~!

요란한 알람은 늘 긴장시키지만, 군대에서보다 더 빠르게 세면끝내고

장비를 챙겨 승차 후 출발까지 5분도 안걸렸으리라~!

티딕~ 브르릉~!

차유리에 달라 붙어있는 물방울이 이슬비인가? 바닷물이 날린건가?

 

이른 새벽 도로엔 간간이 화물차와 택시들만 보이고 

낯선 도로는 규정속도 아래서만 머뭇거리고 달린다.

1시간을 운전하여 도착한 위미항.....!

 선장님의 오느라고 고생했다는 사투리와 웃는 모습에 안도한다.

 

성격이 불같이 급하시긴 하지만 뒤끝없는 올해 칠순이신 선장님과 

그 배에서 일하시는 두분과 인사하곤 서둘러 떠난다.

제일 먼저 항구를 빠져나온 배에서 거센바람과  하얀 파도를 마주하자

내속에 숨어있던 한자락 공포감을 불러낸다.

 

40여분 달려 포인트 도착.

닻이 내려지고 제일 먼저 카고에 꽁꽁얼어있는 밑밭크릴을 쑤셔넣고

이쁘고 잘생긴 새우 한마리 골라 12호 참돔 바늘에 꿰어

화이팅~하면서 뽀뽀해서 바다에 날린다.

 

촤르르르...풀리는 스플소리가 경쾌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뒤돌아 따뜻한 물한잔 따라 들고나서 찌를 찾아보니 안보인다.

한참 찾다가 스플을 보니 사정없이 반이상이 풀려있다.

허걱~ "선장님 이게 왠 일이래요~? "

느긋한 선장님 " 오늘이 8물이라 무지하게 빨라지고 두어시간 후면 좀 죽을겁니다."

................! -_-;;;;

그래서 선원들은 닻만 잡아놓고 선실에서 잠을 청했구나....! ㅠㅠ

그렇다고 낚시대를 접을 내가 아니다.

거둬들려 20호 봉돌을 제거하고 50호 봉돌로 교체하고 카고도 적은 싸이즈로 바꿔

다시 이쁜 새우 꿰서 바다에 넣었다.

이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50호 봉돌도 45도 각도 이하도 날아가는 형상이다.

 

센 조류에 150미터이상를 두번째 거둬들이고 나니 덥다(?)......!

우 띠~ 평상시 운동부족 실감...ㅠㅠ

잠시 숨을 고르면서 두어시간을 기다릴까 고민 끝에

그래 놀면 뭐해~? 바닥쳐서 어랭이(용치놀래미)나 낚자하는 심정으로

서해안 우럭3단채비 (가짓줄 간격 1M)에 세이코 7호 바늘 봉돌은 80호를 세팅했다.

새우를 꿰어 입수....어탐의 수심은 62M인데 풀려나가는게 80m이상인것같다.

그렇게 바닥을 훑고있자 토독 토독~ 챔질...미약하게 전해오는 느낌은

용치노래미같다. 조류가 빨라서인지 끌어올리는게 장난 아니게 힘들다.

한뼘길이 어랭이 2마리... 그걸 보고있던 선장님 "한마리당 5천원짜리다."

하고 놀리신다. ㅋㅋㅋ

뱅기,렌트카,숙박비까지 고려하면 어랭이 한마리에 5천원짜리라고 놀리신다. ㅋㅋㅋㅋ

 

커피 한잔하고 잠시 후 물이 좀 수그러질때까지 기다리란다.

컴컴한 바다를 마주하면 늘 자연의 위대하고 신비로움과  

아주 작은 내 자신을 보게된다.

늘 바쁘게..., 늘 급하게..., 초바늘의 카운터에 뒷머리카락이 서는 긴장의 연속....

늘상 낚시는 나와의 대화라곤 하면서도 나를 성찰하긴 커녕

견물생심하는 내 자신을 보곤 머슥해지곤 한다.

그래.... 오늘만큼은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하기로 한다.

엄청난 물빨에 자동으로라도 비워야한다.^^;;

 

바늘은 12호 다시 바꾸고 봉돌은 120호로 바꿔서 입수 시킨다.

미끼는 오징어채로 세팅했다.(집에서 안주용 냉동 한마리 챙겨옴)

오면 오는거고..... 안오면 안오는거고.... 겸손한 낚시를 하기고 했다.-_-

 

바닥치고 한바퀴감고 배의 흔들림에 리듬감을 익히려하자.

약하게 토독 툭~!    왔어~ ^^

끌려나온 녀석은 밝은붉은색인 30센티급 우럭~

우럭만 털어내고 다시 입수... 거의 같은 자리 같다.

다시 입질... 이번엔 조금더 큰 녀석으로 쌍걸이.....

 

보고만 계시던 선장님 천천히 바닥채비를 하신다.

다시 우럭만 털어내고 입수......!

새우미끼는 단 한번의 챔질로 떨어지는 반면 오징어미끼의 장점은 질기다는것이다. ^^

제주에서는 주낙아니면 채를 썰지않고 오징어를 한마리 통으로 꿰서 넣는다고 한다.

바람불어 춥고 물닿서 손 시럽고 이런 상황에선  비교적 편한 방법이다.

선장님도 간단하게 3단채비 해서 입수...

넣자마자 챔질 고만고만한 우럭 쌍걸이...

조류가 어느정도 수그러들 두어시간 동안 잡아낸 우럭이 20마리 남짓...

 

선원들 일어나 채비하고 난 본격적으로 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탐색한다.

 

 

아래 사진의 새 한마리는 출항해서 귀항할때까지 우리와 함께 했던 녀석이다.

가끔 방파제에서나 갯바위에서 보는 녀석인데 이름은 모르지만

몸통에 비해 짧은 날개가 귀여운 녀석이라 한컷했다.

 

 

동이 서서히 터오고 입질이 없자 다른 포인트로 이동한다.

조류가 너무 쎄서 낚시하기 힘들단다.

나도 3단채비 제거하고 본격적인 카고채비로 바꾼다.

그러고 셀카.....(^_____^)

 

동이 터오는건지, 기상이 더 안좋아지는건지,

감이 안 잡힐정도로 구멍뚫린 하늘만 보인다.

 

 

 

 

포인트를 조류가 약한곳을 이리저리 찾다가

멀리 섬의 영화박물관 앞쪽 포인트 도착해서  30분정도...

입질없어 또 이동......

 

사실 제주 해역에 냉수대가 몇일전부터 들어와서

조업하는 배들이 없는 상황이란다.

괜히 나가자고 한게 미안해졌다. ^^;;

 

그래도 웃자.....! 배도 얻어타는 주제인데...

웃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

 

다시 포인트 이동......!

여전히 조류는 빠르다.

고민하는듯한 선장님 "이곳에 앙카내릴테니 그만 돌아댕기고 안되면 철수 합시다"

미안해서 얼른 "녜 그러시지오~!"하고 채비해서 내린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감당하기 힘든 빠른 조류에 무식한 채비 운용를 하기로 한다.

1키로짜리 갈치채비 봉돌, 3단채비, 12호 참돔바늘(목줄 8호 90센티),

아래와중간바늘엔 오징어채 상단은 이쁜새우 두마리세팅 후 입수.

 

바닥치고 한바퀴... 대기... 30초...

바닥치고 한바퀴...대기.... 30초...

바닥치고 한바퀴... 대기... 턱~! 강한 입질이 왔다.

챔질후 감아올리니 앵~ 강한 입질에 비해 움직임이 약하다.

우럭인가~?  물밖에 올라온 녀석은 구분쟁이.... (^_______^)

선장님이 보시더니 기다리라하곤 뜰채가져오신다.

1.2키로그램은 되어보인다고 나보다 더 좋아하신다.

횟감 나왔다고 다들 좋아 하신다.

 

다시 입수...

이번엔 들어가기가 무섭게 챔질...

조금전보다 몸부림이 심하다 낚시대 휨새를 보더니 선장님 

이번에도 구분쟁이라고 뜰채들고 대기중이다.

조금 더 큰 녀석이다. 1.8kg은 나간단다. ^^

 

다시 입수....

잠깐 바닥을 더듬다가 강한 입질.... 감잡았어~  구분쟁이...

조금전 싸이즈만 해보인다. 

뜰채질 해준 선장님이 오늘 왠일이냐고 그런다. ㅋㅋㅋ

오천원짜리 어랭이에서 1KG당 칠만원짜리로 바꿔서 경비 나오겠단다. ㅋㅋ

 

연속 3마리가 올라오자 선장과 선원 두분도 바닥채비로 내린다.

 

 

두번째 올라온 구분쟁이...

아랫 사진은 crop한것임 (눈감고 찍힌 사진이라서...)

주둥이 부분 이빨이 상당히 날카롭다.

사진에서 처럼 잡으면 위험하오니 절대 이렇게 하시면 안된다. 

 

같은 자리 근처에서 내가 한마리 더 올려 전체 구분쟁이가 8마리...

잠시 뜸해지고 ...

라면 끓이기 전에 우럭회에다 멀리보이는 한라산을 담아 캬아~~~~~!

잡고 있는 낚시대에 입질....

느낌이 구분쟁이랑은 다르다.

가끔 횡으로 째는것이 방어새낀가 했더니

올리고 보니 다들 "붉바리다~~~~"소리친다.

이분들도 3년만에 보는 이제는 희귀종이된 "붉바리"란다. 

 

 

 

좀 자세히 보이기 위해 Crop했다.

벌집무늬가 유난히 아름다워 보이는 생김새다.

다금바리의 사촌들이란다.

오랜만에 본다고 이리저리 돌려서 보고 사진찍곤 잠시 망설이다가

선장님 우짜까요? 했더니 웃는다.

"잘가라~!" 멋진 다이빙 선수처럼 꼬리를 가볍게 흔들며 거친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희귀종에 횟맛도 좋다는데 맛보고 싶은 맘이야 

굴뚝같았지만 희귀종이라는 말에 잡아선 안될것 같아 방생했다.

우리 바다... 우리가 아껴주지 않으면 그 누가 아껴주랴~~!

 

 

어랭이 우럭 대충 회떠서 먹고

남은 몸체는 라면을 넣기전에 푸욱 끓이고

라면을 끓이면 이렇게 된다.

다들 이맛을 아시리라 본다. (^_____^)

 

점심을 라면으로 먹고 나니...

조류의 방향도 바뀌고

거짓말 처럼 입질 뚝!

아주 약한 입질에 훅킹은 되지 않는 상황으로 변했다.

 

아무래도 쥐치의 입질 같아서

작은 바늘로 바꿔서 넣으니 어랭이 물다가 쥐치 물다가한다.

 

낚시하는 동안 선장님은 분주하게 물칸을 왔다 갔다 한다.

깊은 수심에서 전동릴에 급하게 올라오면 부레가 입으로 튀어 나온다.

그러면 구분쟁이는 거의 배 뒤집고 죽는단다.

그 누운고기를 살리기 위해 주사바늘로 옆구리를 찔러 공기를 빼주어 살리려고 하는거다.

이들에게는 죽은고기는 반값이기에 아주 적극적으로 살리려고 하는것이다.

 

 

오후 3시 철수.

귀항하는 동안 배뒤집고 헐떡이는 녀석들은 골라 횟감용으로 피를 빼는 모습이다.

구분쟁이 붉바리는 살아있으면 1kg당 7만원이상 죽으면 4만원이하에 넘긴단다.

이들은 바다를 일터로 생업으로 하시는 분이다.

칼질하는 모습에도 왠지 안타까움이 베어있는듯하다.

 

 

귀항하자 어판장 상인이 니어카에 물을 채워 이미 나와있다.

살아있는 구분쟁이 5마리 7키로그램를 넘긴다. ^^

죽은거도 넘겨달라는걸 선장님은 우리 먹어야 한다고 거절한다.

그날 나간배는 딱 3척 . 2척은 고기가 안되어 일찍 들어왔고

우리배만 구분쟁이와 우럭 쥐치까지 총합 20Kg정도 어판장에 넘겼다.

주름진 선장님의 파안대소가 오후 햇살에 아름답다.

 

정박하고 배에서 내리고 나니 땅이 아직도 흔들린다.

낚시가 잘되면 파도도 바람도 다 잊을 수 있지만 안되는 상황이면 이미 꼬구라 졌으리라...!

귀항하기전에 이미 오전에 제주시에는 폭풍주의보가 제주시 북서부바다엔 풍랑주의보다 내려졌었다.

그 바람이 한라산을 넘어오면서 약해졌어도 무서울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방파제 한켠(만조라 방파제 바닥에 찰랑거림)에서 횟감 손질하고

우리말고도 동네사람들이 있어서 얼른 쐬주 네병을 사왔다.

이렇게 5키로정도 횟감이 담겨져오고 나눠먹는 동안 반도 해석이 안되는

제주사투리가 그래도 정겹고 재밋고 바닷가의 사람들의 환한 모습이 좋다. ^^

 

다시 제주시까지 운전해서 넘어가야하므로 술은 못하고

구분쟁이 회를 먹는데 햐~~ 이맛 지대로다~! ^^

선장님이 펜션에 가지고 가서 지리탕 끓여달라고 하면서

챙겨준 찌게거리를 가지고 한라산을 넘어오는데

워메~ 바람이 아주 차를 가지고 논다.

 

펜션에서 싫어 할줄 알았더니

할머니가 이런 귀한것을 하면서 같이 식사하자고 한다.

따뜻한 물에 씻고나니 식사도 뭐고 자고 싶다.

 

무릅도 성하지 않는 펜션 할머니의 부름에 내려가니

구수한 냄새가 이분들의 인심만큼이나 아주 자극적이어서 식욕을 돋군다.

 펜션쥔장이 따라주는 술잔에 찌게를 한숟가락 꿀꺽....! @_@ ... 헉~~~

 그냥 무우만 넣고 끓였는데 이정도란다.

아주 예술이다.   시장끼와는 별도로 확 땡기는 이맛...

거기다가 알싸한 술한잔...캬아아~~~~

 

더이상 쓰다간 고문죄로 수배될것 같아서...

다들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보고 더 이상 묘사안한다. ㅋㅋ

 

삼일째날 다시 바다로....

전날에 비하면 장판인 바다와 조류는 약해진 상황이다.

바람은 여전히 차갑다.

 

 

비바람과 뚝 떨어진 기온에 한라산 정산부근엔 눈이 소담스럽게 쌓였다.

아름다운 광경에  그분을 향한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 

 

 

어제 구분쟁이와 붉바리를 잡았던 포인트에 다시 닻을 내린다.

한쪽에선 카고채비로 방어와 참돔 벵에돔을 노리고

난 오늘도 좀 가벼운 바닥채비로 더듬기로 한다.

 

그러길 30여분  입질없음.

이동하자는 선장님 말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닻을 올리는데 영 힘들게 션찮케 올라온다.

그물이 걸렸나 보다고 인상쓰는 선장님.

 

힘겹게 60미터를 올라온 닻은 아무것도 안걸려있다.

얼른 기관실에 들어가는 선장님.

헉 유압장치를 돌려주는 벨트플리부분의 용접부위가 떨어져서 틀어졌단다.

 

오늘은 그냥 철수 합시다.

"녜..그러시죠~!" (^___^)

다른 분들이야 낚시대만 접어서 선실에 넣어두면 되지만

난 이거저거 정리하느라 귀항내내 바쁘다.

귀항해서 그분들을 모시고 공천포로 이동해  물회로 점심대접한다.

아시는 분들이지만 늘 고맙고 감사하다.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

한창 수확하는 귤밭들을 지나는 도중에 작업중인 밭 귀퉁이에 세우고

구경하다가 귤밭 주인이란분과 인사를 하게 되었다.

 

올해 귤이 풍년이라 일손이 부족하다는 말과 귤농사 짓는 과정등등

평소에 그냥 지나치면서 생각했던걸

묻고 궁금했던 점들을 들을 수 있었다.

 

벼농사 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것도 처음 알았고

비료 농약 인건비는 해마다 올라가는데 귤값은 몇년째 그자리라는 것도 알았다.

10KG한상자에 만원씩에 판매하는데 서울까지 택배비가 5천원이란다.

그래서 대부분 10kg 두상자 에 택배비 포함 2만5천원에 나갔는데

12월 1일부터 택배회사들이 그것마져도 안받아주기로 했단다.

최대 15kg 한상자에 5천원 받는단다.

단 5kg차이지만 이분들의 수익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분과 대화도중 얌체 관광객들에 대한 말이 있어 이자리에 옮긴다.

한참 수확하느라 정신없는 귤밭을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귤좀 사가겠다고 하면

바쁜 일손 놓고 얼마나 사갈거냐고 물으면 조금만 사가겠다고 한단다.

그러면 그렇게 안판다고 하고 서운해 하고 조금만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거절하면 싫은 소리하면서 횡하니 가버리는 경우도 있고, 슬그머니 한움큼씩 집어가는 경우도 있다고한다.

그러면 정말 어의없고 화가 나신다고 한다.

 

그자리에서

15kg 10상자를 친척들에게 보내고  

수고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돌아섰다.

지금시기 11월 말경부터 12월 초경에  따는 귤이 제일 맛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귤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한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_^)

 

우리 벗님이나 횐님들중엔 그럴 분들 없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당부하고 싶다.

어린애 일손도 빌릴다는 수확철에 

상자단위나 조그마한 컨테이너단위로만 팔고 있는 귤밭에 가서 

조금만 사겠다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분들은 한해 동안 땀 흘려 가꾼 농사를 수확하고 있는것이다.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삭신은 무겁다.

왜 낚시 접고 돌아오는 길은 몸이 무거운 걸까? ^^;;;

 

 

한숨 자고 나니 김포공항

계류장이 배정되지 않아 잠시 기다리고 있다.

 

 집에 돌아오는 길은 첫눈이 내린다.

나이가 먹어도 눈이 좋은 이유는 뭘까?

어릴적 눈쌓인 언덕에서 비료포대 타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

 

 

집에 도착해보니 아들 녀석이 제일 먼저 반기면서

가방부터 열어제낀다. " 올~~클리어!" ㅋㅋㅋ

급 실망하는 아들녀석 .... 은근히 기대했나 보다.

..........................

 

대충 설명해주고 옷갈아입고 아들데리고 송년회로 간다.

 

 

처음 참석하는 송년회....

많은 사람들과 흥겨운 분위기에 어리빵빵하더니 금새 적응하여

혼자서 열심히 음식을 나르던 초등1년의 아들 녀석이다.

나름 낚시를 좋아해서 은근 걱정이 되기 하지만

고슴토치도 지 새끼는......^^

 

 

돌아오는 길....

이번에  강북팀 송년회에 나오라는 사냥꾼 팀장의 말을 이녀석 들었다.

귓속말로 언제냐고 묻는다.

별생각없이 다음주라고 하자 가서 송어를 꼭 잡겠단다.

왜?

다음날이 내 생일이니까 그거 잡아다가 친구들 오라고 해서 구워먹을려고요~!

헉~~ @_@;;;;

 

아무래도 올 녀석의 생일도 만만치 않을것  같아서,

얼른 송어낚시 준비를 해놔야 할것 같다.

 

늘 아름다운 자연과 더블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넉넉한 인심과

겸손함을 간직할 수 있는

그런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