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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바라보는 세상

유흥업소 세계관

유흥업소는 명확하게 금액 액수에 따라 급이 나뉜다.

공간, 식음료, 종업원 외모 등 모든 면에서 가시적으로 계단식 등급 체계를 확인할 수 있다.

돈 내고 소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종사자들 스스로도 그런 등급 체계를 내면화 한다.

나는 텐프로 종사자이므로 다른 유흥업소 종사자와 급이 달라,

더 대우받아야 하고 더 큰 금액으로 사치해도 괜찮다고 자기 최면하는 식이다.

손님으로 드나드는 사람은 더 심하다. 얼마짜리 몇 등급짜리 유흥업소를 갈 수 있으므로 나는 성공한 사람,

나는 더 계급적으로 우월한 사람이라고 으시대기 마련이다.

물론 제일 저질은 자기 돈 안내고 남의 돈으로 비싼 유흥업소 다니는 것을

본인의 사회적 성공지표라고 여기는 부류의 인간이다.

아무래도 그들은 유흥업소에서 체화한 계급을 대한민국 전체를 가늠하는 데에도 쓰고 있는 듯 하다. 

맨날 보는 게 그러니까 세상 사람 전부 금액에 따라 등급이 그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지. 

그리고 더 높은 계급, 즉 더 높은 등급 유흥업소를 가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이다.

검찰 놈들이나 이대남 놈들,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엔 잘 나가는 사람이 있고 

내 외모는 그 잘 나가는 사람에게 대우 받아 마땅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트로피 와이프 화 하는 일부 여성들... 

그들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유흥업소 세계관만큼 적합한 비유가 없을 것 같다. 

즉, 그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어느 등급의 유흥업소에 나다닐 수 있는 사람인지로 서열매김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마땅한 소리겠나. 

유흥에 있는 돈 없는 돈, 신체적심리적 건강 다 내 던지는 쓰레기들일 뿐이지. 

비싼 유흥업소를 다니든 싼 데를 다니든, 

비싼 데서 종사하든 싼 데서 종사하든 다 평등한 인간 막장들이라는 게 진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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