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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북한산 혹한기 산행기 1 (사진위주)

새해가 되고도 내맘은 편치 않았다.

 

어느선에서 물러나 바라보면서  허탈함마저 들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정말 없는걸까?

그럼 울 아부진 어떻게  왜 이겼을까?

 

이기는 동안 많이 힘드셨겠구나......!

 

.................................................

 

세상에 부모자격 시험이란게 있다면  통과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은  어떨찌...

장고끝에 산에 오르기로 했다.

 

덕유산 눈길로 정했다가 윤석의 체력을 감안하고

급강하는 기온때문에 북한산으로 바꾸었다.

 

1월 10일 새벽 5시

적막을 깬 알람들이 온 집안을 뒤흔들어 놓는다.

모두 놀란 모습으로 일어나더니 알람 off시키곤 비시시 다시 눕는다.

 s( ̄へ ̄ )z 그런다고 그냥 둘 내가 아니다.

각방에 모든 이불을 걷어서 베란다로 집어 던지고

일어나서 세수하고 5분내로 베낭을 짚어지고 집을 나선다고 했다.

 

이번 산행엔 아내는 불참시켰다.

아이들만 데리고 간다.

 

중학교가는 딸아이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들.....

입학기념이라지만 내 계획은 다른곳에 있다.

자립심과 자심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딸아이에겐 지도를 전날 밤에 한장을 주고 길을 잡게 했고

나와 아들은 뒤만 따라 오르기로 했다.

 

각자 베낭을 꾸렸고, 개인베낭에 먹거리도 담게했다.

도와주는건 위급사항을 제외하고는 절대 안된다고 미리 알려준터이다.

코스는 비봉과 사모바위 찍고 턴해서 비봉과 향로봉를 거쳐 쪽두리봉까지였다.

내겐 익숙한 코스였지만 겨울산은 절대 방심할것이 안된다는걸 잘 알고있다.

 

아들은 고양이 세수만하고 전날 자신이 챙겨놓은 옷을 입곤 눈만 꺼벅인다.

씨익하고 웃어주고 나도 보온병을 챙겨넣는다.

딸아이가 사고 치고만다. 머리를 감고 나온것이다. @_@;;;;

밖의 기온은 영하 15도인데 ............

아내의 질책에 어리둥절한 딸, 머리를 말리느라 부산거리는 사이

아들의 베낭과 옷가지를 점검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