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알아 주는곳이라 했다.
몸 숨길 외진 곳이 있어
섬 그늘 따라 들어섰다 했다.
세상사 잊기위해 모여들었다 했다.
[1D Mark2N 24-70 F/7 1/250 ]
평생 허공에 바람을 끼고 사느라
굳은살 박힌지도 모르다가
손마디가 하나씩 떨어지고 떨어져서
그대로 흙이 되었다.
[1D Mark2N 24-70 F/2.8 1/60 ISO250 ]
갈가리 찟어져 흩어졌어도
축축한 지하의 어둠을 뚫고
태양의 자손들을 한줌 뿌려놓았다.
[1D Mark2N 24-70 F/2.8 1/50 ISO 500 ]
이맛머리 젖은 한덩이 구름이 쫒아온다.
언뜻 보니 커다란 한 마리 용이었다.
푸른 깃털 휘날리며 둥실둥실 날아오고 있다.
새파랗게 질린듯한 대지에
발그레 홍조가 돋아 생명을 안도한다.
[1D Mark2N 24-70 F/8 1/60 ]
헐거워진 문을 뚫고
골묵으로 걸어 나선다.
털빠진 개들을 맹렬히 물어뜯던 북풍도 사그러진다.
누구를 위해서 울어본적도 없는 울림들이
골목길 길섶에 다소곳하다.
[1D Mark2N 24-70 F/2.8 1/120 ISO 250 ]
가는 길 더듬어 다시 되돌아 들어설때는
떠돌이 구름 하나 무거운 몸 끌고 오는줄 알았더니
해안선 따라 갯바위에서 성상이 되었다.
[1D Mark2N 24-70 F/7 1/350 -1.5 ]
자리만 펼 수 있다면
어디든 바닥을 내어주는 곳.
딱 제 몸이 들어갈 만큼만 방을 들이고
제안의 저 밑바닥부터
거품처럼 부글거리는 소리마저도
동백꽃잎에 스치는
바람결에 흘려보낸다.
[1D Mark2N 24-70 F/3.5 1/250 ]
눈을 감아라.
뒤 돌아보면 안된다.
달려드는 구름을 보면 안된다.
그 자리에서 돌이 될것이다.
돌이되어 억겁의 고통을 감내할것이다.
[1D Mark2N 24-70 F/5.7 1/120 ]
길을 막아놓았으니
그대 발길 돌려야 하는 여기는 고요할뿐이다.
단단한 꽃망울로 달콤한 꿀을 담고 꼬옥 쥐고 있는 동백나무들
오래전 어느 손길도
무엇인가 애틋하게 어루만지고 있었겠다.
마음을 알아주는
동백나무숲에서.....!
[1D Mark2N 24-70 F/5.7 1/120 ]
블로그에 1000번째 포스팅이다.
속살 드러내듯 써내려가는 이런것들이
구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
삼겹살에 쐬주 한모금,
청어 한마리에 막걸리 한사발,
세찬 바람들, 거센 파도들...,
수행이라 생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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