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쉬는날 이다.
일기예보에서는 날씨가 좋을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안되는데...
왜냐고? 억울하잖어...^^
마눌님은 아침일찍 연수를 떠났고
아들은 유치원으로
딸래미는 공부한다고 바쁘단다...
오늘은 보조 없이 일해야한다.
그럼 일을 하기전에
발코니을 말끔히 치우고
청소를 한다.
수평기를 이용해
각재 고정 위치를 잡고 표시한다.
책꽂이를 다시 놀이터로 이동하여
사포질후 다시 한번 페이트를 칠한다.
작은번호 사포와 신너(붓을 안빨아놔서 굳음 ㅠㅠ)를
사와야한다.
발코니 각목을 자르고
힐터건을 이용해서 빵! 빵! (총소리와 같다)
수평각목은 목재용 직결피스로 고정하면 끝~~
요즘 내전화는 캔디가 되었다.
< 마감 바니쉬를 칠하고 그늘에서 건조중 >
< 완성된 책꽂이 기념으로 포즈를 취하라고 했더니 왠 60년대 포즈....ㅠㅠ >
그래도 자기도 사포질하고 페인트를 칠했다고 좋아라 한다.
사진 찍고 건조될때까지 옆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오늘 한 일 중 제일 큰일이라고 자부심을 느낀다나....
마르지 않은 책꽂이에 아이들이 모래라도 뿌렸으면 전부 다시해야 했을거라는
주장에 걍 인정해줬다...!
으쓱해 하는 모습이 많이 컸다...!!
< 발코니 화단을 말끔히 치우고 자재들을 늘어논 모습 >
< 창문에 걸린 투명 호스가 오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수평 잡았다. >
서툰 목수가 이거저거 만들려니 영 걸리는것도 많고 부족한것도 많다.
< 반대편에서 한 샷 우측 상단으로 보이는 마루도 손수 깔았다.>
< 힐티건 (호칭이 맞나?) 으로 받침목재 고정 작업된 상황 >
화약을 넣어 목재를 콘크리트에 고정시키는 힐티건(?)
첫방에 다루끼(33x33 목재)가 쫘아악 갈라졌다....! 헉...!!!
이 후 모든 목재들이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고심을 했다.
목재를 파고들어가는 둥근머리부분이 약 10mm정도 되어보였고
목재의 강도와 총의 힘조절로 다르다는걸 알고 12mm 목재 드릴로 10mm정도씩
적당하게 잘라놓은 목재에 홈을 파고 시험삼아 팡~!
오케이~~~
이후 모든 작업은 순조로웠다.
이 총을 사용할 경우에 매우매우 조심해야한다.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는 못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작업하면서도 못이 비스듬하게 들어가는 순간 한쪽만 고정된 나무가 쪼개지면서
사방으로 튀었다. 폭발과도 같다고 생각하면된다.
그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다루어보지 않는 분은 절대로 혼자서 하지말기 바란다.
< 사진 중간에 붉은색 띠가 화약띠...고정된 반대편 상황 >
< 수평과 수직을 맞춰서 고정된 모습 강력한 폭발로 고정된다 . 항상 조심 조심 안전이 최우선>
< 모서리 받침목재 고정 모습 >
오랜만에 맡아본 화약 냄새가 오래전 군시절 기억을 영화처럼 흐르게 했다.
땀이 말라 얼굴에 소금꽃이 피면 손으로 뭍혀서 혀로 핧으면서 산악구보를 하던 기억
탄약 한박스 (1천발이 넘는다)를 메고 사격장에 가서 늦은 밤까지 혼자 사격 연습을 한던 기억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느끼던 짜릿한 공포....
머리위로 핑핑 총알이 날아가는 상황의 침투훈련....
.....................
강요된 충성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 후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나의 동료들이 지금도 후휴증에 시달리고 있다는것을.....!!
'찬이가 만져놓은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코니 만들기 (2) (0) | 2007.02.26 |
---|---|
햇빛 좋은 아침 (0) | 2007.02.26 |
ㄴㅁ 늦었군... (0) | 2007.02.24 |
간단하게 책꽂이를 만들어봤습니다. (0) | 2007.02.20 |
뭘 만들지 고민중..... (0) | 2007.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