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폰카 >
황무지
- 엘리어트
한번은 쿠마에서 나도 그 무녀가 조롱 속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지요. 애들이 "무녀야 넌 뭘 원하니?" 물었을 때
그녀는 대답했지요. "죽고 싶어"
보다 나은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에게
I. 죽은 자의 매장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호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갑자기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이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태공집에 머물렀을 때
썰매를 태워 줬는데 겁이 났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 마리 꼭 잡아.
그리곤 쏜살같이 내려갔지요.
산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이 자갈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라 나오는가?
인자여, 너는 말하기는 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은 파괴된 우상더미뿐
그 곳엔 해가 쪼아대고 죽은 나무에는 쉼터도 없고
귀뚜라미도 위안을 주지 않고
메마른 돌엔 물소리도 없느니라.
단지 이 붉은 바위 아래 그늘이 있을 뿐.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너라)
그러면 너에게 아침 네 뒤를 따르는 그림자나
저녁에 너를 맞으러 일어서는 네 그림자와는 다른
그 무엇을 보여 주리라.
한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 주리라.
"바람은 상쾌하게
고향으로 불어요
아일랜드의 님아
어디서 날 기다려 주나?"
'일년 전 당신이 저에게 처음으로 히아신스를 줬지요
다들 저를 히아신스 아가씨라 불렀어요'
-하지만 히아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한아름 꽃을 안고 머리칼 젖은 너와 함께 돌아왔을 때
나는 말도 못하고 눈도 안 보여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었다.
빛의 핵심인 정적을 들여다보며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황량하고 쓸쓸합니다, 바다는."
유명한 천리안 소소스크리스 부인은
독감에 걸렸다. 하지만
영특한 카드 한벌을 가지고
유럽에서 가장 슬기로운 여자로 알려져 있다.
이것 보세요, 그네가 말했다.
여기 당신 패가 있어요. 익사한 페니키아 수부군요.
(보세요, 그의 눈은 진주로 변했어요.)
이건 벨라돈나, 암석의 여인 수상한 여인이에요.
이건 지팡이 셋 짚은 사나이, 이건 바퀴
이건 눈 하나밖에 없는 상인
그리고 아무것도 안 그린 이 패는 그가 짊어지고 가는 무엇인데
내가 보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살당한 사내의 패가 안보이는군요.
물에 빠져 죽는 걸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또 오세요. 에퀴톤 부인을 만나시거든
천궁도를 직접 갖고 가겠다고 전해 주세요.
요새는 조심해야죠.
현실감 없는 도시,
겨울 새벽의 갈색 안개 밑으로
한 떼의 사람들이 런던 교 위로 흘러갔다.
그처럼 많은 사람을 죽음이 망쳤다고 나는 생각도 못했다.
이따금 짧은 한숨들을 내쉬며
각자 발치만 내려보면서
언덕을 넘어 킹 윌리엄 가를 내려가
성 메어리 울노스 성당이 죽은 소리로
드디어 아홉시를 알리는 곳으로.
거기서 나는 낯익은 자를 만나
소리쳐서 그를 세웠다.'스테슨!
자네 밀라에 해전때 나와 같은 배에 탔었지!
작년 뜰에 심은 시체에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필까?
혹시 때아닌 서리가 묘상을 망쳤나?
오오 개를 멀리하게, 비록 놈이 인간의 친구이긴 해도
그렇잖으면 놈이 발톱으로 시체를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 위선적인 독자여! 나와 같은 자 나의 형제여!'
전쟁은 살인과 파괴로 인해 외부 세계를 황폐케 하듯이
인간의 내부 세계에도 상처를 남긴다. 그리고 이 내부의 전쟁 체험에
의해 비로소 전쟁의 황폐의 의미와 평화의 가면과 참다운 평화의 의미를
헤아릴 수 있다.
이 시는 1차세계대전 후 유럽의 황폐를 유럽인들의 정신적인 황폐로써
조명하려는 강렬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엘리어트도 길에서 친구를 만났을 때 "지난 해 자네가 마당에 심은
시체는 싹트기 시작했나? 금년에는 꽃이 필 듯 하던가?" 하고
이 시에서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죽은 자의 시체에서 어떤 문명이
싹트고 어떤 꽃이 필 것인지는 유럽 문명의 과거 전통을 지켜보고,
절망하면서 뭄직이는 인간들의 회화나 유희, 또는 비즈니스나 전설,
그리고 미신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엘리어트는
이 시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1922년에 발표된 이 시는 전체가 5장으로 되어 있고
1장 죽은 자의 매장
2장 체스놀이
3장 불의 설교
4장 익사
5장 천둥의 말 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433행의 장 시이며
유럽인의 풍습, 전설 및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이해하기 힘든다.
첫머리의 "4월은 가장 잔인 달"로 시작되는 선명한 이미지나,
"사람의 아들이여, 너는 말도 추측도 할 수 없다."로 시작되는 폐허 속의
인간 내부 세계의 이미지, 붙어다니는 죽음의 그림자의 이미지는
누구나 공감을 느낄 것이다.
The Waste Land
- Thomas Sterns Eliot
"Nam Sibyllam quidem Cumis ego ipse oculis meis vidi in ampulla
pendere, et cum illi pueri dicerent: Sibulla ti qeleiz; respondebat illa:
apoqanein qelw."
For Ezra Pound
il miglior fabbro.
I. The Burial of the Dead
April is the crue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Summer surprised us, coming over the Starnbergersee
With a shower of rain; we stopped in the colonnade,
And went on in sunlight, into the Hofgarten,
And drank coffee, and talked for an hour.
Bin gar keine Russin, stamm' aus Litauen, echt deutsch.
And when we were children, staying at the arch-duke's,
My cousin's, he took me out on a sled,
And I was frightened. He said, Marie,
Marie, hold on tight. And down we went.
In the mountains, there you feel free.
I read, much of the night, and go south in the winter.
What are the roots that clutch, what branches grow
Out of this stony rubbish? Son of man,
You cannot say, or guess, for you know only
A heap of broken images, where the sun beats,
And the dead tree gives no shelter, the cricket no relief,
And the dry stone no sound of water. only
There is shadow under this red rock,
(Come in under the shadow of this red rock),
And I will show you something different from either
Your shadow at morning striding behind you
Or you shadow at evening rising to meet you;
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Frisch weht der Wind
Der Heimat zu
Mein Irisch Kind
Wo weilest du?
'You gave me hyacinths first a year ago;
'They called me the hyacinth girl.'
-Yet when we came back, late, from the hyacinth garden,
Your arms full, and your hair wet, I could not
Speak, and my eyes failed, I was neither
Living nor dead, and I knew nothing,
Looking into the heart of light, the silence.
Oed' und leer das Meer.
Madame Sosostris, famous clairvoyante,
Had a bad cold, nevertheless
Is known to be the wisest woman in Europe,
With a wicked pack of cards. Here, said she,
Is your card, the drowned Phoenician Sailor,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Look!)
Here is Belladonna, the Lady of the Rocks,
The lady of situations.
Here is the man with three staves, and here the Wheel,
And here is the one-eyed merchant, and this card,
Which is blank, is something he carries on his back,
Which I am forbidden to see. I do not find
The Hanged Man. Fear death by water.
I see crowds of people, walking round in a ring.
Thank you. If you see dear Mrs. Equitone,
Tell her I bring the horoscope myself:
One must be so careful these days.
Unreal City,
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dawn,
A crowd flowed over London Bridge, so many,
I had not thought death had undone so many.
Sighs, short and infrequent, were exhaled,
And each man fixed his eyes before his feet.
Flowed up the hill and down King William Street,
To where Saint Mary Woolnoth kept the hours
With a dead sound on the final stroke of nine.
There I saw one I knew, and stopped him, crying: 'Stetson!
'You who were with me in the ships at Mylae!
'That corpse you planted last year in your garden,
'Has it begun to sprout? Will it bloom this year?
'Or has the sudden frost disturbed its bed?
'O keep the Dog far hence, that's friend to men,
'Or with his nails he'll dig it up again!
'You! Hypocrite lecteur!-mon senblable,-mon frere!'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
- 엘리어트
만일 나의 대답이 저 세상에 돌아갈
사람에게 하는 것이라고 내 생각한다면 이 불길은 이제
더 이상 흔들리지 않으리라.
그러나 내가 들은 바가 참이라면 이 심연에서
살아 돌아간 이 일찍이 없으니, 내 그대에게
대답한들 수치스러운 염려 없도다.
그러면 우리 갑시다, 그대와 나
지금 저녁은 마치 수술대위에 에테르로 마취된 환자처럼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 갑시다, 거의 인적이 끊어진 거리와 거리를 통하여
값싼 일박 여관에서 편안치 못한 밤이면 밤마다
중얼거리는 말소리 새어 나오는 골목으로 해서
굴껍질과 톱밤이 흩어진 음식점들 사이로 빠져서 우리 갑시다.
음흉한 의도로
싫증나게 질질 끄는 논의처럼 연달은 그 거리들은
그대를 압도적인 문제로 끌어 넣으리다.
아아, '무엇이냐'고 묻지는 말고
우리 가서 방문합시다.
방안에선 여인네들이 왔다 갔다
미켈란젤로를 이야기하며
유리창에 등을 비벼대는 노란 안개,
저녁의 구석구석까지 혀를 핥고서
수채에 괸 웅덩이 위에서 머뭇거리다가,
굴뚝에서 떨어지는 그을음을 등에 받으며,
테라스곁을 살짝 빠져 껑충 한 번 뛰고선,
아늑한 10월달밤인 줄 알았던지,
집 둘레를 한바퀴 핑 돌고선 잠이 들어 버렸다.
유리창에 등을 비벼대며
거리를 미끄러져 가는 노란 안개에도
확실히 시간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만날 얼굴들을 대하기 위하여 한 얼굴을 꾸미는 데에도
시간은 있으리라, 시간은 있으리라.
살해와 창조에도 시간은 있으리라.
백번이나 망설이고
백번이나 몽상하고 백번이나 수정할 시간은 있으리라.
토스트를 먹고 차를 마시기 전에.
방안에서 여인네들이 왔다갔다.
미켈란젤로를 이야기하며
정말 생각해 볼 시간은 있으리라.
'한번 해 볼까?' '해 볼까?'하고 망설일 만한 시간은
한복판은 대머리가 벗겨진 내 머리를 끄덕이며
발을 돌려 계단을 내려갈 만한 시간은
(여인들은 말하리라, 저이 머리는 어쩌면 저렇게 벗겨진담.)
내 모닝코트, 턱까지 빳빳이 치받치는 내 칼라
화려하고 점잖지만 수수한 핀 하나로 그 것을 나타내는 넥타이
여인들은 말하리라. '참 저이 팔다리는 가늘기도 하지?'
한 번 해 볼까?
천지를 뒤흔들어 볼까?
이 일순간에도 시간은 있다.
일순간에 의하여 역전하는 결단과 수정의 시간을.
나는 이미 그 것들을 다 알고 있다. 다 알고 있다.
저녁과 아침과 오후를 알고 있다.
나는 내 일생을 커피 스푼으로 되질해 왔다.
저쪽 어느 방에서 음악에 섞여
갑자기 낮아지며 사라지는 목소리들도 나는 안다.
그러니 어떻게 내가 감히 해 볼 것인가?
그리고 나는 이미 그 눈들을 알고 있다. 그 것들을
모두 알고 있다.
공식적인 문구로 사람을 꼼짝 못하게 노려보는 눈들을
그리고 내가 공식화되어 핀 위에 펼쳐질 때
내가 핀 꽂혀 벽위에서 꿈틀댈 때
어떻게 나의 생활 나의 태도의 한토막 한토막을
비로소 모조리 뱉어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감히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이미 그 팔들을 알고 잇다. 그것은 모두 알고 있다.
팔지 낀 허옇게 드러나 팔들을
(그러나 램프 불에 보며, 엷은 갈색 솜털로 덮인)
내가 이처럼 제 정신을 가다듬을 수 없는 것은
옷에서 풍기는 향기 때문인가?
테이블에 놓인 팔, 쇼올을 휘감은 팔
그러면 한번 해 볼까?
그러나 어떻게 말을 꺼낼 것인가?
이렇게나 말해볼까, 나는 저녁때 좁은 거리를 지나왔습니다.
샤쓰만 입은 외로운 사나이들이 창문으로 몸을 내밀고
뿜어대는 파이프의 연기를 나는 보았습니다라고
나는 차라리 고요한 바다 밑바닥을 어기적거리는
한 쌍의 엉성한 게 다리나 되었을 것을.
그런데 오후도 저녁도 저렇게 편안히 잠들었구나.
긴 손가락들도 쓰다듬어져서!
잠이 들었거나, 피곤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앓은 체 하는 것이다.
그대와 내 곁 여기 마루 위에 펼쳐서
차도 끝내고 케이크도 아이스크림도 먹고 났는데,
이제 내게 무슨 힘이 있어 이 순간을 한 고비로 몰아 가겠는가?
그러나 나는 울기도 하고, 단식도 하고, 울며 기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내 머리(조금 벗겨지긴 했지만)가 쟁반 위에 놓여 들어오는 것을
보긴 했지만,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 여기에 별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나는 나의 위대한 순간이 가물거리는 것을 보았고,
영원한 '하인'이 내 코트를 잡고 킬킬 거리는 것을 보았다.
결국 나는 두려웠었다.
도대체 그 것이 보람이 있었겠는가?
잔을 거듭하고, 마말레이드를 먹고, 차를 들고 나서,
화병을 옆에 놓고 내 그대와 주고 받는 이야기에서
그 것이 보람있었겠는가?
미소로써 문제를 물어 뜯어 버리고
우주를 뭉쳐서 공을 만들어
어떤 어마어마한 문제로 그 것을 굴려 간다한들
또는 '나는 주검으로부터 살아나온 나자로다.
너희들에게 모든 것을 알리기 위하여 돌아왔다,
모든 것을 말하리라'고 말한들.
만약 어느 여인이 머리맡에 베개를 놓고서
'나 조금도 그런 뜻에서 말한 것 아네요,
조금도 그렇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한들,
아니다! 나는 햄릿 왕자가 아니다, 될 처지도 아니다.
나는 시종관 행차나 흥성하게 하고
한 두 장면 얼굴이나 비치고
왕자에게 진언이나 하는, 틀림없이 만만한 영장,
굽실굽실 심부름이나 즐겨 하고,
빈틈 없고, 조심정 많고, 소심하고
큰 소리치지만, 좀 머리가 뜨고
때로는 정말 바보같기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때로는 틀림없이 <어릿광대>
나는 늙어 간다... 늙어 간다.
바짓가랑이 끝이나 접어 입을까
머리를 뒤에서 갈라 볼까? 복숭아를 한번 먹어볼까?
흰 플란넬 바지를 입고 해변을 걸어 볼까?
나는 인어들이 서로 노래를 주고 받는 것을 들은 일이 있다.
그 인어들이 날 들으라고 노래 부르는 것은 아니겠지.
그 것이 물결타고 바다 안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흴락 검을락 물결이 바람에 불릴 때
뒤로 젖혀지는 파도의 흰 물머리를 빗질하며
우리는 적색 갈색의 해초를 두른 바다 처녀들에 섞여
바다의 방안에서 지금까지 머뭇거리다
그만 인간의 목소리에 잠이 깨어 물에 빠진다.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 Thomas Sterns Eliot
S'io credesse che mia risposta fosse
A persona che mai tornasse al mondo,
Questa fiamma staria senza piu scosse.
Ma perciocche giammai di questo fondo
Non torno vivo alcun, s'i'odo il vero,
Senza tema d'infamia ti rispondo.
Let us go then, you and I,
When the evening is spread out against the sky
Like a patient etherised upon a table;
Let us go, through certain half-deserted streets,
The muttering retreats
Of restless nights in one-night cheap hotels
And sawdust restaurants with oyster-shells:
Streets that follow like a tedious argument
Of insidious intent
To lead you to an overwhelming question. . .
Oh, do not ask, "What is it?"
Let us go and make our visit.
In the room the women come and go
Talking of Michelangelo.
The yellow fog that rubs its back upon the window-panes
The yellow smoke that rubs its muzzle on the window-panes
Licked its tongue into the corners of the evening
Lingered upon the pools that stand in drains,
Let fall upon its back the soot that falls from chimneys,
Slipped by the terrace, made a sudden leap,
And seeing that it was a soft October night,
Curled once about the house, and fell asleep.
And indeed there will be time
For the yellow smoke that slides along the street,
Rubbing its back upon the window-panes;
There will be time, there will be time
To prepare a face to meet the faces that you meet;
There will be time to murder and create,
And time for all the works and days of hands
That lift and drop a question on your plate;
Time for you and time for me,
And time yet for a hundred indecisions
And for a hundred visions and revisions,
Before the taking of a toast and tea.
In the room the women come and go
Talking of Michelangelo.
And indeed there will be time
To wonder, "Do I dare?" and, "Do I dare?"
Time to turn back and descend the stair,
With a bald spot in the middle of my hair --
[They will say: "How his hair is growing thin!"]
My morning coat, my collar mounting firmly to the chin,
My necktie rich and modest, but asserted by a simple pin --
[They will say: "But how his arms and legs are thin!"]
Do I dare
Disturb the universe?
In a minute there is time
For decisions and revisions which a minute will reverse.
For I have known them all already, known them all: --
Have known the evenings, mornings, afternoons,
I have measured out my life with coffee spoons;
I know the voices dying with a dying fall
Beneath the music from a farther room. [Opus 130, No. 2]
So how should I presume?
And I have known the eyes already, known them all --
The eyes that fix you in a formulated phrase,
And when I am formulated, sprawling on a pin,
When I am pinned and wriggling on the wall,
Then how should I begin
To spit out all the butt-ends of my days and ways?
And how should I presume?
And I have known the arms already, known them all --
Arms that are braceleted and white and bare
[But in the lamplight, downed with light brown hair!]
Is it perfume from a dress
That makes me so digress?
Arms that lie along a table, or wrap about a shawl.
And should I then presume?
And how should I begin?
. . . . .
Shall I say, I have gone at dusk through narrow streets
And watched the smoke that rises from the pipes
Of lonely men in shirt-sleeves, leaning out of windows? . . .
I should have been a pair of ragged claws
Scuttling across the floors of silent seas. . . . . .
And the afternoon, the evening, sleeps so peacefully!
Smoothed by long fingers,
Asleep . . tired . . or it malingers,
Stretched on the floor, here beside you and me.
Should I, after tea and cakes and ices,
Have the strength to force the moment to its crisis?
But though I have wept and fasted, wept and prayed,
Though I have seen my head [grown slightly bald] brought in upon a
platter,
I am no prophet -- and here's no great matter;
I have seen the moment of my greatness flicker,
And I have seen the eternal Footman hold my coat, and snicker,
And in short, I was afraid.
And would it have been worth it, after all,
After the cups, the marmalade, the tea,
Among the porcelain, among some talk of you and me,
Would it have been worth while,
To have bitten off the matter with a smile,
To have squeezed the universe into a ball
To roll it toward some overwhelming question,
To say: "I am Lazarus, come from the dead,
Come back to tell you all, I shall tell you all" --
If one, settling a pillow by her head,
Should say, "That is not what I meant at all.
That is not it, at all."
And would it have been worth it, after all,
Would it have been worth while,
After the sunsets and the dooryards and the sprinkled streets,
After the novels, after the teacups, after the skirts that trail along
the floor --
And this, and so much more? --
It is impossible to say just what I mean!
But as if a magic lantern threw the nerves in patterns on a screen:
Would it have been worth while
If one, settling a pillow or throwing off a shawl,
And turning toward the window, should say:
"That is not it at all,
That is not what I meant, at all." . . . . .
No! I am not Prince Hamlet, nor was meant to be;
Am an attendant lord, one that will do
To swell a progress, start a scene or two
Advise the prince; no doubt, an easy tool,
Deferential, glad to be of use,
Politic, cautious, and meticulous;
Full of high sentence, but a bit obtuse;
At times, indeed, almost ridiculous --
Almost, at times, the Fool.
I grow old . . . I grow old . . .
I shall wear the bottoms of my trousers rolled.
Shall I part my hair behind? Do I dare to eat a peach?
I shall wear white flannel trousers, and walk upon the beach.
I have heard the mermaids singing, each to each.
I do not think they will sing to me.
I have seen them riding seaward on the waves
Combing the white hair of the waves blown back
When the wind blows the water white and black.
We have lingered in the chambers of the sea
By sea-girls wreathed with seaweed red and brown
Till human voices wake us, and we drown.
히스테리
- T. S. 엘리어트
그녀가 웃으면,나는 그녀의 웃음속에 휘말려
그것의 일부분이 된다는 건 알았지만,
그녀의 이는 分隊敎練의 재능을 가진
우연의 星群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갑작스런 가쁜 숨결 속에
끌려들었고,게서 빠져나려 하면 그때마다 들이마셔져,
마침내는 캄캄한 그녀의 목구멍 속에서 떠돌아 다니다
보이지 않는 근육의 파문에 상처입었다.
늙수그레한 웨이터가,녹이 슨 초록빛의 철제 식탁위에,손을 떨며,
핑크빛의 흰 격자무늬를 수놓은 식탁보를 급히 펴면서 말했다.
'만일 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싶으시다면,만일 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싶으시다면....'하고.
그녀 가슴의 진동을 멈출 수만 있다면,나는 오후의 단편을 얼마간
모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세심하고 교묘하게 나의 주의를
이 목적에 집중했다
Hysteria
- Thomas Sterns Eliot
As she laughed I was aware of
becoming involved in her laughter and being part of it,
until her teeth were only accidental stars
with a talent for squad-drill. I was drawn in by short gasps,
inhaled at each momentary recovery,
lost finally in the dark caverns of her throat,
bruised by the ripple of unseen muscles.
An elderly waiter with trembling hands was hurriedly spreading
a pink and white checked cloth over the rusty green iron table,
saying: "If the lady and gentleman wish to take their tea
in the garden, if the lady and gentleman wish to take
their tea in the garden..." I decided that if the shaking of
her breasts could be stopped, some of the fragments of the afternoon
might be collected, and I concentrated my attention with
careful subtlety to this end.
바람 부는 밤의 광시곡
- 엘리어트
열두 시.
달의 종합 속에 들어있는
쭉 뻗은 거리를 따라
속삭이는 날의 주문은
기억의 심층과
그 모든 뚜렷한 관계와
그 구분과 정밀성을 용해하고,
스쳐 지나가는 가로등은 저마다
숙명적인 북처럼 울리고,
어둠의 공간을 통하여
한밤은 기억을 뒤흔든다,
광인이 죽은 제라늄을 흔들듯이.
한 시 반.
가로등은 침을 튀겨대고,
가로등은 중얼대고,
가로등은 말했다. "저 여자를 보라
방긋 웃는 듯이 열려 있는 문간의
불빛 아래서 그대를 향해 망설이고 있는 저 여자를,
그녀의 옷자락이 찢겨져
모래로 더렵혀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눈꼬리가
구부러진 핀처럼 비틀린 것도 볼 수 있다.
추억은 많은 뒤틀린 것들을
높이 밀어올려 마르게 하고,
해변의 비틀린 가지는
매끈히 벌레에 먹히고 반들반들 닳아
마치 세계가 희고 빳빳한
그 뼈대의 비밀을
내던져 버린 것 같다.
공장 마당의 부서진 용수철,
힘이 빠져 막막하게 구부러지고
꺾일 지경이 된 그 형체에 달라붙은 녹.
두시 반,
가로등이 말했다.
"보라 도랑에 납작 업디어
혀를 쑥 내밀고
한 조각의 썩을 버터를 탐식하는 저 고양이를"
그렇게 어린 아이의 손이 자동적으로
쑥 나와 부두를 따라 달리는 장난감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그 아이의 눈 뒤에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나는 거리에서,불켜진 덧문 사이로
들여다보려고 하는 눈들을 보았다.
그리고 어느날 오후 웅덩이 속에서 게 한 마리가,
등에 조개삿갓이 붙은 늙은 게 한 마리가,
내가 손에 쥐고 있는 막대기 끝을 움켜잡았다.
세시 반.
가로등은 침을 튀겨대며,
가로등은 어둠속에서 중얼댔다.
가로등은 흥얼거렸다--
"저 달을 보라,
달은 아무런 원한도 품질 않는다,
그녀는 약한 눈을 깜박이며
구석구석에 미소를 보낸다.
그녀는 풀의 머리털을 쓰다듬는다.
달은 기억을 잃었다.
색이 바랜 천연두로 그녀의 얼굴은 금이 가고
그녀의 손은 먼지와 오 드 꼴로뉴의 냄새를 풍기는
종이 장미를 비튼다.
그녀는 다만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는
오랜 밤의 온갖 냄새와 더불어 있도다"
추억이 밀려온다
햇빛 받지 못하는 마른 제라늄과
갈라진 틈바구니의 흙과
거리의 밤 냄새와
덧문 닫힌 방의 여자의 냄새와
복도와 담배와
술집과 캐테일 냄새 등의 추억이.
가로등은 말했다.
지금은 네 시,
여기 문 위엔 번호가 있다.
추억이라고!
열쇠를 가진 것은 그대,
작은 등불이 계단에 원을 펼쳤으니,
올라오라.
침대는 비었고,칫솔은 벽에 걸려 있다
신일랑 문간에 놓고,잠자라,그리고 내일의 삶에 대비하라
나이프의 마지막 비틀림
Rhapsody on a Windy Night
- Thomas Sterns Eliot
TWELVE o'clock.
Along the reaches of the street
Held in a lunar synthesis,
Whispering lunar incantations
Dissolve the floors of memory
And all its clear relations
Its divisions and precisions,
Every street lamp that I pass
Beats like a fatalistic drum,
And through the spaces of the dark
Midnight shakes the memory
As a madman shakes a dead geranium.
Half-past one,
The street-lamp sputtered,
The street-lamp muttered,
The street-lamp said, "Regard that woman
Who hesitates toward you in the light of the door
Which opens on her like a grin.
You see the border of her dress
Is torn and stained with sand,
And you see the corner of her eye
Twists like a crooked pin."
The memory throws up high and dry
A crowd of twisted things;
A twisted branch upon the beach
Eaten smooth, and polished
As if the world gave up
The secret of its skeleton,
Stiff and white.
A broken spring in a factory yard,
Rust that clings to the form that the strength has left
Hard and curled and ready to snap.
Half-past two,
The street-lamp said,
"Remark the cat which flattens itself in the gutter,
Slips out its tongue
And devours a morsel of rancid butter."
So the hand of the child, automatic,
Slipped out and pocketed a toy that was running along the quay.
I could see nothing behind that child's eye.
I have seen eyes in the street
Trying to peer through lighted shutters,
And a crab one afternoon in a pool,
An old crab with barnacles on his back,
Gripped the end of a stick which I held him.
Half-past three,
The lamp sputtered,
The lamp muttered in the dark.
The lamp hummed:
"Regard the moon,
La lune ne garde aucune rancune,
She winks a feeble eye,
She smiles into corners.
She smooths the hair of the grass.
The moon has lost her memory.
A washed-out smallpox cracks her face,
Her hand twists a paper rose,
That smells of dust and eau de Cologne,
She is alone
With all the old nocturnal smells
That cross and cross across her brain."
The reminiscence comes
Of sunless dry geraniums
And dust in crevices,
Smells of chestnuts in the streets,
And female smells in shuttered rooms,
And cigarettes in corridors
And cocktail smells in bars.
The lamp said,
"Four o'clock,
Here is the number on the door.
Memory!
You have the key,
The little lamp spreads a ring on the stair.
Mount.
The bed is open; the tooth-brush hangs on the wall,
Put your shoes at the door, sleep, prepare for life."
The last twist of the knife.
버언트 노오튼 I. - '4중주곡'에서
- 엘리어트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은
아마 모두 미래의 시간에 존재하고
미래의 시간은 과거의 시간에 포함된다.
모든 시간이 끊임없이 존재한다면
모든 시간은 보상할 수 없는 것이다.
있을 수 있었던 일은 하나의 추상으로서
다만 사색의 세계에서만
영원한 가능성으로서 남는 것이다.
있을 수 있었던 일과 있은 일은
한 점을 향하여, 그 점은 항상 현존한다.
발자국 소리는 기억 속에서 반향하여
우리가 걷지 않은 통로로 내려가
우리가 한 번도 열지 않은 문을 향하여
장미원薔薇園속으로 사라진다. 내 말들도
이같이 그대의 마음속에 반향反響한다.
그러나 무슨 목적으로
장미 꽃잎에 앉은 먼지를 뒤흔드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 밖에도 메아리들이
장미원에 산다. 우리 따라가 볼까?
빨리, 그걸 찾아요, 찾아요, 모퉁이를 돌아서.
새가 말한다. 첫째문을 빠져,
우리들의 최초의 세계로 들어가, 우리 따라가 볼까
믿을 순 없지만 지빡새를? 우리들의 최초의 세계로 들어가.
아 있구나. 위엄스럽게, 눈에도 안 보이게,
죽은 잎 위에 가을 볕을 받으며,
하늘거리는 대기 속에 가벼이 움직인다.
그러나 새는 노래한다, 관목 숲속에 잠긴
들리지 않는 음악에 호응하여.
보이지 않는 시선이 오고간다. 장미는
우리가 보는 꽃들의 모습이었다.
그건 영접받고 영접하는 우리의 빈객이다.
우리들이 다가서자 그들도 하나의 정형의 패턴으로
텅 빈 소로小路를 따라 변두리 황양나무 숲속으로 들어가
물마른 연못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연못은 마르고, 콘크리트는 마르고, 변두리는 갈색
햇빛이 비치자 연못은 뮬로 가득차,
연꽃이 가벼이 가벼이 솟아오르며,
수면은 광심光心에 부딪쳐 번쩍인다.
그리고 그것들은 우리의 등 뒤에서 염못에 비치고 있었다.
그러자 한 가닥 구름이 지나니 연못은 텅 빈다.
가라, 새가 말했다. 나뭇잎 밑에 아이들이 가득
소란하게 웃음을 지니고 숨어 있다.
가라, 가라, 가라, 새가 말한다. 인간이란
너무 벅찬 현실에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니.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시간,
있을 수 있었던 일과 있었던 일은
한 끝을 지향하는 것이고, 그 끝은 언제나 현존한다.
Burnt Norton I. from 'The Four Quartets'
- Thomas Sterns Eliot
I
Time present and time past
Are both perhaps present in time future
And time future contained in time past.
If all time is eternally present
All time is unredeemable.
What might have been is an abstraction
Remaining a perpetual possibility
Only in a world of speculation.
What might have been and what has been
Point to one end, which is always present.
Footfalls echo in the memory
Down the passage which we did not take
Towards the door we never opened
Into the rose-garden. My words echo
Thus, in your mind.
But to what purpose
Disturbing the dust on a bowl of rose-leaves
I do not know.
Other echoes
Inhabit the garden. Shall we follow?
Quick, said the bird, find them, find them,
Round the corner. Through the first gate,
Into our first world, shall we follow
The deception of the thrush? Into our first world.
There they were, dignified, invisible,
Moving without pressure, over the dead leaves,
In the autumn heat, through the vibrant air,
And the bird called, in response to
The unheard music hidden in the shrubbery,
And the unseen eyebeam crossed, for the roses
Had the look of flowers that are looked at.
There they were as our guests, accepted and accepting.
So we moved, and they, in a formal pattern,
Along the empty alley, into the box circle,
To look down into the drained pool.
Dry the pool, dry concrete, brown edged,
And the pool was filled with water out of sunlight,
And the lotos rose, quietly, quietly,
The surface glittered out of heart of light,
And they were behind us, reflected in the pool.
Then a cloud passed, and the pool was empty.
Go, said the bird, for the leaves were full of children,
Hidden excitedly, containing laughter.
Go, go, go, said the bird: human kind
Cannot bear very much reality.
Time past and time future
What might have been and what has been
Point to one end, which is always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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