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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아들 머리를 깍자.(서캐사건)

 오오우... 사진을 보고 있기만 해도 머리가 근질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이거 때문에 어렸을 때 무척 고생했었죠.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거 머리에 가지고 있던 애들 많았습니다.

한 사람만 가지고 있어도 반 전체로 전염되는 건 일도 아니었죠.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요즘도 머릿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군요.

 

 

위 사진이 머리에 기생하는 이입니다.
몸에 기생하는 놈이나 머릿이나 비슷하다는데 그 놈은 본 적이 없네요.

그리고 성기 주변에 서식하는 사면발이란 놈도 있는데

그놈은 크기는 더 작고 더 극성이라고 합니다.

(당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합니다.)
머리의 이도 알에서 부화된 지 얼마 안된 놈은 흰색을 띱니다.

두피를 파고 들어가서 생활하기 때문에 보호색을 띄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반면 다 큰 놈은 색이 검은 색에 가까워집니다.

머리카락을 타고 다니기 때문이겠죠.

이런 놈들 죽이면 피가 장난이 아닙니다.

 

위 사진이 서캐입니다. 이의 알이죠.

한가지 알아 두실 것은 머리에 허옇게 보이는 서캐는 대개는

충이 깨고 나온 빈 껍데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는 두피쪽 가까이에 알을 낳기 때문에 머리카락 끝이나 중간 쯤에 있는

서캐는 대개는 부화가 끝난 빈 껍데기가 보통입니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부화되지 않은 서캐는 처음에는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을 띠면서

맑고 윤기가 흐릅니다.

통통한 듯한 느낌마저 들죠.

이것이 색깔이 점차 머리카락 색깔과 유사해지면 부화시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당연히 발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게 부화 시기가 거의 다 된 것은 훑어서 방바닥에 두면 톡톡 튀기도 합니다.
다 큰 이는 참빗으로 훑어서 잡고, 덜 자란 이나 서캐는 손으로 일일이 잡아서

책받침 위에 놓고 손톱으로 눌러 죽일 때의 그 소리란... - -;;

 

 

그것도 우리 아들 머리에 말입니다 ㅠㅠ

자꾸 머리를 극적거리길래 느낌이 이상해서

밝은데 데리고가서 찾아보니

흐헉~~ 하얀서캐가 주렁주렁....

 

난감하더군요!

 

아침에 어린이집 보낼때 보육교사에게 말하고 데리러 갈때까지

서캐들의 서식지를 격리시켜줄것을 요망하고 보냈습니다. ^^;;;

 

점심무렵 오후 휴가를 내고

어린이집으로 가서 윤석이를 보니 몹씨 언잖은 표정입니다. 그려~~ ㅋㅋ

서캐 서식지때문에 격리 되어서 얼마나 심심했나 상상이 갑니다.

 

언능 데리고 약국부터 들러서 서캐샴푸를 사고

미용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빡빡 밀어버리고 싶었지만

5월5일에 보육선생님중 한분이 결혼하시는데

화동을 해야한다기에 반삭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미용실에 도착하자마자

손님들에게 "머리에 벌레가 있어서 이발하러 왔어요!" 자랑합니다.

드러운넘.......!!

그러면서 코코아를 한잔 마시고 있는중이네요~!

 

 

 의자도 빙글빙글 돌려보기도 하고

 풍선를 만들어 주신 할아버지가 뒤돌아 가시자마자 펑~ 한개 터트리고도

잘 놀고 있네요!

 

 손님이 많아서인지 기다리는게 슬슬 기겨워지기 시작하자

"아빠 내차례는 언제야?"를 반복합니다.

 저도 기다리는게 지겨워서 혼자놀기를 하면서 직찍....

 드뎌 언냐가 와선 가위를 들자.

조발기(일명 바리깡)로 밀어 달라고 합니다.

아들이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하네요~ ㅋㅋㅋ

 아들넘 머리 깍는걸보니 저도 슬슬 화동이 될수 있을까 걱정이 다가오네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면서 표정이 굳어가갑니다. ^^

 반삭의 뒤통수가 윤곽을 드러내고.....

 옆보습도 반삭으로 자리를 드러냅니다.

 제법 의젓해 보이기도 하고 ....ㅋㅋㅋ

 굳은 표정의 아들...깍는 언냐는 신났습니다.

깍는 언냐는 제 친구랍니다. 강신숙이라고...유명한 헤어디자너죠...!

 집에 오자마자 서캐샴푸로 머리를 감기고 ...

 이게 벌레 잡는 삼푸야.....

 

머리 다 감기고 나서 기념샷...ㅋㅋㅋ

 

서캐 샴푸는 한번만 사용했습니다.

이 샴푸가 살충제가 들어가 있어서 아무래도 맘에 걸려서 그 이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서캐 전용 빗을 사서 빗어내어 손톱으로 .....흐흐흐흐....

참빗으로 서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파르라니 깎으모습에 연신 웃기만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어릴적 모습이랑 그렇게 닮아 있어서

걍 든든하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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