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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사투리로 말하기 ~ 조캐~

요즘 네 말은 통
알아들을 수 없어
알코올이 속닥거리는
은근한 치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내 통박으로야
정치는 좆도 모르고
피카소의 경직성은
더더욱 모르고
이중섭의 <가족>이란 그림이 왜
새벽 두시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물구나무 서기로
머리끝까지 뻗치는
식욕을 달래려 드는지도
도무지 알 수가 없어
36.5℃ 정상
그 한마디 외엔
아무것도 수긍할 수 없어
내가 묻지 않았어도 넌 애써
세계사의 이면을 들춰내
왜 히틀러가 미술학교 시험에서
상처입은 자존심을
폴란드 땅에서 보상받자고
지랄발광을 떨었는지
왜 스탈린이 제 발바닥의 무좀 대신
멀쩡한 한반도의 발바닥을 막무가내로
긁어댈 수밖에 없었는지
침을 튀겨 가며 말했지만
정작 내가 알고 싶은 건
그게 아니야
왜 아름다운 것일수록
썩은 향기를 감추고 있는지
그 썩은 향기가
우리 위장을 슬쩍슬쩍 헐뜯으면서
어떻게 재생을 도모하는지
네가 왜 3류 카페 한 구석에 죽치고 앉아
자유를 수다 혹은
비만성 지방질로 분해해버리는지
내가 왜 네놈 췌장 속까지 빤히 들여다 보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음흉을 떨어 쌌는지
왜 네 알량한 처세술과
아가씨들의 미니스커트를 몽땅 싸잡아
정직성으로 뭉뚱그리려 드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
알 수 없으니 믿을 수 없어
36.5℃ 정상
그 말 외엔
아무 것도 수긍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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