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부터 CD제작 때문에 바쁜 주말을 보내고
아들이랑 이발하러 미용실에 가던 도중
둔하게 공중을 날으는 물체.....!
착륙한 지점을 보니 사마귀다.
얼른 집어드는데 날카로운 앞발로 공격한다...!
하~~ 이런 맹랑한넘. 사마귀란 어떤 넘일까?
대학때 아마도 LAB(영어회화)강의를 앞두고 강의실 근처 풀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나뭇가지 사이에서 교미중인 사마귀를 보았다.
덩치큰 암컷과 반토막정도의 수컷은 부조화스럽다.
한참을 보고있는데 교미가 끝난 숫컷을 날개를 살짝 옆으로 내밀고 도망칠 준비를 하는거 같다.
여기까지는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같았다.
그러나 일은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교미가 끝난 암컷은 가시가 돋힌 앞다리로 잽싸게 수컷을 잡아 채더니
머리를 댕강 잘라버린다. 헉 @_@
수컷이 불쌍하긴 했지만, 어떻게 하나 관찰하기로 했다.
머리가 잘린 수컷은 암컷의 앞다리에 갇힌채 버둥거리고 암컷은 잘라낸
머리는 관심 없다는듯 모가지부터 먹어들어가기 시작하더니 수컷을 풀어준다.
악간의 심술과 과다한 호기심에 기다란 나뭇가지를 이용해 수컷을 15Cm정도 떨어뜨려 놓았다.
앵~~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머리 잘린 수컷은 방향을 틀어 암컷에게 걸어간다.
이런 상황은 3번 정도 되풀이 되어졌다.방향을 이리저리 돌려도 봤고
중간에 장애물도 놓아봤다.
그렇지만 수컷은 생명이 다해가면서 몸통을 암컷에게 향하고 힘겹게 걷는다.
경이롭고 놀라웠다......!
여유만만 암컷은 내가 장난를 치는걸 알고있는듯한데 개의치 않는다.
수컷을 다 먹을때 까지 기다렸다가 10센치가 넘는 암컷을 잡아서 유리병에 담았다.
그리고 강의실에 들어갔으며 한참 수업을 하는 도중 누군가 어깨를 톡톡....!
"자네 이게 뭔가? " " 사마귑이다"
"왜 잡아왔는가?" "수컷을 먹어서요!"
...................... "새끼를 볼 수 있을것같아서요!"
한참을 바라보던 교수님은 봤던 상황을 영어로 설명하라고 했다.
ㅠㅠ.......
안그래도 졸리운 오후시간 ...
밍기적 거리면서 머뭇거리자 나오라고 그런다.
'아띠..어제 꿈도 좋았는데...'
일단 앞으로 나가서짧은영어로 뭐라고 뭐라고 하곤 걍 한시간 가까이 지켜봤던걸
걍 우리말로 설명했다. ㅋㅋㅋ 역시 나다워...ㅋㅋㅋ
조용했던 강의실은 눈들이 초롱거렸고 수컷이 몸통을 돌리는 부분에서는 다들 미묘한
술렁임도 일었다.
.............................!!
다들 보는 가운데 유리병을 열고 산쪽을 향해 날려보냈다.
지금도 그상황이 너무나 선명하다!!
우연의 일치일까?
차세대에 대한 애정일까?
본능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미물이라 여겨지는 모든것들도 생명의 소중함을 난 인정해주고 싶다.
일요일 김포로 중계를 나갔다. 주변의 소나무들이 너무 멋지다.
꼭 닭벼슬 키워놓은것 같은 맨드라미 맞나??
소나무들 사이로 수도원 건물이 보인다. 같은 시간에 제주에는 엄청난 빗폭탄이 터졌다.
폰카라 화이트 발란스가 영 좋지 못하다. 빨간색이 이쁜 봉선화였는데 화질이 영 맘에 안든다.
메꽃인 나팔꽃이다. 산중턱에 있는 수도원 주변으로 자연을 그대로 두고 조성된 정원이다.
메밀꽃이다. 수수함에서 있지 언제나 이꽃을 보면 어머님 생각이 난다.
까칠하고 서걱거리는 베게에서도......
꽃이름은 모른다. 걍 누군가가 잉크꽃이라고 하더라...! 파란색 �잎을 잡으면 잉크처럼 묻어난다.
흐린하늘과 수수꼭대기에서 쉬어가는 잠자리 이제 가을인가 보다.
쏟아지는 구름들을 피해..
수수대 끝에서 잠시 쉬어 가는 여름
그 주위를 잠자리가 맴을 돌고
잠자리 꼬추는 점점 붉어만 간다.
바람이 구름을 타고와서
잠자리를 쫓는다.
여름을 쫓는다.
잠자리가 여름을 등에 엄고
하늘 끝으로 날아간다.
더위를 안고 간다.
집에 돌아오는 길 빗방울이 거셌다.
남부지방에는 비피해가 심하다.
더이상의 비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과 조속한 복구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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