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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가을 산행2

비행기에서 내려 마중나온 친구와 점심을 먹고

주변의 공원에서 잠깐 쉬었다.

 

 갑자기 바뀐 환경에 어리둥절한지

넋놓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공원 이곳 저곳을 손을 잡고 걷다가

꼬랑에서 움직이는 걸 봤다. 비암이다. ^^

차가워진 날씨 탓인지 움직임이 느리다

 

 "윤석아 뱀이다!"

아마도 유리창을 통해서 본거 말고는

야생에서의 뱀은 처음보는거라서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는다.

얼른 휴대폰을 열고 일방을 찍고

아들이 가까이 올때까지 기다렸다.

"아빠 안물어?"  "물지...물리지않게 조금 떨어져서 보는거 괜찮아.."

가까이 와서 보더니 "이거 독뱀이야?"  "엉 ^^;;;"

독뱀의 모양새와 조심해야하는 이유를 뱀을 들어다보면서 설명을 해주니

기다란 막대기를 어디서 주워와서 죽여야 된다고 한다. 헐~~

 

 죽이면 안되는 이유를....

사람이 먹는 곡식들과 쥐와 뱀의 관계를 한참을 설명해주고서야 ㅠㅠ

"그럼 살려줘야 되겠네"

지금은 기온이 차가워져서 땅속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뱀의 몸부터 햇볕에 말려서

따뜻하게 해줘야 한단다.

 

 

뱀이 움직이자 윤석은 잽빨리 뒤로 몇 걸믐 물러난다.

그러면서 햇빛쪽으로 데려가라고 소리치고

지나가는던 사람들이 징그럽다면 돌아서 간다.

윤석은 저거 뱀이예요 그러면서 사람에게 묻지도 않는 말들을 한다. ^^

 

 일단 뱀을 들어서 햇빛쪽으로 옮겨주기로 하고

적당한곳을 물색한다.

 

 윤석은 사람들에게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다.

 

 햇빛에 놓아두자 뱀은 도망가기 시작한다.

막대기를 달라고 하더니 가서 못가게 잡는다.

그렇게 쎄게 누르면 뱀이 다친다고 하자.

슬쩍 슬쩍 건드려서 못움직이게 한다.

조금씩 조심하는법도 배워가고 ............

 

 뱀을 건들면서도 미소를 짓는 녀석....

나 어렸을때도 저랬을까.....?

푸헐~~~~~  ㅠㅠ

 "안무섭니?"

"엉 조심하면 돼!"

....................

 

 뱀이 꿈틀거리면서 움직이자 자세를 잡더니

 뱀을 들어올렸다.

그렇게 들고 있으면 뱀은 기운이 점점 없어져서 죽을지 모른다고 하자.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나무에 올려줘라....!

어릴적 시골에서 바위가 없는 곳의 뱀들이 종종 나뭇가지를 걸쳐 있는걸 봤다.

그래서 그렇게 해주기로 한것이다.

 뱀은 기운 없는 탓인지 올려주자 자리을 잡지 못하고 툭하고 떨어지자

잽싸게 뒤로 돌아서 도망갔다가 다시와선 뱀을 들어올린다.

 

 더이상 살모사를 들고 괴롭히면 안된다고 하고선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 만한 길에서 한참 떨어진 큰 나무 양지 바른곳에 놓아주고 돌아온다.

 

" 저 독뱀 살수 있을까?"

-엉 햇볕에 몸이 따뜻해지면 뱀들이끼리 사는 땅속집으로 찾아 갈꺼야!

"그럼 다음에 따뜻해지면 오면 볼 수 있겠네!"

-볼 수 있어야지.... ^^

 

 

 아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사이에 난 평상같은 곳에 누워서 셀까....

좀 엽기적이군....ㅋㅋㅋㅋ

 

다음날 일찍 산행에 나섰다.

아들녀석에겐 좀 벅차보이긴 하지만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1000m 점점 얼굴 표정이 힘들어 보이고 뒤에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다.

다들 한마디씩 해주어 좋아 보이면 꼬셔서 데리고 몇계단을 오른다.

 

 1200m를 끝으로 되돌아 내려와야 했지만 ^^

둘이서 처음가본 산행은 재미있었다.

이넘 내려올때는 전혀 피곤해 보이지 않았다.

쩝.......(^_^)

 승마장에 가서 말도 한번 타보고.....

민박집에 돌아와서 씻기니 바로 골아 떨어져 깊은 잠이든다.

난 혼자서 육포에 소주한잔을 했다.

거울 보면서 너 한잔 나 한잔......ㅋㅋㅋㅋㅋㅋ

..............

그리곤 아침까지는 기억에 없다.

어떻게 언제 잠이 들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장난치는 아들녀석과 한방...^^

 언제 날아가는거야?

 ............

 음료수는 언제 줘?

................

 아빠 친구는 집에 갔을까?

...............

엄마는 뭐하고 있을까?

..............

 

지금 저념은 창밖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중에 녀석이 커서 이글을 본다면 기억이나 할런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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