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도 못되는 짧은 생을 살면서,
우리네 가슴 속을 넘나드는 가장 거나한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감정, 즉 희노애락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기쁨이나 즐거움, 그리고 그들의 여운에 푹 취해서 행복하게 지내는 나날보다는
분노나 슬픔의 감정에 휘둘리는 나날들을 더 오래 기억하고 사는 우리네 모습들을 본다.
그러면 이 같은 분노나 슬픔의 감정은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짧은 사견으로는,
그러한 감정들은, 다름아닌
'내 감정이 이러 이러하니, 당신 감정도 이러 이러할 것'이라 확신하는
철저한 오류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심지어, 인간 관계의 지속성을 담보로 이러한 확신을 정당화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지속성 즉, '함께한 시간'은 '상대방의 감정을 미루어 짐작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단계를 지나,
자신의 이러한 짐작을 '확신'으로 견고케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러한 착각에서 함께 한 시간들은,
우리네들을 시나브로 분노나 슬픔의 감정 앞으로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케 한다.
그러다가 어느 새 맞닥뜨리게 되는 분노나 슬픔의 감정에, 우리네들은 매우 크게 당황해한다.
그같은 감정들과의 맞닥뜨림은 이미 예정된 일임에도 말이다.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 그러한 감정들을 찾아 스스로 걸어왔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나의 감정이 상대방의 감정과 다르고,
설사,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감정일지라도, 그 감정의 무게나 깊이가 다름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이같은 사실을 매 순간 되새김질한다면
그나마 우리네 인생서 만나게 될 분노나 슬픔의 감정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비온후 너무나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모든게 부질없는 생각이 듬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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