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에 울집 아파트 가로등 앞을 지나다가 폰샷 >
가을 서막
달궈진 팬처럼 뜨거웠던 여름
배짱이 습성으로 계곡을 찾고
인어공주 산다는 바다를 동경한 탓에
희고 연한 살갗은
갈색 스타킹을 닮아버렸다
화롯불 같던 열기로 헐떡일 때
잠시 숨통 트여준 인심 좋은 소나기
먼지만 다독이고 지나쳐도 좋지 않던가
생각만 해도 멀미나는
농익은 여름 끝자락에 매달린 채
안달 난 쓰르라미 목이 쉬어
더 울지 못하는 안타까움
높아진 하늘 한쪽
고소 공포증에 빈혈 일으킨 잠자리
대책 없이 그려놓은 빨간 동그라미
그 속에 보일 듯 보이지 않게
몸을 숨긴 가을이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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