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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찍어놓은 세상

가을사랑

 

 

 

그대가
보고 싶어 달려가는 강가
길목 들어서면 동쪽에서 달려나온
아침에 피는 꽃 눈 부시다

길섶을 가르는 소리
엊그제 내린 빗물이 산자락 타고
깊어가는 가을은 
합창을 하네

부시시 눈 털며 일어나는
풀잎들이 쏘옥 내민 햇살 속에
밝음을 눈치 채고
눈 비비며 기지개를 켠다

간밤에 잠을 설친 풀벌레
개울물 흐르는 소리에 어우러져
낮은 소리로 달려오고

가을 꽃 피우려 갈바람 불어 들면
온갖 색깔로 연초록 나뭇잎 옹알이할 때
그대 홍조 띤 볼에 입 맞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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