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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하루 한 번은 싸워라"-어젯밤 울딸이랑 말다툼하다

"사춘기 자녀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면 하루 한 번은 싸워라."
10대 자녀와 부모 사이 말다툼이 잦을수록 오히려 더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영국 일간 검색하기데일리메일은 사춘기 발달단계 전문가 타비사 홈스의 연구를 인용,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거의 매일같이 다툼을 벌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장은 자녀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지 몰라도 다투는 과정에서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서로의 시각을 더 잘 이해하게 돼 부모자식간 간격은 더 좁혀진다는 것.

홈스는 "이런 다툼이 자녀의 정체성 형성과 사회인지기술 및 추론능력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10대 스스로도 열띤 언쟁이 부모들과

가까워지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10대들은 코너에 몰렸을 때만 진짜 감정과 생각을 부모에게 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언쟁은 합리적인 한 심하면 심할수록 좋으며,

조용한 토론이나 논쟁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홈스의 설명이다.

그는 "자녀들이 당신과 다툰다는 건 당신을 존중한다는 표시로

자신들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말할 정도로 당신을 가치있는 사람으로 본다는 뜻"이라면서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것을 마냥 부정적인 것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당신과 이야기하길 두려워하거나 자신의 진짜 생각을 말할 가치를 못느낀다면 문제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할 능력이 없는 예스맨이나 예스우먼을 키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오히려 자녀들이 너무 조용한 것을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홈스는 그러나 무조건 많이 싸우는 것만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면서

부모들은 흥분한 가운데서도 자녀들의 시각을 주의깊게 듣고 필요하다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점심식사를 어렵게(?) 하고 와서 웹을 뒤적거리다가

눈길을 확 끌어당기는 기사를 봤다.

 

위의 내용같은 사건을 어제밤 늦은 시간에 경험했다.

 

피곤했지만 내색할 수 없었다.

2박3일동안 즐거웠으면서 멀 피곤한 티내냐고 할까봐

일부러 기분을 업기켜서 들어갔다.

 

저녁 식사 후에 사건을 벌어졌다.

딸아이가  성당에 있었던 일를 말하는데

옆에 있던 와이프가 저음으로 "어제 일단락된거 아니니, 그만해라~!"라고

하자 예진이는 즉시 입이 튀어나오고 인상이 굳어졌다.

 

뭔일이 있었나보다하고 조용히 듣고 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와이프에게선 감정이 상당히 절제된듯한

잘못하면 뇌관을 건들것 같은 분위기가 들었다.

 

딸아인 설것이를 돕고자 했으니 거절당하고

바람쐬러가자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약국에 내려가는 동안 딸아인 "왜 아빠는 내가 한말에 시큰둥하게 반응하는데...?"

라고 따지듯 눈물을 또르르 흘리면서 말했다.

시큰둥한게 아니고 차츰 물어보려고 했었고, 엄마랑 어제 대충 마무리가 된거 같기도하고해서

그냥 내가 말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고,.....변명을 했다.

 

약국까지 걷는 내내 눈물을 훔치면서 내게 서운했다는 투정같은 따짐은 계속 되었다.  

신경질적인 말투와 따지듯 전투력을 보이는 행동들.....

직감적으로 울딸이 사춘기라는걸 알게되었다.

그걸 보고 있으니 욱~하면 올라오는 화가 슬금 가라앉으면

순간적으로 어릴적 내모습이 지나간다.

 

화내지말자 그리고 딸아이 말을 들어주자...,

들어주다가 보면 불덩어리가 가슴에서 오르더니

혀끝부분에 머물다가 꿀꺽 삼키게되는 경우가 많았다.

 

눈물 훔치면서도 큰소리로 띄엄띄엄 하는 말들에

내가 무심코 지나간것들에 대한것에 미안함도 들고

아이 입장에서 보면 서운하기도 하리라....!

그러는 동안 아들녀석은 내내 아무말없이 놀이터 계단에 앉아있다.

나를 바라보다가 딸아이를 바라보다가 나뭇가지로 땅을 파기도 한다.

 

딸아이의 격한 감정을 누그려뜨리려고 

감정적으로 상대방의 말꼬리를 붙들고 늘어지면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했더니

휙허니 집쪽으로 난 계단을 올라가버린다.

불덩어리가 또 혀끝에 머물다가 삼켜진다.

 

아들녀석은 혼잣말처럼 누나가 화난다 그러면서 내 반응을 살핀다.

대화를 할때는 서로 존중하면서 말을 하기도하고 들어도주고해야지

누나처럼 일방적으로 말하고 끊고 그러면 안된다고 했더니

" 아빠가 말할때는 듣고, 누나가 말할차례를 기다려야지.." 헐~~~

 

집에 돌아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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