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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찍어놓은 세상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 (폰카) 1

사진1

 

 

 

 

평화를 지켜주는 푸른 별이 되소서-

김수환 추기경 영전에 / 이해인 수녀 -

언잰가는 이렇게 당신과의

마지막 이별이 오리라 예상했지만

막상 소식을 듣고 보니

가슴이 철렁합니다.

커다란 등불 하나 사라진 세상이

새삼 외롭고 아프고 쓸쓸합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라는추기경님의 사목표어가

당신의 삶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진정 모든 이를 위한 삶이였기에

그만큼 고달프고 고독했던 시간들조차

큰 사랑으로 성화시킨 크신 아버지

우리 곁엔 언제나"기댈 언덕"이신

당신이 계서 좋았습니다.

한국교회의 버팀목이신 거룩한 사제지혜의 스승,

시대의 예언자

용서하는 치유자이신 당신이 계신 것만으로도

우리는 마음 든든했습니다.

순교자의 피로 축복받은 이 땅에서

사랑의 소임 충실하게 마치시고

이제는 존재 자체로 죽음 너머의기도가 되신 추기경님

우리 가슴속에 오래도록 살아계실

사계절의 추기경님

슬픔이 내어 준 길을 따라

깊은 그리움 모아 기도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근심과 고통으로

당신을 잠 못 들게 했던

이승에서의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지복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우리나라와 겨레의 평화를 지켜주는

푸른 별이 되소서

얼마 전 제가 병실에서 뵈었을 때

아픔 속에도 유머를 잃지 않으시던 따스한 웃음,

남을 먼저 배려하고 챙기시던

그 넉넉한 사랑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많은 말의 애도보다

침묵 속의 기도를 더 반기실

당신을 그리며 말을 아끼렵니다.

마지막 감사와 이별의 인사를

눈물로 대신하며 두 손 모읍니다.

지상에 남아 있는 우리 모두당신처럼

진실하고 겸허하고

깨끗하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아름다운 첫 약속의 기도 속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시던 날 아침입니다.

사무실에 출근해보니 제 책상의 화분에서 꽃망울을 피운 소담스런 란꽃입니다.

 

전주교구청 중계가 있어서 중계차 타기전에 잠시 시간이 나서 셀카를 했습니다.

 

중계차가 전주교구청 언덕을 올라갈쯤해서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와 긴급복귀하라고 합니다.

 

이미 긴급한 상황을 알린것이지오.

 

아무리 대기를 잔한다고 해도 늘 이렇듯 당혹스럽고 흔들리기 마련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