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동안 미뤄놨던 숙제을 한 기분이다.
완벽하게 내손으로 수리하고 나니 기분이 쨩이다.
아버님께 물려받은 Reel를 AS맡길까 하고 해당 업체에 문의했더니
단종된지 너무 오래된 제품이고 부품도 없어서 프랑스로 보내야한다는 말과
프랑스에서도 고쳐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답변에 실망하고 있다가
며칠전부터 인터넷을 검색하고 외국 낚시싸이트 동호회에 릴에 대한 사연을 간략하게 쓰고
혼자서 고쳐볼려고 한다면서 궁금한점을 올려 한 호주싸이트에서 도움을 받았다.
오늘의 주인공인 Garcia Mitchell 302 Salt Water Reel ("Righty")이다.
호주 싸이트에 내가 가지고 있는 Reel의 문제점을 적고
실제 부품들이 나열된 사진을 볼수 있었으면 한다는 내용을 적어놓곤
업무가 바빠서 잊어버렸다.
어제 새벽부터 열이 오르기 시작하는 딸을 데리고 병원순례를 마치고
타미플루 먹고 하루죙일 골골거린다.
아들녀석도 병원 순례후 집에오니 심심하다고 노래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연무가 잔뜩낀 날씨탓하면서
릴을 고쳐봐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검색하다가 싸이트를 어렵게 찾아내고
혹시나 하고 봤더니 여러 자료들이 올라와 있다. ^^
전부 다운로드하고 세세하게 검토한다.
업로드된 자료는 4사람이 각각의 참고될만한 자료을 올려주었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오늘 중점적으로 수리해야할 Spool 상단부 사진들이다.
위사진중 8,7,ba을 만들어야한다.
위 자료 세가지가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혹시 이 그림을 당사자가 아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익명의 인터넷에 감사하기 바란다.
아래자료들은 여러사람들이 아시아의 변방인 서울에 있는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나를 위해 업로드해준것이다.
흥미로운건 그 사람들이 한결같이 나이가 60세가 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수리작업이다.
공구상자에서 녹슨 바이스 찾아내고....
소형 드릴과 연마기 기타등등.....
어제 주말은 내내 도면과 칫수와 만들어야할 부품들을 그리느라 보냈고
오늘 비오는 중계를 마치고 점심도 먹지않고 왔다.
기다리다가.....,
시작한 작업이 위험스럽고 불안해 보였는지 마스크챙겨주고 방문을 닫아준다.
오늘 만들어야할 부품들은 Drag washer= 2개, Keyed Drag disk= 2개,
Drag disk= 2개, Maunal pickup mount=1개이다.
쉬운게 어디있으랴......!
수리하다 말고 흐린 하늘에 어둠이 사리면서 강화도 외포리가 떠오른다.
흐린날 강화도 뱃길은 온통 회색이었을것인데......
하늘도 회색 .... 갯펄도 회색.... 갈매기도 회색.....
나의 아버지는 그길을 수백번 다녔으리라......!!
..............................! ^^
드릴로 뚫고...
줄로 다듬고...
연마기로 갈고...
또 갈고 다듬고연마하고....
바이스를 풀렀다가 조였다가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오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했다.
없는 부품을 만드는것
작은오차라도 기존의 릴을 더 고장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서투 목수 연장탓한다고 하는동안 드릴날이 두개 부러지고
연마날이 3개가 부러져 나갔다.........!
위에 보이는 톱니 와셔는 고장난 릴 분해해서 부품만 따로 모아둔것들중 싸이즈가 비슷하여 둘출부분만
갈아내고 얇게 만들어 대체하기로 했다.
이렇게 저렇게
힘들게 부품만들고
몇번의 시험끝에 조립했다.
지금부터는 로드에 장착하고 테스트할 차례....
........................밥먹고 하자........................
저녁을 얼른 먹고 일어났더니
못말린다는 표정의 가족들 표정......^^;;;;
아주 진지하게 로드에 장착하고
릴링과 드랙력를 테스트했다.
오~~~~~우 Good~~~~~~~~~~~~~~~~!!!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제 물려받은 몇가지 낚시 장비중....
고장난 베이트 캐스팅 Reel 한개와 4절 꼽기식 4절 돌돔대 초릿대 가이드만 수리하면된다.
물론 만만치 않겠지만 내손으로 부품 만들어서 고칠것이다.
낚시대는 계속 만드는 연습중이니 업체 도움을 조금만 받으면( 열처리과정) 비교적 쉬울것 같다.
아들과 함께했던 서해안 넙치(광어)낚시한 사진이다.
충남 마검포항에서 거친파도 뚫고 두시간타고 나간 선상낚시~~~
이날 아들은 태어나 두번째 선상낚시였고
황금빛 혼인색으로 변한 50센티에 가까운 쥐노래미를 낚았다.
아깝게 사진은 없지만 아직 냉동실에 보관중이다.
이날의 조과는 아들이 우럭(싸이즈는 애럭) 2수 노래미 1수
난 광어 6수 개우럭 11수로 36리터 쿨러을 가득 채워왔었다.
올해가 가기전에 마지막 낚시를 다녀와야하는데
울 딸은 신종플루에 타미플루와 각종 항생제먹고 헬렐레 거리고
내일 확진판정나면 가족들도 전부 약을 먹어야 한다는데
오늘 새벽까지 딸래미 봐주느라 같이 있던 난....^^;;
바다에 가면 신종플루 할애비라도 이길수 있을것 같다.
고친 Reel로 태평양에서 낚시대를 타고 전해오는 목소리를 듣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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