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도 이해하는 한명숙 사건 풀이 1
한명숙 사건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 너무 많아.근데 사건이 좀 복잡해. 그리고 뭐가 어떻게 된지도 잘 모르겠단 말이야.
그래서 뭐 어려운 말을 집어 치우고 아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볼 테니 일부러 말을 쉽게 대화체로 해봤어. 읽는 분들 쉬우라고. 그러니 오해는 마. ㅋ
엠비 정권이 정권을 잡자마자 제일 먼저 시작한 게 모게? 바로 정치 보복이야
정치 보복 어떻게 하느냐구? 간단해. 죄가 있든 없든 무조건 털고, 털어도 안 나오면 지어내서라도 깜방에 보내면 끝이야.
그 첫 번째 희생양이 노짱이셨지.
그리고 두 번째 희생양을 고른 것이 한명숙 총리야.
먼저 이 사건은 금호타이어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정설이야.
금호가 호남계열이거든. 분명 털면 나올 거라고 본 거지.
그런데 금호를 털다 대한통운을 발견했네. 대한통운은 금호의 계열사야.
대한통운을 털다 보니 곽영욱이 나타나더라는 거지.
곽영욱을 파보니 전주고 출신이야. 그리고 참여정부 실세도 전주고란 말이야.
둘을 맞춰보니 뭔가 나올 것 같아. 당근 탈탈 털어보기로 한 거지.
그렇게 털다보니 곽영욱이 한총리에게 100만원을 정치 후원한 영수증을 발견한 거야.
모든 국민은 영수증을 통해서 합법적으로 국회의원에게 후원을 할 수 있어.
하지만 검찰은 그렇게 안 본 거지. 뭔가 있을 수 있다.
당근 검찰은 노인네를 족쳤겠지.
기사를 보니 폭언은 물론이고 잠도 잘 안 재웠대매.
'이 늙은이야’ 똑바로 안 대! 다 알고 있어. 70이 다 된 노인네,
게다 심장병까지 앓고 있는 환자를 영하의 날씨에 추운 대기실에서 벌벌 떨게 얼차려 시키고 잠도 안 재우니
‘검사실 살려주십시오.’ 얘기 안 나오겠어.
정말 곽노인네 이러다 죽겠다 싶었을 거야.
곽영욱이 재판에서 그랬지? ‘죄를 만들어 낸다고' 하는 수 없이 거짓말 했지 ‘ 10만 불 줬어요. ’
그런데 다음 날 곽영욱이 그 말을 번복해 버리네
그렇다면 한 번 슬쩍 흘려볼까?
그래서 한국일보 J, K, H 기사가 나온 거야.
물론 검찰이 흘렸겠지.
검찰이 안 흘리면 어떻게 기자가 알겠어? 귀신이 흘렸겠어?
근데 간을 보니 이거 반응이 시원치 않아.
당사자들의 움직임도 별로 없고 여론이 신통치 않단 말이야.
게다가 곽영욱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단 말씀이야.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 게지.
그래서 그냥 덮어 버리거나 아니면 다음에 써 먹으려고 캐비닛에 넣어 두기로 했어.
검찰이 곽영욱을 구속하면서 기자들의 J, K, H 질문을 했지.
J,K,H 사건은 모냐?
검찰이 뭐랬는줄 알어? 진술의 신빙성이 없어 수사하지 않는다고 말해버렸거든.
거짓말 아니야. 기사에 있어. 궁금하면 찾아보도록.
근데 말이야.
일이 이상하게 꼬여간단 말이야.
정국이 어지러워.
엠비가카의 심기가 불편해.
묻혀 있던 도곡동 땅이 나오고 공성진 수뢰 사건이 터지기 시작했지.
공성진은 실세 이재오의 오른팔이야.
사건이 확대되면 어디로 튈지도 몰라.
게다가 국민 여론이 4대강 사업에 차갑게 돌아서기 시작했어.
연일 반대 여론이 끓고 있었지.
미디어법 불법 날치기로 한나라당도 몰리고 있었단 말이야.
뭔가 큰 거 한방으로 정국을 바꾸어 놓지 않으면 큰일 날거란 불안 들겠어?
안 들겟어?뭐가 좋을까 이리 저리 찾아 봤겠지.
그러다 캐비닛에 넣으려고 했던 한명숙이 떠 오른 거야. 옳다! 이거다 싶었던 게지.
명령을 내렸겠지. 당장 한명숙을 하옥하라!!!
근데 말이야. 하옥을 하려면 죄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
지금까지 곽영욱의 진술만으로는 하옥을 시킬 수가 없어.
검찰 지들이 가장 잘 알고 있지. 그래서 덮은 사건이란 말이야. 뭐, 방법이 있겠어.
안되면 되게 하라. 까라면 깐다. 일단 터트리고 보는 거야.
조선이 냉큼 받아 먹었네. 그게 12월 4일자 조선 1면이야.
정국은 한 순간에 한명숙 정국으로 돌아섰어.
4대강, 도곡동 땅, 공성진이 쑥 들어 가버렸어.
근데 너무 서두른 거야. 급하게 먹는 밥은 체하기 마련이거든.
아무튼 작전명 ‘살해 한명숙’ 칼을 빼어 든거지.
자, 그럼 일단 없는 죄부터 만들어야 하겠지. 시작해 보자고
뇌물죄가 성립되기 위해서 첫째 조건이 뭔지 알아?대가성이야.
대가가 확실해야 하는 거거든. 대가 없이 돈 준 건 뇌물이 안 된단 말이야.
뭐 ‘포괄적 뇌물’ 이란 말도 있지만 그건 이미 노대통령 사건 때 써 먹으려다 된통 당했잖아.
대가성을 만드는 가장 기본은 매관이야.
다시 말해 자리를 파는 거지곽영욱 전 직장이 뭐야?
남동공사 사장이란 말이야. 그래 옳다구나.남동공사 사장으로 가기 위해 돈을 준걸로 하자
그러면 얼마가 좋을까? 10만 불. 그래 10만 불로 하자.
그래서 처음 나온 얘기가 10만 불이야.
재판에도 나왔지만 마침 곽사장 미화 중 10만 불이 딱 비었거든.
근데 곽영욱이 첨에 줬다고 얘기하다.
절대 안 줬다로 바뀌는 거야.
마지막 남은 양심이었겠지. 그 다음에 나온 말이 3만 불이야.
근데 문제는 3만 불은 뇌물죄가 성립이 안 되는 거거든.
5만 불 즉 5 천 만원부터 뇌물죄가 성립이 되는 거야.
그래서 양쪽 주머니 2만불, 3만 불이 나온 거야.
다시 말해 봉투 한 개를 더 추가한 거지
그럼 언제 주는 게 좋을까? 당연히 총리시절이어야 하지.
총리시절이 아니라면 대가성을 성립하기 힘들어지거든 그러니 무조건총리 재임시절에 준 걸로 해야 한단 말이야
근데 곽영욱을 을러대 봐도 총리시절 만난 것이 딱 한 번 뿐인 거야.
그것도 공관에서. 언제인지는 곽영욱이 기억도 못해. 좀 무리다 싶었지만 하는 수 없지 뭐.
공관에서 준 걸로 하자. 돈 준 사람있고, 돈 준 장소 있고, 대가성 확인되고. 빙고!!
당근 한 순간에 그동안 마음을 속이던 4대강, 도곡동 땅, 공성진, 미디어법이 사라져버렸어.
쾌재를 불렀을 거야.
역시 믿을 만한 애들은 검찰 밖에 없어.
근데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기기 시작했어.
이 정도 되면 거의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패닉상태에 들어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허둥댈 수밖에 없거든.
죄가 없어도 공황에 빠져. 언론이 가만 놔두지 않는단 말이야.
제 스스로 넉 다운 상태에 빠지는 거지. 또한 뇌물 혐의의 결백을 밝히는 데 있어선 아무도 협조를 안 해 줘.
쉽게 말해 피한단 말이야. 괜히 자기랑 엮이는 게 싫단 말이거든.
정치인들이란 원래 그런 인간들이야.
폼 나는 일에는 사진 찍히려 쌍판을 들익 박지만 조금이라도 불리하다 아예 나서지를 않아
잘 아다시피 한명숙 조직도 계파도 없어.
총리는 지냈지만 가오도 안 잡고 맨 날 웃고만 다니는 인상 좋고 무른 아줌마처럼 보였어.
근데 이 아줌마 대차게 나오는 거야.
흥분하지도 않아. 길길이 날 뛰지도 않고 냉정하고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단 말이야.
그리고 한 마디 툭 던진단 말이야.
“세상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근데 신기한 것은 이 한 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짠 듯이 “맞아” 한명숙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동조를 해버리는 거야.
똥물 튀길까 피하는 게 사람들 인심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한명숙을 통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거야.
6.10 항쟁이후 학계, 종교계를 비롯한 진보세력과 시민단체 야당이 이렇게 하나로 똘똘 뭉친 전례는 없어.
있음 있다고 말해 봐. 광우병 촛불? 생각해 봐. 그 때도 야당은 안 끼워줬어
참 신기하지? 나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해. 한명숙이 87년 분열 체제를 처음으로 통합한 거야.
그 뿐만 아니라 평소 온화하게만 보였던 이 아줌마
내공이 웬만한 투사 찜 쪄 먹는 단 말씀이야.
언론과 검찰을 상대로 40억에 가까운 소를 걸었어.
까불대던 언론이 어머 뜨셔라.
조심해지기 시작한 거지.
검찰 역시 빨대를 통한 언론플레이에 신중해질 수밖에.
이 아줌마, 보기 보단 무섭네. 그 온화한 미소 속에 무서울 정도의 침착함이 숨어 있는 거야.
그러한 내공이 있으니 그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저토록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거 아니겠어.
아무튼 검찰이 여론의 역풍에 밀리기 시작한 거야.
여론 조사를 해봐도 정치 보복이다. 정치사찰이다가 높게나오는 거야.
이것도 예외적이야.
수뢰 혐의 정치인에 대해 우리 국민이 이렇게 지지를 보낸 적은 단 한 번도 없단 말이야.
검찰 다급해 졌겠지.
갈수록 상황이 안 좋아.
일단 기소부터 때리자, 작전을 바꿨겠지.
기소하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야금야금 죽이기로 한 거지.
털어 만들고 조작해내는 데는 프로들이니 시간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한 거야.
한명숙 별거야. 털면 나올 거라고 확신한 거지.
근데 꼬이는 일은 항상 꼬이게 되어 있어.
없는 사실을 조작하려다 보면 꼭 문제가 불거지게 되 있는거야.
검찰은 첫 단추부터 삐걱대기 시작한 거야.
기소장을 작성하는데 결정적인 문제가 생기는 거란 말이야.
검찰은 수사처음부터 곽영욱과 한명숙을 남동공단 사장으로 엮으려 했지.
근데 시점이 안 맞는 거야. 곽영욱이 기억이 안나 총리 공관에 간 날을파악을 못한거야.
검찰 총리 공관에 조회만 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얼마나 허둥대고 급조했으면 그 사실도 파악 못하고 터트린 거지.
일단 터트리고 수사를 해보니 총리 공관에 곽영욱이 간 사실이 2006년 12월 20일로 밝혀진 거란 말이지.
이거, 이거 낭패야.
12월 20일 이면 남동공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거든.
남동공단 사장 임명은 한총리 퇴임 이후란 말이야.
여기서 검찰이 얼마나 일을 급하게 서둘렀나 하는 게 밝혀져.
얼마나 급했으면 이렇게 수사의 기초부터 허둥댔냐 말이지.
아무튼 당황한 검찰이 꺼낸 카드가 바로 남동공단에서 석탄공사로 바뀌는 거야.
결국 전기가 석탄이 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거라고.
곽영욱이 석탄공사 사장에 거론됐다가 미역국을 먹었거든.
실패한 로비도 로비다.
검찰이 만들어 논리야. 어때? 급한 대로 써 먹을 만하지.
일단 여기까지가 1탄이야.
2탄은 공판 중심의 이야기야. 요즘 좀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없어.
언제 2탄이 올라갈지는 모르겠어. 열화와 같은 성원이 있다면 바로 쓸지도 몰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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