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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바라보는 세상

MB의 그랜드 슬럼??

김연아 선수 금메달에 대한 환호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트위터에서는 같은 시간 일어난 MBC 사장 선임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소설가 이외수씨는 "온 국민이 가슴 벅찬 기쁨에 젖어 있는

이 시간을 언론장악의 기회로 악용하시는 분들, 스스로 비열하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라고 MBC를 비판했다.

 

같은 날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역시 "기쁜 날이자 슬픈 날이다,

김연아 선수의 우승에 환호하는 사이에 공영방송 MBC가 국민의 손에서 이명박 정권의 수중으로 넘어갔습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외수씨를 이를 리트윗(전달)하면서 "심하게 우롱당하는 기분"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실제로 방문진 이사회가 김재철 MBC 사장을 내정한 것은 26일 오후 1시.

김연아 선수가 환상 연기를 보인 것과 같은 시간이었다.

김 사장 내정 속보는 당연히 김연아 선수 소식에 묻혔다.

 

이날 저녁 9시 MBC뉴스데스크에서도 김연아 선수 소식이 장시간 이어졌다.

MBC는 김 선수 경기 모습은 물론, 외신 반응과 세계 곳곳의 표정들을 19개 꼭지로 전달했다.

 

신임 사장 선정에 대한 리포트는 저녁 40분이 돼서야 방송에 나왔다.

그나마 권순표 앵커가 선임 결과와 김재철 사장의 이력을 읽는 것이 전부였다.

바로 건물 바깥에서 'MBC 지키기 촛불문화제'가 열렸지만, 사회적 논란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KBS는 메인 뉴스를 통해 선정 과정에서의 논란과 노조 측 반응을 전달해 대조를 보였다.

 

김재철 사장 역시 올림픽을 강조했다.

그는 방문진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MBC는 시청률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들다,

SBS는 동계 올림픽 한다고 하루종일 방송을 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총파업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노조 측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