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과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3월부터 갈등을 겪어왔다.
양쪽의 견해를 존중하면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화쟁위원회가 나섰다.
지금까지 8개월의 시간 동안 양쪽은 몇 가지를 합의했다.
봉은사를 총무원 직영사찰로 전환하고 주지를 현 부주지인 진화스님으로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그런데 다시 명진스님이 7일 일요법회에서 "직영사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그는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는 이명박 정부의 외압이 있다"고 총무원과 현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도대체 왜 명진스님은 태도를 180도 바꿨을까? 명진스님이 신뢰를 깨고 변덕을 부리는 걸까?
보수 일각의 주장대로 그가 "서울 강남 노른자 땅에 있는 봉은사 주지 자리를 놓고 싶지 않아서"일까?
여러 의혹을 받고 있다는 걸 명진스님이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그래서 그가 8일 오후 7시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특별법회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명진스님은 다시 "자승 총무원장이 야비하게 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용은 이렇다.
명진스님이 공개한 '총무원과의 갈등-사과와 화해-사태 해결' 과정은 화쟁위원회가 밝힌 것과 다르지 않았다.
우선 사적으로는 서로 감정을 풀고, 그후 공개적으로는 봉은사가 직영사찰을 받아들이면서
현 봉은사 부주지 진화스님을 주지로 한다는 내용이다.
절차상으로 보면 이런 조정 내용은 9일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명진스님에 따르면,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봉은사 부주지 진화스님을 '호출'하면서 평화는 깨졌다.
자승 총무원장이 진화스님에게 "조계종 종회의원 자리를 그만두라"고 요구한 게 문제였다.
종회의원은 조계종의 국회의원으로 이해하면 된다.
조계종의 각종 중요한 규칙과 예산 등을 결정하며, 면책 특권을 갖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면책특권이다.
직영사찰 주지의 권한은 많지 않다. 불교계에서는 '재산 관리인'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 '재산 관리인'은 조계종 총무원장이 쉽게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종회의원은 쉽게 교체할 수 없다.
명진스님은 "진화스님에게 종회의원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건, 결국 금방 주지를 갈아치우고
봉은사를 총무원장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자승 총무원장은 모든 합의를 뒤엎고 야비하게 나오고 있는데,
이런 총무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명진스님은 "봉은사는 신도들이 지켜왔고 만들어 온 곳인데, 총무원이 마음대로 하는 걸 어떻게 지켜보느냐"며
"봉은사를 함부로 다룬다면, 내 몸에 피를 묻히고 비린내를 맡는 한이 있더라도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명진스님은 "봉은사 직영전환 문제에는 이명박 대통령 형제가 깊이 간여하고 있다"며
"아직 내가 차마 공개하지 않은 내용도 많이 있다"고 향후 추가 폭로를 암시하기도 했다.
봉은사 신도들도 명진스님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봉은사 신도회는 이미 봉은사 입구 쪽에 천막을 치고 "명진스님을 절대 보낼 수 없다"며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한 봉은사 신도는 "명진스님은 조계종이 사과하라고 해서 했고, 직영사찰도 받아들였고,
주지 교체도 양보했다"며 "하지만 총무원의 주장대로 봉은사 주지는 종회의원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은 결국 자기들 마음대로 봉은사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무원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자승 총무원장님이 진화스님을 불러 종회의원 자리를 논의한 것은 맞지만
봉은사를 마음대로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화쟁위원회의 조정 내용을 잘 따르자는 취지에서 제안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봉은사 신도들은 9일에도 조계사에서 직영사찰 전환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9일부터 조계사에서는 조계종 제15대 중앙종회가 열린다. 화쟁위원회는 이날 봉은사 새 주지를 추천할 예정이다.
명진스님의 공언대로 "몸에 피 묻히는"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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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사건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든다.
이 사건의 본질은 정부가 명진스님을 좌빨로 몰아 쫓아내려한 공작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데 있다.
그래서 불교신자 아닌 일반인도 이 사건의 본말을 유심히 지켜보고자 하는 것이다.
사건의 진행을 쭉 지켜보건데,
당시 안상수원내대표의 인사개입의혹은 거의 명진 스님이 주장하는 바대로 거의 사실로 밝혀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총무원측은 명진스님에게 진실된 사과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봉은사 직영체제 전환에만 힘을 쏟는 바,
명진스님 입장에서는 종단측이 당신 몰아내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밖에 없질 않는가?
더구나 총무원 원장 자승이 MB와 20분 가까이 통화했다는 정보를 갖고도 말 한 마디 없이
종단측의 결정을 받아 들이기에는, 아무리 정신적 신앙적 수양이 깊다하더라도
인간적 배신감은 어쩔 수 없으셨으리라 본다.
스님도 인간의 한계를 벗어 날 수는 없는 법.
부처님도 저 정도 상황이면 그냥 조용히 물러나느니 한마디쯤은 하시지 않을까?
무엇보다 봉은사 신도들이 명진스님을 원하지 않는가 말이다.
봉은사 신도들도 애시당초 이런 분란이 없었다면 종단의 결정을 따랐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잘못은 종단과 이 정권이 저질러 놓고 명진스님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는데
가만 있을 신도들이 어디 있겠는가?
종단측은 재고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자비의 정신에도 부합된다.
일반인의 눈에도 훌륭한 분으로 비치는
명진스님을 주지 자리나 탐하는 패륜스님으로 몰아가는 것은 불교계의 치욕임을 알라.
또 다른 의문 한가지도 있다.
도법스님에 관한것이다.
4대강 반대 한다고 낙동강순례도 했는걸로 알고 있는데,
왜 자승 편이 되었을까?
'총무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이번건을 보고서 설마가 진짜라는걸 알게 됐다.
멀쩡히 잘하고 있는 봉은사를, 아니 이제사 제대로 된 포교사찰을 만든건데, 잘되니까 뺏는건지?
아니면 명진스님이 미워서 뺏는건지?
아뭏든 불교계를 떠날사람은 명진이 아니라 자승인것 같다.
자승은 MB의 하수인 노릇 그만하고 양심껏 물러나길 일반인 입장에서 바란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정의의 편에 서야할 도법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미 직영을 한다는 결론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슨 조정을 하겠다는건지?
밀어붙이고 보자는식 아닌가?
도법은 4대강 반대를 외치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보기 부끄럽지도 않은가?
못난 사람들......
머리깍고 사는 분들이 무엇이 겁나서
전과14범에 놀아나고 군대 겁나 도망다닌놈들에게 당하고 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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