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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소망하는 세상

‘ISIS 파괴’

미국의 딜레마, ‘ISIS 파괴’ 결국 실패할 것

민중의소리, 2014. 9. 29. -정대화-

또 다른 장기적인 투쟁-냉전시대의 ‘공산주의 봉쇄’와 같은-, 세계를 이분법으로 나누는 이념전이 시작된 느낌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 세계적인 전쟁이 아니라 주로 미국과 서방, 그리고 중동에 제한된 전쟁이다. 특히 시리아를 파괴하고 아사드 정권을 붕괴시키려는 미국의 음모일 수 도 있다. 또 다시 ‘악’ 혹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미국은 중동에서의 폭력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IS)’를 테러단체라고 지칭한다. 케리 장관은 그것을 “악”으로, 오바마는 “암”으로 과장하며 자신들의 십자군적인 성전(聖戰)에 세계가 합류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시작하여 이라크로 퍼져나간 ISIS(Islam States of Iraq and Syria) 전사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성전주의자들(Jihadists)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이슬람의 적인 미국이야말로 불법적이고 범죄적인 그들의 중동개입을 합리화하기 위해 위협을 과장하고 동맹결성에 ‘올인’하고 있으며, 그 우선 목적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의 붕괴에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은 시리아를 지지하고 있으며,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영국 의회는 27일 이라크 공습에는 참여하기로 결정을 내렸으면서도, 시리아에서는 공습을 하지 못하며 비겁하게 꼬리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핵심 딜레마가 있다.

ISIS에 대한 공습을 승인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뉴시스(여기에 사진이 않나옴)

“미국의 목표 설정은 잘못되었다”

국제정치는 ISIS와 같은 소수 개인테러와 미국과 같은 국가테러를 구별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세인트 앤드류 대학의 부총장이며 정치학자이며 테러 전문가인 루이스 리차드슨은 “ISIS는 제한은 될 수 있어도 완전소멸이나 파괴는 할 수는 없다. 미국이 그러한 목표를 설정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즉, 미국의 오바마가 외치는 “우리는 그들을 비하(Degrade)하고 파괴(Destroy)할 것”이라는 목표설정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ISIS는 여러 아랍국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리차드슨 부총장은 계속해서 “ISIS가 미국에 위협이 되지는 않으며, 영국에 대한 위협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6월에 ISIS가 이라크 북쪽의 모술을 점령한 것은 치명적인 전략적 실수다. 바그다드로 바로 치고 들어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 중 ISIS가 미국의 9.11에 비교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미 국방성 관리는 실은 ISIS보다 더 과격한 호라산(Khorasan)이 미국과 유럽(뉴욕과 런던의 지하철 같은 곳)을 위협할 수 있는 단체라고 말하고 있다.

약 20억 인구의 이슬람(참고로 EU의 인구 5억 명에, 미국 인구 3억 명 정도를 합해도 8억 명 정도이다)은 기독교보다는 수적으로 2배나 더 많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다. 이슬람은 사실 기독교보다 더 평화적이지만, 이제 아브라함의 자손들끼리 서로 싸우고 있다. 이슬람의 한 변종인 ISIS는 미국이 원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파괴되거나 소멸될 수는 없다. 그들은 엄청난 자금력을 동원하고 있으며,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에서 핍박받고 물러난 과거 후세인의 장군들에 의해서 지휘·훈련되고 무장돼 있다. 시아파 친미정부를 지지해온 이라크의 미군 사령관이 그동안 수니파 장군들에게 뇌물이나 주며 변화시켜온 결과다.

미국은 이미 이라크 개입 10여 년간(2003-2014) 이라크에서 실패하여 다시는 이라크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시 들어간다면 10년 만에 1, 2차 걸프전쟁에 이어 세 번째 전쟁에서 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6월에 이라크군이 모슬에서 도망쳤고 모슬을 점령한 ISIS는 바그다드와 불과 50km 떨어진 주변에서 현재 싸우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미군이 지상군을 파견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라크군은, 장비도 훈련도 부족하여 ISIS와 대적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폭격을 한다지만 공군력만으로는 전쟁을 결정하지는 못한다. 결국 서방이 이라크에 군대를 주둔시킨다면 다시 수렁으로 빠져 들어갈지 모른다.

2차 대전 중 독일과 한국전에서 그랬듯이 현재 시리아에서도 미국은 민간인들을 폭격하고 있고, 지난 2주 사이에 시리아에서 피난민이 20만명 발생했다. 그동안에 150만명의 피난민과 이재민들이 터키로 피난한 것은 인권을 말하는 미국의 또 다른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혹자는 미국과 서방의 아프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의 개입은 세상을 더 불안하고 위험한 곳으로 만들고 있으며 ISIS가 ‘이슬람의 적’이라고 믿는 미국과 서방을 또 다른 실패로 유인할 수 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ISIS의 자금 출처는 어디인가? 대략 (1)ISIS를 지원하는 중동 부호들의 기부 (2)현재 이라크의 1/4의 땅을 차지하고 있고, 시리아의 점령지를 합하면 영국만한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노획한 엄청난 자금, 전리품(골동품), 약탈품 (3)밀수에 의한 수입, 점령지에 부과하는 세금(중소기업에 부과금 월 약 50억 원 이상) (4) 납치범들에게서 받는 몸값, 인신매매 자금 (5)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입은 하루 10억 원이 넘는 석유 등 유류 수입 등이다. 따라서 최근 ISIS가 점령한 12개 유전 시설 등을 미국이 폭격했다.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이 폭격에 참여하는 이유도 그들의 투자와 이권이 중동지역에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23일 미군이 시리아의 탈알키타르를 공습한 직후 연기가 치솟고 있다.ⓒ뉴시스/AP

중동 무력충돌 사태는 미국과 영국의 핵심

그럼 이 사태의 근원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의 약 70여 년 간의 투쟁과 미국에 의한 억압, 개입정책 등이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영국과 미국의 책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17년 영국의 외무장관 제임스 발포어(Balfour)가 당시 영국의 위임통치지역이었던 팔레스타인 땅을 유태인들의 고국으로 만들어 주기로 약속한데서 화근이 시작되었으며, 이 화근은 1948년 유엔 결의에 의하여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것으로 현실화했다.

이후 몇 번의 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이스라엘에 퍼부어 왔다. 길이 700km, 높이 8m 이상의 분리장벽(Apartheid Wall)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건설한 것과 유태인 정착촌 확장을 사실상 묵인해 온 범죄가 지금 사태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7일 유엔에서 팔레스타인 정부 수반인 아바스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제노사이드(인종청소) 정책에 항의했다. 편향된 아랍인 및 이슬람교도 박해 정책이 9.11테러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속된 말로 미국이 이라크를 먹고, 리비아를 먹고, 이제 시리아마저 먹어 치우려고 하니 이러한 미국의 개입에 이슬람전사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ISIS는 시리아 정권의 붕괴로 이어질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부당한 개입정책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일어섰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라크와 시리아, 리비아, 그리고 그 외의 국가에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며, 그것이 바로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와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Libya)이다. 앞으로 적어도 10년 이상 미국은 자국 내에서는 테러 위협으로 미국민들을 옥죄고 국제적으로는 이것을 구실로 패권을 누리려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미국에 약속한 소위 “인도주의적 협력” 외에 군사적 협력 같은 것은 입도 뻥긋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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