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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먹어보고 존집

골뱅이 그 쫀득한 맛에 빠져 볼랍니까?

 

(( 어떤이가 골뱅이를 먹으면서 음~~~ 맛있네~! ^^;;;

    그런데 뒷맛은 씁쓸하네~~! ^^;;;그 표정을 보고 인터넷을 뒤져서 자료들을 모아

    재구성 했습니다. ))

우리가 맥주 안주로 즐기는 것 중 골뱅이라는게 있습니다.

을지로와 명동에 전문점이 많이 몰려 있는데 대부분은 통조림으로만 구경하셨을겁니다.

서해와 남해에서도 나는 골뱅이는 동해산..특히 울릉도 부근에서 나는 것을 상등품으로 칩니다.
이 것이 골뱅이. 삶아 낸 것입니다.




큰 것은 어른 주먹만하기도 한데 소라에 비해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나서 많은 애호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껍질은 여느 고둥/달팽이류 보다 얇아서 쇠젓가락으로 가볍게 톡톡 두드리면 무리 없이 부숴져 끄트머리에 든 알덩어리를 쉽게 먹어줄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산 것을 수산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동해안 해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소들중에 몇 집이 메뉴에 올려두고 있죠.






수조에 담긴 산 것들.




보다 손쉽게 접하는게 통조림 제품입니다.
을지로를 중심으로 골뱅이 무침 전문점들에서 파채와 북어포, 고춧가루에 버무린 무침으로 맥주를 곁들여 즐겨주기도 하고
집에서 간단한 술안주로도 사랑받습니다.

일반 호프집의 골뱅이 무침이라고 나오는 것들은 상당수가 저급한 소라를 사용하여 맛이 형편 없이 나쁜데도 지식이 없어서 속아 사 드시는 분들이 많죠.

골뱅이도 종류가 다양하고 그 산지와 질도 여러가지라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선택에 있어서 정보가 필요하리라 생각되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통조림 세 종류를 비교해 봤습니다.

좌측 부터 골뱅이의 명가로 불리우는 동표,  샘표, 유동표 입니다.




순 국산 골뱅이중에서도 백골뱅이만을 사용하여 제한된 생산ㄴ량으로 일반인들이 구입키 어려웠고 전문 취급점에서만 맛 볼 수 있었던 동표 골뱅이는 오랜 세월 명품으로서 골뱅이매니아들에게 사랑받아 왔었죠.




그러나 국내 생산량이 급격히 적어지며 업체가 위기에 몰리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원료를 북한산 및 러시아산으로 확대하며 생산량을 늘이고 일반 판매도 확대중입니다.
산지는 다양해졌지만 그 중에서도 품질이 좋은 것만을 선별 사용하기에 아직도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작은 캔.






경북 영덕에 공장이 있다고 하더군요.




산지 다변화로 전에는 없던 표시가 생겼습니다. 산지에 따른 식별문자.




이렇게 인쇄된 문자를 통해 산지를 확인합니다.


F3인 러시아/캐나다산이고 그 앞의 S자는 Special.. 특등급이라는 뜻입니다.
알이 굵은 것들을 선별해서 넣은 것이라는 뜻이죠.


예전에는 팽귄표가 통조림의 대명사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샘표입니다. 간장회사.



골뱅이는 양식산이 없으니 [자연산]이라는 표시는 별 의미 없습니다.



동표는 북태평양산인 반면 샘표와 유동표는 북대서양산을 사용합니다.
업계에서는 북태평양산을 더 칩니다.

샘표는 가정용 반찬으로서의 의미를 더 두어 캔에 조리법 소개도 친절히 넣어뒀습니다.




S1은 스페셜이란 뜻은 아니고.. 아일랜드산이라는 뜻




업계에서 제일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유동표.






다른 제품과는 달리 첨가물의 성분이 비교적 상세히 적혀있군요.
유동표에만 사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제품들은 적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글리신은 신맛과 쓴맛을 없애고 단맛을 내게 하는 첨가제로, 합성청주(백화수복,청하 등) 및 양조식품의 조미료 로써도 사용되고 통조림에는 깡통 부식성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위해서도 쓰여집니다. 부식방지제 겸 보존료, 감미제로 사용되죠.

피틴산은 농수산가공식품의 변질 방지용으로 이용되고 있고 방청피막을 형성시킴으로써 통조림 내면에 녹이 발생하거나 용출되는 것을 막아주며, 산도의 변동을 억제시켜줍니다.

단무지를 담글 때 쌀겨를 이용하는 것은 바로 이 쌀겨 속에 들어 있는 피틴산과 같은 성분이 단무지의 품질과 색깔이 변하지 않고 오래 유지시켜 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죠.


유동에는 묘한 문자표시가 없습니다.




이제 내용물 구경을 하시겠습니다.






동표의 작은 캔.




큰 캔.




샘표.




유동표.




그릇에 담아 봤습니다. 동표, 샘표, 유동표.




동표 작은 캔.


작은 캔은 큰 캔에 비해 작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동표 큰 캔.



백골뱅이를 사용하여 다른 제품에 비해 희고 뽀샤시합니다.

원 재료의 질이 떨어져 보이는 샘표. 검고 작고 부스러기난게 많습니다.




유동표.  백골뱅이를 적게 쓰기에 검은 편입니다.



국물과 맛 비교.


골뱅이를 찔 때 생기는 육수를 사용하여 천연의 감칠맛이 뛰어나고 깊은 풍미를 주는 동표의 국물.



전문점에서 골뱅이 무침을 낼 때 국물이 사용되기에 이에 따라서 간이 다른 제품 보다 세게 제조되었다고 합니다. 좀 더 달콤하고..
그러나 맛 자체로 봤을 때는 삼사 중 제일 낫습니다.

육질은 부드러우며 쫄깃합니다. 역시 삼사 중 제일 나은..


샘표의 것..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국물과 건더기 둘 다 삼사 중 제일 떨어집니다.

유동표.



국물은 평범하고 육질은 샘표와 동표의 중간 정도..

종합 평가를 하자면..

제품 자체의 질은 동표의 압승입니다.
국물맛 내기는 육수 투입의 차이에서 기인하지만 건더기는 산지와 품질의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에 그럴 수 밖에 없겠죠.

그럼.. 무조건 동표만 사 먹으면 되잖나 하시겠지만 실상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동표의 가격이 다른 제품에 비해 20~30% 비싸기에 제품 차이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분들로서는 가격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으실 것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만
저는 동표만을 고집합니다. 자주 먹는 것도 아닌데 좀 더 맛난 것을 먹어야겠기에..

동표는 최근에 유사품이 돌고 있더군요. 동표에다가 BT 혹은 DP를 붙여서 [동표BT골뱅이][동표 DP 골뱅이]라고 부르는 유사품이 전문점을 중심으로 돌고 있으니 동표 골뱅이 애호가 분들은 주의하시길..
심지어는 '동표가 DP로 브랜드 이름을 바꿨다'고 까지 거짓말을 하는 전문점도 있습니다.

간판에는 [동표 골뱅이 전문점]이라고 써 붙여두고 손님이 보는 앞이 아닌 주방에서 통조림을 따서 나오는 집은 유사품 사용을 의심하시는게 좋습니다.
맛이 별 차이 없으면야 상관 없지만 그 차이가 크다 보니..
통조림을 미리 따서 나오는 것은 술집에서 양주병 미리 따서, 와인병 미리 열어서 가져 오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집은 손님이 보는 앞에서 따서는 다 쏟아부어 정량/정품을 직접 확인케 하죠.

혹시나 단골집이 그러질 않으면 다음 부터 그렇게 해달라고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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