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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소망하는 세상

국화

 

 

 

 

▒ 들꽃 사랑/ 김정선 ▒


비 포장 도로 옆
옹기 종기 모여 앉은 작은 꽃 무리들
연분홍 접시꽃, 소국화
이름도 모르는 보라색 송이 송이


하루종일 먼지에 덮혀도
항상 고운 미소 잃지 않은 채
작지만 강인하게 피어나는
들꽃같은 사랑이고 싶었어


밤새 너를 그리워 하다
새벽 이슬로
차가운 샤워를 하곤
네 품으로 달려가고픈 사랑
이슬보다 더 투명한 그런 사랑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줄수만 있어도
마냥 행복한 미소로 가득한
그런 들꽃 같은 사랑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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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나른한 햇볕이 너무 좋아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바라보다가

누군가 놓아둔 국화화분에 시선이 머뭅니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돌아와 앉은

책상엔 추억 한자락이 남습니다.

 

아마도 십수년전이었던가 봅니다.

수덕사에 갔을때

수덕여관주변이 개발되지 않았을때니

수수함이 그대로 남아있었지오.

 

무거운베낭을 메고 수덕사 매표소 앞에 섰을때

매표소 옆으로 길게 내리깔아놓은 돌계단.....

베낭을 벗어놓고 바람을 쐬는데

큰 소나무 밑둥주변에 바위돌들과 조화을

이룬 작은 동자승 인형이 참으로 이쁘더군요!

해맑은 미소로

나그네의 긴장을

풀어주는듯한 눈망울...

 

화분의 국화를 보면서

그 동자승 인형의 눈망울이 문득 생각이 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