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나 휴일에는 병원에 가는건 쉽지 않는일이다.
분당에서 설을 지내고 오는데 전화가 울렸다.
식구들 음식준비하느라 피곤해 눈이 붙이고 있던 와이프가
전화을 받으면서 심각한 표정이다.
아버님(장인) 병원에 입원하셔야 한다고 좀 빨리 오라네...
연휴라서 그런지 막힘없이 처가집에 도착해서 상황을 보니
아버님께선 옷을 다 챙겨입고 계셨고 입원준비를 하시는 어머님(장모)만 분주하다.
119를 부르는게 좋을것 같은데 누워서 가기 싫으신거 같아서
번거롭지만 병원으로 모셨다.
응급실 =>진료실 =>어른응급실 =>입원실 이렇게 가는데
무려 8시간 걸렸다.
응급실엔 전문의는 없고 수련의사뿐이다.
그것도 1,2년차 .......
진료기록들이 화면에 쫘르르 쏟아지는데도
퉁명스럽게 묻고 또 묻는다.
속에서 욱하고 밀려올라는걸 참고 바람이 쐰다.
걍 119타고 왔으면 중간 생략하고 어른응급실로 갈 수 있었는데라고 후회도 해본다.
그들이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다.
그들도 단지 평범한 사람이다.
명절 연휴에도 나와 근무하는 심정도 모르는봐 아니다.
나같이 방송하는 사람들도 필수요원들은 연휴때 전부 출근한다.
그들의 피로도와 우리들의 피료도를 굳이 비교하고픈 생각은 없지만
써비스라는 기본 마인드가 안되어 있어보인다.
그럴때마다 의료개방이 제일 먼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버님께서 전문용어를 쓰자 짜증스럽게 대꾸하는 고참수련의 확 머리통을 쥐어박고 싶었다.
아버님도 외과의사였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고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나도 의료프로그램를 생방송이나 녹화방송한다.
잘난체하는 의사들 보면 인간이하 대접을 해주고 싶지만
일이다보니 최선을 다한다.
정유찬 성질많이 죽었다....ㅋㅋㅋㅋ
응급실에 이름 올려놓고 30분 대기중....
철딱서니 없는 아들은 음료수 달라고 보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보니 수련의 진료실이다.
무표정한 수련의들 보면 사실 짜증 지대로다.
휠체어..............
울 엄니 휠체어는 딸래미가 잘 밀고 다녔는데....
피곤함과 부모님에 대한 회한에 눈을 잠시 붙여본다.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굳은 표정이고
병원직원의 호출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돌아가는 긴장감..........
그래서 병원이 싫다.
병원 관계자들은 꼭 알아두어야 한다.
당신들은 진료만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당신들은 건강이다.
당신들을 믿는 사람들의 건강이기도 하다.
당신의 건강을 보듯 다른이들을 사랑하라.
되먹지 않는 진료인보면
정말 성질 같으면 대가리 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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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는 이렇게 11일까지 병원에서 지냈다.
오늘은 글발이 안나온다. ㅋㅋ
욕만빼고 내글이 좋다는 분도 있다.
이해하시라 ^^
이렇게라도 안하면 속터진다.
기사에다 감정이나 욕을 넣어서 쓸수 없는거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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