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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바라보는 세상

노통의 무능함을 탓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본다.

그래서 몇글자 끄적이고 가려한다.

 

입추인 오늘 뜨거움에 대한 션한 글이라도 써야하지만

시국은 그렇게 녹녹치 않다.

 

역시 내가 몸담고 있는 방송계 야그이다.

 

정연주 한국방송공사 사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운전기사를 불러다 몇 번씩 조사를 했고,
내 법인카드를 이 잡듯 뒤졌으며,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의 슈퍼마켓까지 조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장 뿐 아니라 간부·직원에 대해서도
5300여명 전 직원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제출하라 하는 등
집중적인 감사를 했다"

그래도 나온 것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만약에 지난 대통령 선거 전에
검찰과 감사원 등을 동원하여

"BBK 등 각종 의혹이 터진 것을 기화로 해서,
이명박 씨 주변의 운전기사까지 불러다 몇 번씩 조사를 하고,
주변 사람들의 법인카드를 이 잡듯 뒤졌으며,
그가 사는 고급 저택 주변 뿐만 아니라
그가 근무했던 서울시의·직원에 대해서도
전 직원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제출하라 하는 등 집중적인 감사를 했다면..."

그래요.
그랬다면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에 대해 항의하는 한나라당 부류에 대해서는
명박산성을 쌓아서 집밖으로 얼씬도 못하게 하고,
그래도 할 말이 있다고 나불거리는 족속이 있다면
그 잘난 면상에다
빨간 체류액의 물대포로 범벅을 시켜주었다면
얼마나 멋진 장관이었겠습니까?

조중동에 광고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다 뭐다 하면서
적당히 겁을 주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사탄을 몰아내겠다고 기도하는 부류에 대해서는
원하는 대로
지옥으로 보내서 사탄과 맞장을 뜨게 해주면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물론 소망교회 하나님은 아니고요.)

그에 대해 뭐라고 하는 수구족속이 있다면
출국금지, 검찰소환, 세무조사 등을 통해
코드가 어떻느니 하면서 교활한 압박을 가하고
밖에 나와서 얼씬거리면 백골단을 동원하여
개스통을 들이대고 협박했으면 어땠겠습니까?

까불대며 대드는 넘들은
코드가 안맞는다면서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음으로 양으로 압력을 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최소한
700억 차떼기 도둑질로
물증이 확실히 들어났을 때
그 절반 정도의 강도라도 조사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하면 궁금합니다.
서민들은 1억만 사기를 쳐도 감옥에서 몇 년은 살만큼
법집행이 엄정한 나라인데
700억을 떼어 먹었다면서
감옥에 간 넘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고
아직까지 남아 있는 작자는 얼마나 되는지...)

어떤 넘이던가요?
백주에 유부녀를 끼고
묵주 100개를 가지고
호텔에서 기도했다는 사람...
그에 대해서 그런 강도로 조사를 했다면
얼마나 흥미진진했겠습니까?

술 처먹고 여기자를 식당 주인으로 알았느니 어쩌니 하면서
말도 안 되는 말로 횡설수설한 넘은
좀더 심도 깊게 조사해서 속속들이 파헤침으로써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켰다면 얼마나 신났겠습니까?

그 좋은 기회를 놓치고
정권까지 강탈당한 노무현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무능했습니다.

그랬기에
지금의 봉화마을 영광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무치는 향수가
물밀듯이 일어나고 있겠지만요.

그러나 오늘 벌어지는 일들은
백마를 타고 올 내일의 초인에게
훌륭한 반면교사가 되었으리라고 봅니다.

지금의 이 순간들이
언젠가는 밀도 있는 수사를 통해서
어떤 사람이 어디서 어떤 소리를 떠벌렸고,
그래서 일이 이렇게 진행되었다는 시나리오가
백일하에 드러날 그 날이
그 날이 반드시 오고야 말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