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들
새벽안개 ...신경림
사랑을 배우고
미움을 익혔다
이웃을 만나고 동무를 사귀고
그리고 더 많은 원수와 마주쳤다
헛된 만남 거짓 웃음에 길들여지고
헤어짐에 때로
새 힘이 솟기도 했으나
사랑을 가지고 불을 만드는 대신
미움을 가지고 칼을 세우는 법을
먼저 배웠다
법석대는 장거리에서
저무는 강가에서
이제 새롭게 외로움을 알고
그 외로움으로
노래를 만드는 법을 배운다
그 노래로 칼을 세우는 법을 배우고
그 칼을 가지고
바람을 재우는 법을 배운다
새벽 안개 속에서
다시 강가에서
..........................................................................................................
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차가움이 새벽창문에 메달린다.
유리창엔 여명이 밝아오고
머리속은 맑음으로 변한다.
어린시절 집 뒤안에 나팔꽃이 많았다.
그 꽃은 아침에 순식간에 꽃망울을 핀다고 듣기만 했지
실제로 본적은 아직도 없다.
여러번 시도해봤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
올해는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명동성당에 개나리와 진달래가 활짝 피었음을 어제야 보았다.
어~ 벌써 이렇게 되었나.......!
조금은 낯선 풍경에 폰카를 한장 찍곤 지나간다.
그리고 멀리 외국에서 신경림 시인의 소식을 듣게된다.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 경외감을 느낀다.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꽃망울을 피워낸 꽃들이기에 더 그렇게 느낀다.
꽃을 피우는게 햇빛일까?
따스한 기온과 바람일까?
............
아니라고 한다.
나팔꽃을 피우는것은 어둠이라고 한다.
어둠이 겪어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단다.
어둠은 겨울이고 찬바람이고 더딘시간이다.
인고의 정막을 지나고 정화됨을 표현한것이리라.
난 겨울이 없다.
그래도 난 행복한다.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도 나를 찾아주는이가 있어서....
잘 지내고 있을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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