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뇌성번개에 장대비가 내리는걸 보고 새벽녁에야 잠이들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기도하고, 일이 있어 출근도 해야하고, 조카 결혼식도 가야했다.
아침이 되고 아직 어둑어둑한 밖을 보며
미안한 마음으로 일상복으로 갈아 입고 있는 나를 본다.
업무가 먼저이므로 한여름 장맛비같은 빗속을 뚫고 의왕성당에 도착한다.
대충 중계녹화세팅을 마치고 휴식을 하고 있을 무렵
우산을 쓰고 누님내외분을 만나서 가을 추수한 채소도 받고
결혼식 축의금도 부탁을 했다.
뭔가 아쉬운듯한 맘이 들어 차안을 둘러보니
아들과 딸이 준비한 수험생인 조카 위한 선물이 그대로 있다.
누님내외는 녹화중에 다시와서 잠깐 후배에게 맡기고 나가 선물만 전해줬다.
조카에게 조그나마 위안과 힘이되길 바래본다.
중계녹화가 끝날무렵 하늘이 잠깐 파랗게 열리면서
제트비행기가 하얗게 하늘을 가르는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새 흐려지고 약한 빗방울을 뿌린다.
스텝들을 재촉하여 점심만 먹고 서둘러 회사로 돌아와
새벽에 업체직원들에게 지시한 작업들을 체크하고 테스트한다.
마음은 콩밭에 있는데 왜 이렇게 테스트는 더디는지.....
차를 몰아 용산에 들러 전날에 수리 맡긴 애들 장난감을 찾으러 가자
직원이 친절하게도 세세하게 수리한것과 주의사항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듣다가 양해를 구하고 이메일로 부탁하곤 부리나케 숙명여대로 향한다.
시각이 오후 3시반 무렵이고 비바람이 치지만, 숙명여대 근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젊은이들이 생각했던거 보다 훨씬 많아 보인다.
이미 전날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보도를 접했지만
그곳으로 서행운전해 간다.
숙대교문은 굳게 닫혀있고 도로주변으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보도차량들 옆으로 주차해놓고 사람들과 같이 걷는다.
처음엔 장소가 어딘지 몰랐지만,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들려온다.
이렇게 참석한 행사였다.
난 왜 행사을 보고자 했을까?
근,현대사의 모든 오류 발원은 친일청산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친일한자들의 위선적 행태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조상님들이 살기위해서든, 출세하기위해서든, 친일을 했으면
철저하게 반성하고 후세에 교훈으로 정리하고 가자는데 있다.
정리하면 무슨의미가 있냐는식의 수구세력들의 물타기는 절대 안된다.
수구세력들 자체가 위선과 죄악과 변신으로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이어질것이기 때문에
프랑스처럼 철저하게는 아니더라도 몇권의 책으로라도 남겨 절대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한다.
친일인명사전 발간이 중단될 위기에 있을때, 난 후원금을 적지않게 냈다.
그일로 장인어른과 약간의 언쟁이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는 선에서 끝났다.
울 장인어른은 일제식민지시대를 살아오신 올해 86세 노인이시다.
이렇게 인연이되어 참석한 행사였다.
"친일인명사전 발간 행사 장소도 구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고종 황제의 계비가 민족 주체성을 살릴 여성 교육을 위해 세운 숙명여대에서 도대체
친일인명사전 발간 보고대회를 못 열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시 사전 앞에서 국민 모두가 겸허히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망하지 않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묘 앞에서 친일인명사전 보고대회를 가질 것입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8일 오후 2시 결국 숙명여대의 닫힌 교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숙대 앞에 모인 500여 시민들은 결코 실망하지 않았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친일인명사전 발간 보고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숙명아트센터가 측의 안전 문제로 대관 계약을 일방 취소하자
참석자들이 백범 김구 선생 묘소로 장소를 변경해 묘소로 이동하고 있다.
일제 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가 8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열리고 있다.
일제 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 김병상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사진 왼쪽부터)이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 '친일인명사전'을 헌정하고 있다.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이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해방 이후 반민특위가 결성돼 이뤄졌어야 할 일을 60년 긴 세월 끝에, 민족문제연구소 설립 18년 만에,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 출범 8년 만에 나왔다"며 "그야말로 산고와 산고 끝에 사전이 나왔음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린다"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제 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일제 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시민들이 '친일인명사전'을 살펴보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신경군관학교 2기생 예과 졸업식에서 우등상을 받고
부상으로 부의 황제 명의의 금시계를 하사 받았으며 대열 앞에서
생도 대표로 인사하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기록한 내용을 시민들이 읽어보고 있다.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참석자들이 '친일청산','친일타도'가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반복되는 역사는 있어선 안된다.
조선 600년의 왕실의 역사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었듯이,
나라를 빼앗기고 백성들이 만주벌판에서 헤메일때,
일본 제국주의자에 빌붙어 일신과 집안의 영화만 누리고 호의호식한 자.......
천황에 충성을 맹세하고 동포를 사지로 내몬 자.......
동포에게 총을 겨눈 자......
모두 역사에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당연한 일이고 시대의 의무입니다.
그동안 발간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신 민족문제연구소와 집필진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발간준비에 힘을 보탠 시민들과 함께 축하드리고, 축하합니다.!!!
불의에 굴하지 않고 멋진세상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아침 일찍 AS온다고 해서 급하게 쓰자니 생감자맛이 나는 문장이 되버렸네......아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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