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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웃겨주는 유머

노통과 김통이 개신교 기도 덕분에 돌아가셨다?

지난 22일 <민중의 소리>는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이날 오후 우익단체 연합인 애국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진행된 '반헌법, 반국가 법관 퇴출 및 사법개혁 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김대중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기독교) 성도들이 기도하기 때문에 남한 좌파의 큰 두 뿌리가 뽑혔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김 목사는 이어 "북한의 뿌리 하나만 남았고 그 사람도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며 "기도하면 북한도 무너져서 남북이 하나님의 은혜로 통일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영상을 통해 김홍도 목사 말이 사실임을 확인 후 충격은 부끄러웠고, 몸이 떨렸다. 성경 한 구절이 갑자기 생각났다.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하여 배가 부르게 되나니 곧 그 입술에서 나는 것으로 하여 만족하게 되느니라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잠언 18:20-21절)

 

목사는 누구보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일주일에 아무리 못해도 10번은 설교를 해야 한다.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을 죽이는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목사는 말을 할 때마다 조심해야 한다. 목사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칼이나 총이 아니라 자기 혀임을 명심해야 한다.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이 참소하는 말, 훼방하는 말, 거짓말, 중상모략하는 말이라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김대중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무리 자기 사상과 이념에 맞지 않더라도 기독교인 기도로 어떻게 죽었다고 할 수 있는가. 김홍도 목사 자신은 두 전직 대통령 죽음을 바라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을지 모르겠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은 두 전직 대통령 서거를 가슴 아파했고, 함께 울었다.

 

만약 김홍도 목사가 김대중 ·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기를 바라는 기도를 했다면 이는 성경의 가르침에도 어긋나는 기도이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 5장 43-44절)

 

그러므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김홍도 목사가 생각하기에 두 전직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사람이었다면 김홍도 목사가 할 일은 두 전직 대통령이 죽기를 바라는 기도가 아니라 그를 사랑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 이것이 기독교인이 할 일이다. 기독교인은 사람을 해하는 기도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기도를 해야 한다.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말씀하셨다. 이는 무엇인가. 남을 비난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것이다. 남의 티를 탓하기 전에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생각하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김대중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생명을 놓았는지 깊이 생각하면 기독교인 기도로 서거했다는 말은 함부로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독교 장로가 대통령으로 있는데 왜 두 전직 대통령이 생명을 놓았는지 반추하는 일이 먼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