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청천벽력 같은 서해바다에서의 천안호 사고로 인해 아직 생사가 가려지지 않은 46명의 해군 장병들의 실종자들이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다시 살아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36년 전에 이와 비슷한 사고가 충무 앞바다에서 있었다. 320여명이 탔던 YTL 군 함정이 엎어져서 159명이 세상을 떠났다. 그 때 3일 만에 제 동생의 시신을 찾았다. 그 때 심정을 생각하면 지금 실종자 가족들, 부모의 마음이 어떠할지…. 그래서 어제는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하고, 또 그 때 36년 전의 일이 생각나니까, 눈물이 나더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그 때도 사고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큰 배가 어떻게 일순간에 전복이 되면서 그 많은 숫자가…. 세계 해군 전사상, 전투가 아닌 평상시에 해군 159명이나 죽은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번 서해바다에서 일어난 참변도 역시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어제 뉴스에서 보니까, 국가안보회의가 대통령 주재로 열렸는데, 군대를 안 간 사람들이 거기 너무 많이 앉아 있었다. 총 한 번 안 쏴보고, 제식훈련 한 번 안 받아본 사람이 앉아서 국가의 안위를 논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6·25때 전쟁터에 끌려간 장병들이 죽으면서 '빽(배경)'하면서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빽이 없어서 군대를 가서…. 빽만 있었으면 살았을 텐데…. 있는 집 자식, 권력 있는 집 자식들은 다 군대를 빠지는데, 가난하고 힘없고 빽 없는 사람들만 군대를 가서 죽었던 것도 그 당시 현실이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다. 석연치 않는 이유로 군대를 면제받고, 또 계획적으로 징집영장을 기피해서 군대를 안 간 사람들이 국가의 지도층에 앉아 있으면서 어떻게 국가 안보를 논하는 것인가. 이런 분노 때문에….
피워보지도 못하고 꺾인 젊은 청춘, 그 자식들을 생각하는 가족, 부모들 마음속에 애간장이 끊어지는 그 슬픔을 그 사람들이 알기는 알 것인가.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어제 하루를 보냈고, 오늘 법회는 제가 취소를 하고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제 아우의 묘지에 가서 비석이라도 만져 봐야겠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
저는 참 오래 살았다. 제 동생이 2세 때, 제가 6세 때 어머님이 세상을 떠났다. 제 동생이 20세에 충무 앞바다 침몰 사고로 죽었다. 제 아버님이 그 충격으로 50세의 나이에 뇌출혈로 돌아가셨다. 제 가족 평균 수명이 33세이다. 제가 60세이니까 꼭 배를 더 살았다. 이제 무슨 다른 욕심이 있겠나. 군대를 피하거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면제 받은 사람들은 정치도 피하고 정치도 면제를 해서…. 이 땅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의 의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피한 사람들은 정치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이 자리에서 바란다.
국민의 4대 의무는 국방·납세·근로·교육의 의무다. 교육·근로의 의무는 본인에게 손해가 되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납세의 의무나 국방의 의무는 법적 처벌을 받게 돼 있다.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니까, 세금을 안내서 탈세를 해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군대를 안 간 사람…. (이들이) 어떻게 앉아서 우리 자식들의, 우리 형제들의, 우리 아우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안보 회의를 한다는 말인가.
다시 한 번 서해바다 천안호 사건으로 실종된 장병들이 살아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희망(사항)이다. 저도 제 동생이 실종됐을 때 행여나 살아 돌아올까……. 저는 6살이지만 제 동생은 2살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제가 아버지의 역할을 했다. (동생이) 어디서 맞기도 많이 맞았다. 어디 가서 엄마 없는 자식이라는 말 들으면 안 되지 않느냐며 저에게 설움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제 동생을 생각할 때, 그 먹먹한 마음, 애간장이 녹는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지금도 제 동생을 생각하면 20세에 꽃다운 나이에 피워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 그 슬픔을….
실종자 유가족 여러분들의 심정이 이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출가를 해서, 나고 죽음이 없는 도리, 오고 감이 없는 도리, 너와 내가 없는 도리를 깨닫겠다고 40년을 걸쳐서 이 산하, 저 산하 다니면서 아직도 그 서러움을 버리지 못해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게 신도님들 보기에 부끄럽다. 오늘 이 자리에서 봉은사의 직영 문제를…. 주지의 욕심이 많아서, 직영을 거부하는 그런 모습을 얘기하려니까, 입이 안 떨어지고….
오늘 아침 법당에서 기도하면서 '부처님, 천일이나 기도를 했는데, 내가 왜 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지 됩니까. 내가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가요. 그러나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금생에 평생 안 온 셈 잡고, 이 문제를 내 온몸을 다 바쳐서 삿된(하는 행동이 바르지 못하고 나쁜) 무리들의 이런 짓들을 막아내겠습니다'고 다시 한 번 맹세를 했다.
"봉은사 사태는 소나기 아니라 장맛비"
자승 총무원장에게 묻고 싶다. 30년을 저하고 형제 같이 지냈던 자승 원장. 자승 원장의 나이가 54년생 말띠다. 제 죽은 아우와 동갑이다. 그래서 항상 그를 바라볼 때는 동생을 생각하듯 봤다.
2008년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청와대에 불교 지도자들이 초청받아서 간 일이 있었다. 그 때 자승 원장이 종회의장의 신분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각하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지요' 이렇게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의 봉은사 사태는 소나기가 아니다. 당신이 총무원장이 끝날 때까지 내리는 장맛비라는 것을 아시기 바란다.
(자승 총무원장이) 이명박 장로 정권의 하수인이 되었다고 저는 분명히 말하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한나라당 의원) 장로를 2007년 10월 13일 봉은사에 데려왔다. 두 번을 거절했다. 그래도 몇 차례 청을 하기에, '조계종의 입법기구인 종회의장이 선거 막바지에 가장 당선이 유력한 이명박 후보의 형을 데리고 봉은사에 오는 것이 안 맞다.'고 말해줬다. 몇 차례 간청을 해서 제 방에서 점심을 같이 했다.
그리고 자승 원장이 이명박 후보의 봉은사 방문을 요청해서, '그것은 맞지 않다'고 거절해서 보낸 적이 있다. 조계종 입법기구의 수장이 과연 한나라당 이명박 장로의 선거를 하고 다닌 것은 어떤 의미인가, 묻고 싶다. 종교적 신념이 같은 것인지, 사상적 신념이 같은 것인지, 아니면 어떤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인지, 어떤 야합과 밀통을 통해서 이명박 장로의 선거운동원 노릇을 했는가, 이제 명명백백하게 밝히시길 바란다.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모여서 이명박 장로의 대통령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맹세를 했는지, 내 입으로 얘기하기 전에 자승 원장 입으로 밝히기를 바란다.
(자승 원장이) 작년 12월 24일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을 데리고 충청도를 내려갔다. 마곡사, 수덕사 등 지역 중요 사찰 주지들 모아놓고 천안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세종시 문제는 국민뿐만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과연 그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시비가 한창일 때였다. 그 때 세종시 문제를 협조 요청하는 자리에 일게 비서관 따위에 손목을 잡혀서 총무원장이 천안에 내려간 사유를 말해라.
그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우리가 힘을 모아야 된다'는 발언을 한 것이 <동아일보> <연합통신> 등 각 언론 매체에 났다. 생각을 해봐라. 대한불교 조계종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장자 종단이다. 그런 종단의 수장이 시비와 논란이 끝나지 않은 세종시 문제를 지역 주요 사찰 주지들을 모아놓고 얘기하는 것은……. 그런 얘기를 했을 때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 이런 것을 볼 때 이명박 장로 정권과 총무원장 간에 어떤 밀통, 어떤 야합이 있었다는 것을 저는 말하고 싶다.
"'불교 깨부수겠다'는 목사와 이명박 장로"
강남 대치동에 순복음강남교회라는 교회가 있다. 그 교회 목사 이름이 김성광이다. 얼마 전에 국회 도서관에서 기독교 국회의원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노선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거론하면서, '아무 때나 웃는 닭, 아무 때나 짓는 개는 잡아먹어야 된다'고 막말했던 그 목사다.
그 목사가 그 다음에 본인의 교회에서 신도들을 모아놓고 설교하기를 "나는 얼음을 깨는 배가 되어 앞으로 가겠다. 불교를 깨부수고 우상을 깨부수고' 이런 막말을 또 쏟아냈다. 얼마 전에는 봉은사를 지칭하며 '떡이나 얻어먹는 20만의 신도가 있는 봉은사가 반국가단체의 소굴'이라고 막말했다. 김성광 목사가 '불교를 깨부수겠다'고 막말을 했다. 그것은 다시 말해 봉은사를 깨부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김성광 목사는 이명박 장로의 열렬한 지지자다. 이명박 대통령은 종교 편향 (문제)때문에 서울시청 앞에 20만의 불자가 모였을 때, 그 집회 이후 다시는 청와대에서 예배를 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그 약속 지키고 있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나?
건국 이후 대통령의 부인이 공식적인 자리에 십자가(목거리)를 (목에) 걸고 나온 적이 없다. 왜냐하면 한국 같은 다종교 사회에서 국가 지도자가 자기 종교 색깔을 너무 드러내면 종교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김영삼 장로 때도 그의 부인이 십자가를 걸고 다닌 적이 없다. 이명박 장로 부인이 두 번에 걸쳐 공식적인 자리에 십자가를 걸고 나왔다.
영국의 모 항공사에서 십자가를 걸고 근무하다가 그 직원이 해임된 사실이 2006년도에 있었다. 종교문제가 이렇게 얘민하기 때문에 세계 전쟁이 종교 문제 때문에 일어난 일이 많다. 이렇게 예민한 종교 문제를… 그리고 종교 편향 문제와 관련해 불자들과 약속도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하고 얼마 안 돼 지도에서 절을 전부 뺐다. 얼마 전에는 절을 전부 묘지로 표시했다. 이것이 과연 이명박 장로 정권의 종교 편향적이고, 광신적인 믿음의 행태가 아니라고 어떻게 우리가 믿을 수 있겠나.
'마태복은 21장'을 보면,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서 '나를 팔아 장사하는 이놈들아'하면서 꾸짖는 대목이 나온다. 힘들고 아파하는 약자를 돕는 것이 청년 예수의 가는 일이었다. 양심에 따라 불의를 비판하고 소외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온 몸을 바친 것이 청년 예수의 일생이었다. 그럼 김성광 목사가 믿는 예수님도 좌파인가? 로마의 지배 하에서 신음하던 약소국 이스라엘의 청년 예수는 암울하고 혹독한 제국의 지배와 폭압 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강한 자의 불의를 비판하고 꾸짖었다. 그리고 가난하고 힘든 이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밀며 '하나님의 사랑 앞에 인간은 평등하다'고 선언했다.
이것이 김성광 목사가 믿는 예수님의 행적이다. 성경에 보면 여호와 하느님은 임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했다. 김성광 목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인가? 성경 말씀대로 하면 이 법당에도 하느님이 있고 처처곳곳에 하느님 아니 있는 곳이 없는데 불교를 깨부순다는 것은 하느님이 임한 곳을 깨부순다는 것으로 김 목사는 이런 막된 언행을 앞으로 하지 말라. 자신이 믿는 예수님을 모독하지 말아야 하는데…. 김성광 목사는 자기 교회에 예수가 나타나면 불온 세력으로 경찰에 고발할 것인가. 아니면, 좌파 세력이니 깨부술 생각인가. 자신의 구세주를 모독한 김성광 목사는 더 이상 예수님의 이름에 먹칠하지 말기를 바란다.
"안상수, '좌파' 싫으면 왼쪽 눈 감고, 왼쪽 팔·다리 쓰지 말라"
김영국 거사의 얘기를 하고 싶다. 참 어려운 결정을 했다. 고흥길 국회 문광위원장의 보좌관으로 일을 했고, 쭉 한나라당의 당적을 갖고 있으면서 착하고 좋은 청년 불자였다. 그날 안상수 의원과 고흥길 의원, 자승 원장, 이렇게 세 사람이 모이는 자리를 김영국 거사가 마련했다. 그런데 그 자리를 마련한 사람이 '그 자리에 없었다, 모른다, 왔다 갔다 했다' 이렇게 거짓말을 했다.
차라리 처음부터 제가 하도 현 정권에게 비판적이니까, 그렇게 하지 말고 다른 곳으로 보내라고 얘기했다면 좋았을 텐데, 거짓말을 했다. 국회의원이라는 작자가, 원내대표라는 작자가, 병역 기피자가,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이…. (안상수 원내대표는) 머리 속에 아는 단어가 딱 '좌파' 밖에 없다. 그렇게 좌파가 싫으면 왼쪽 눈도 감고 다니고, 왼쪽 팔, 다리도 쓰지 말고 깽깽이걸음으로 걸어 다녀라. 감히 어따 대고 좌파 우파를 논하나?
또한 불교 문화재가 우리나라 문화재의 60%를 차지한다. 그 문화재를 보호하려니까, 정부 예산을 타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신도들이) 십일조 등으로 돈을 많이 낸다. 그것으로 100억짜리, 200억짜리 교회를 뚝딱뚝딱 막 짓는다. 그런데 우리 불교는 어떤가? 초파일에 한 번만 와도 불자다. 정초에 한 번만 와도 불자다. 그것을 나무라는 게 아니다. 너무 절에 돈을 많이 갖다 줘도 안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치권력과 협조를 해야 한다. 그것으로 약점을 잡아서 표를 요구해왔던 것이 그동안의 불교와 정권의 관계였다. 그래서 그런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자승 원장이) 총무원장 취임하고 8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 자리는 고흥길 위원장만 참석해도 되는 자리였다. 그런데 그 자리에 바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왜 참석했을까? 그리고 건방지게 좌파니, 우파니 거론했다.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안상수 원내대표는) 군대 갔다 와라. 군대 갔다 와서 저를 좌파, 급좌파, 빨갱이라고 하면 제가 다 수용할 수 있다. 왜 거짓말을 하나. 물론, 이명박 정권 들어선 뒤 참 거짓말이 횡횡하는 사회가 됐다.
"정치인 중 이명박 장로만큼 거짓말 달인 못 봤다"
이 정권의 국격을 이명박 장로가 얘기한 적이 있다. 이명박 장로가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미FTA를 오바마가 안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으니까, '선거 때 무슨 말을 못해, 표가 된다면….'(이라고 말했다.) 이게 이 정권의 국격이다. 표를 얻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거짓말을 했다. 제가 알기로 정치인 중에 이명박 장로만큼 거짓말의 달인은 못 봤다.
국격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 사람들과의 관계다. 내가 여러분에게 천일기도하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여러분들은 그 약속을 지킨 저를 신뢰하고 믿고 이러면서 봉은사는 날로 아름아운 절로 바뀌어 가고 있다. 최우등 사찰이다. 나는 이 거짓이 횡횡하는 세상, 진실이 뭍혀버리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4대강도 마찬가지다. '대운하'가 국민 여론에 부딪히니까, '4대강 살린다'고 바꿔놨다. 저는 4대강 살리기를 반대하지 않는다. 살려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살릴 것인가. 이명박 장로가 갖고 있는 강 살리기의 방법이 만약에 옳다면 우선 강 하나를 이명박 대통령이 마음대로 해보길 바란다. 그래서 강이 살아난다면 온 국민이 4대강을 살려달라고 청원 운동을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4대강 살리기라고 이름 붙인 토공 작업은 온 강을 흙탕물로 만들면서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어떻게 파괴할 지, 어떤 비극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측을 못한다.
온 산하를 흙탕물로 만드는, 이런 사태를 나중에 대통령직을 내놓고 난 뒤 무엇으로 책임질 것인가. 모두 우리 국민들이 뒤집어 써야할 무서운 재앙이 될 것이다. 낙동강 4대강 사업에 어떤 사람들이 공사를 하나? 이명박 장로, 이상득 장로가 나온 동지상고 동창들이 그 사업을 다 맡았다니, 이것이 국가인가, 아니면 조폭 집단인가?
김성광 목사, 장경동 목사, 잠실 할레루야교회 신일수 목사… 대표적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불교를 폄하했던 사람들이다. 신일수 목사는 '빡빡 깎은 웃기는 짬뽕 같은 중들'이라고 했다. 그 목사들이 전부 이명박 장로를 추종하는 목사들이다. 대선 때 엄청나게 선거 운동을 했던 분들이다.
"'리틀 MB' 공정택 뽑은 강남 사람들... 제발 골라서 찍어라"
여러분들이 뽑은 공정택 교육감, 알지 않나. '리틀 MB'라고 하고, '교육계의 MB'라고 일컬어지는 공정택 교육감을 누가 당선 시켰나? 강북에서는 공정택 교육감 표가 모두 적게 나왔다. 강남·서초·송파에 있는 대형 교회에서 집단적으로 찍어서 당선됐다. (공 전 교육감은) 교육계의 마피아, 교육계의 부패, 해방 이후에 교육계에 이런 부패를 저지른 사람이 없다.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 공정택 교육감, 여러분이 당선 시켰다. 선거 잘해라. 정말 선거 잘해야 된다.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괜찮다. 거짓말 하는 놈, 사기 치는 놈, 남의 것을 가져다가 제 것으로 바꿔서 발표하는, 자기 것으로 위장하는 사람들, 탈세범들, 병역 기피자들, (빼고) 골라서 찍어라, 이제는 좀.
이런 거짓말쟁이들이, 이런 사기꾼이, 이런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한국 정치를 망하게 하고, 국민 가슴을 멍들게 하고, 불신을 조장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갈등을 만든다. 봉은사 신도님들만큼이라도 앞으로 다가오는 선거에 올바른 주권을 행사할 것을 감히 권한다.
이명박 장로가 법정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길상사를 방문했다. 그리고는 법정 스님을 끔찍이 존경하는 듯이 말했다. 법정 스님이 뭐라고 했나. '4대강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끔찍히 존경하는 법정 스님에게 절을 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겠나. 그 자리에 자승 총무원장이 있었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미 조문을 하고 갔다. 그런데 이명박 장로가 온다니까, 다시 무릎이 깨져라고 쫓아갔다.
출가 사문이 머리를 깎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면 이 세상의 어떤 부귀, 어떤 영화, 어떤 직책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 있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봐라. 종회의장 때는 청와대 만찬에 가서 '소나기는 피하고 보라'고 하고, 그 뒤로 종회의장 자격으로 대선에 참여해서 한나라당 당원으로 활동을 했다. 선거운동을 한 것이다. 총무원장이 되어서는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하는 봉은사 주지를 경질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 전에는 천안에 가서 '세종시 문제를 여당 안대로 추천해 달라. 앞으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많이 도와달라'고 조언을 했다. 이게 중이 할 짓인가.
그럼, 김성광 목사 등 이명박 장로를 추종하는 목사는 '불교를 깨부수겠다'고 하고, 자승 총무원장은 이명박 장로와 친하고, 이러면 이게 그림이 어떻게 나오나. 지금 봉은사는 한국 불교의 희망이다. 한국 불교의 빛이다. 그런 한국 불교의 희망이 될 수 있고, 빛이 될 수 있는 봉은사를 깨부수겠다는 게 김성광 목사다. 그 희망의 중심에 신도들과 스님들과 종무원과 제가 있다. 한국 불교를 깨부수기 위해서 저를 봉은사에서 내쫓겠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었던 것이 자승 총무원장이다. 그럼, 자승 총무원장은 김성광 목사와 화합을 하고 김성광 목사와 밀통을 하고, 강남 순복음교회 신도들과 야합을 해서 봉은사를 깨부수겠다는 그 말과 무엇이 다른가.
지난 법회 때 제가 봉은사를 지키기 위해서 온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그 때 이런 깊은 뜻이 숨어 있었다. 이미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 여러 생각을 했다. 단식을 할까? 손가락을 태울까? 제가 봉은사를 한국 불교의 희망으로 만들기 위한 결의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단식은 제가 배고픈 것을 못 참는다. 손가락은 태워보려고 불에 데 보니, 너무 뜨거워서 못하겠다. 그래서 승적부에는 내 이름이 있으나 없으나, 내가 40년 동안 닦은 도가 어디로 가겠느냐, 해서 제가 승적을 파겠다고 한 것이다. 배도 안 고프고, 뜨겁지도 않으니까.
"자승 원장은 참회하고, 안상수는 당장 정계 은퇴하라"
자승 원장은 봉은사 부처님께 와서 참회해야 한다. 봉은사 신도 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신도들, 국민들에게 심려 끼친 죄를 저와 함께 봉은사 법상에서 여법하게 참회를 하자. 그리고 봉은사 신도님들께 사과해야 된다. 봉은사의 문제는, 봉은사 사부대중과 충분한 소통과 논의를 거쳐서 결정할 것을 약속해야 된다.
94년도 종단 개혁은 그동안 서의현 총무원장과 권력의 결탁 속에서 벌어진 갖은 비리를 뜯어고치는 것이었다. 당시 제가 3천명의 불자들 앞에 가사를 바쳤다. '이 개혁을 성공 못하면 나는 중 노릇을 그만 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만약 봉은사에서 올바른 불교의 모습이 정립되고, 이 땅에 이 사회에 종교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저는 그 자리에서 옷 벗겠다.
우리는 봉은사에서 희망을 가져야 된다. 안상수라는 (병역)기피자로부터 비롯된 사태를 저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 그래서 안상수를 저희 불자로 만들고 싶다. 그냥 불자가 아니고 '행불자', 행방불명된 자, 군대 영장만 나오면 행방불명자가 된다. 이제 정치 그만해야 한다. 감히 봉은사를 입에 올리고, 부처님 앞에 천일기도나 올린, 이 명진을 이러쿵저러쿵 한 죄의 업보를 생각하고, 당장 정계에서 은퇴하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서해바다에서 일어난 천안호의 실종자 장병들, 기적이 일어나서라도 살아 돌아오길 바란다. 유가족의 애통하고 애간장이 녹는 심정에 대해 봉은사 신도들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기도를 통해서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오늘 법회를 마치겠다.
다음 주에는 제가 가사를 입고 이 자리에서 여법하게 부처님의 법을 전해주는 자리가 되면 참 좋겠다. 다시는 맨 장삼으로 법상에 올라오는 일이 없도록, 그리고 제 눈물에서 눈물이 안 나도록 여러 신도님들 같이 가자. 신도님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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