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생중계를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길 나를 늘어지도록 만든 단어 하나
" 전화없는번호"
.......................
지금은 없어진 시골집 전화번호이다.
집에 들어와 골아 떨어져 꾸었던 꿈속의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다 올리고 나면 난 바다를 마주하고 술잔을 나누고 싶다.
( 나무전봇대 사진)
향기로 기억되는 어릴 적 집 앞마당을 들여다 봅니다.
여러 해를 걸쳐 반복한 꽃들은 예의 그 농익은 매력으로 후끈한
향을 연신 내뿜어댔고, 제멋대로 자라난 것은 또 그대로
거친 향을 내쉬며 공기를 정화해 주었습니다.
봄이면 유년의 알뜰한 추억은 불쑥 손을 내밀어
내밀한 모종의 안부를 건네곤 합니다.
애써 마음을 솎지 않아도
자생할 힘이 솟곤 합니다.
( 고향 담밑 화단의 꽃 사진중 하나 )
꽃같은 당신께 한 줄기 비가 되고 싶었습니다.
내가 두드릴때마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싱그럽게 솟아오르기만 할 줄 알았습니다.
허나 너무 많은 사랑은 땨론 독이 되는지
절절끓은 열정과 속수무책의 권때 사이에
서로의 차이를 발견하는 격렬한 과정이 놓이고 맙니다.
창위에 촘촘이 박힌 빗방울만큼 수많은 시간이 겹겹이 쌓여가고
꽃은 제 향을 가둔 채 내려 앉습니다.
순간의 아름다움에 기대 한없는 이기심을 부렸습니다.
이제 한바탕 소낙비 대신 한겹 벗겨질 때마다 함께 아파하는 눈물이 되기를....
마르지 않는 샘으로 때때로 당신을 적시는 땀이 되기를...
그리하여 오래도록 은은하게 빛나는 사랑이 되기를...
창틀에 빗방울 다소곳이 내려앉고 어느새 방안은 장미향으로 가득 퍼집니다.
< 꽃 사진 = 빗방울 있는 꽃잎 )
처음에는 나란히 서있는것만으로 족했습니다.
허나 때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멀어져가는것을
두려워하며 시기와 번민의 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가까이 할수록 달아나는 것도 있습니다.
여러 날의 매둡을 묶었다 풀었다 하는 지난한 과정에서 알게된 것은
그것 또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대를 향한 열정 다 어쩌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멘 까닭입니다.
이제는 억지로 두 몸을 하나로 묶어두려 애써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거 각자의 자리에서, 침범하지 않는 간격을 유지하며
한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뒤엉키며 받쳐주고 끌어주는것,
지긋한 관조의 시선으로 함께 뻗어나가는것이
사랑임을 어렴풋이 알겠습니다.
발그레한 일몰의 자장으로 따스한 온기가 퍼져갑니다.
( 소나무 사진 = 동해안 해돋이와 겹친 사진 )
그냥 이루어지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매력을 뽐내기 위해선 오랜 시간을 공들인 그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누구도 아랑곳없이 손발을 쭉쭉 뻗어간 흔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 후에
쉬이 다가갈수 없는 강인한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온몸을 감싸 안을 것입니다.
모두가 숨죽인 시간
어둠속에서 시간을 넓혀가며 꽃그늘을
만들어내는 작은 꽃송이처럼
( 검음 배경의 꽃 한송이 사진 )
가만한 어머니 손길 같은 바다의 잔주름 위로
거센파도 몰아 칩니다.
고운입자들 다 이끌고 해안선 끝까지 와 닿아
산산이 흩어집니다.
빛과 열정을 빚어내며 격렬히 저무는
저 황홀한 완성을 지켜 보라.
우리는 얼마나 일렁이며 흘러왔나
부침을 거듭하는 생일지라도 파도는 부서져야
제 이름을 찾는 거겠지오.
밀려오는 파도을 온몸으로 받으며,
파도보다 더 크게 이름 불러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 파도 부셔지는 사진 )
2부는 다음에......조금만 쓴다.
하늘과 강물이 하나로 흐릅니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못할때가 있습니다.
스스로 믿는 마음과 믿지 못하는 마음이 만나는 시간들 때문에
버거울때가 많습니다.
나 자신을 못 이길것 같은 날에는
파도처럼 거세게 부딪쳐 삽시간에 하얀 물보라를 이르키는 것보다
내가 하는 것이 삶이라 믿으며 천천히 흘러가보는것도 좋으리라.
( 두물머리 언강에 새들사진 )
내친김에 다 게재하려다 말고 읽어보니
영 내키지 않는다.
꽃보고 있자니 영 기분이 다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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