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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바라보는 세상

어쩔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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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금련은 몸을 일으켜 술을 데우러 갔다.
무송은 혼자 방안에서 부젓가락으로 불을 쏘삭거리고 있었다.
한참 후, 반금련은 술 한 주전자를 데워 방안으로 들어왔다.
한 손에 술 주전자를 들고서 다른 손으로 무송의 어깨를 쥐었다.
 "삼촌, 이렇게 엷게 입고서 춥지 않으세요?" 무송은 이미 한참이나
기분이 상했지만 아무런 상관을 하지 않았다.
반금련은 무송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성깔을 누르지 못하고 날래게 부젓가락을 빼앗더니 쫑알댔다.
"삼촌, 불 지필 줄도 모르면서 내가 삼촌에게 불을 지펴 드릴게요.
이 화로처럼 뜨거우면 얼마나 좋을까."
무송은 부아가 치밀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하지 않았다.
반금련은 무송의 그런 심사를 눈치도 못 채고 부젓가락을 내던지고
술 한잔을 따라 저 먼저 한 모금 들더니 반쯤 남겨서 무송을 바라보았다.
"그대, 마음이 있다면 이 반잔 술을 드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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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대라면 우쩔라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