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비가 내리다.
어제의 묵직함으로 베게를 털어내지 못하고
뭉기적거리다가 이내 일어나 앉는다.
저놈의 모닝콜은
아직도 주기적으로 울리고있다.
우산을 받쳐쓰는것 조차도 귀찮지만
중금속에 오염된 빗방울에
신경 쓰는게 싫어서 펼치고 나간다.
아직 어둑함이 묻어나긴 하지만
덜커덩거리면서
내리면 밝아져 있으리라....!
빗방울을 여전히 부지런떨면서
내리고 사람들은 종종걸음이다.
그들속에 내가보인다.
사람들이 흩어지면서
빗방울이 얼굴에 붙어
아~ 바람도 부는구나!
중계차에 몸을 싣고
테트리스나 해볼까?
에고~ 내폰엔 그게 없구나!
그럼 맞고나 해볼까?
유리창 한장을 사이에 두고
열중하는 모습이란.....!!
현장에 도착해서
모든준비를 끝내놓고
자판기 커피를 한잔할때도
빗방울은 변함없이 새벽만큼 내린다.
빗불기 풍경을 바라보다가
나의 시선은 손끝에
걸린 빗방울에 멈춘다.
두손을 포근하게 합장하고
빗속에서도 미소짓고 있는
자애로운 성모님!
한참을 바라보다가
작고 빨간 초에 불을 붙여
유리상자 안에 봉헌하고
성호를 굿는다.
녹화가 끝난 후
그치지 않는 빗줄기 바라보며
담배를 물고
아직도 눅눅한 피로감과 근적한 긴장감을 뱉어낸다.
촛불은 여전히
비로 조금 어두운 분위기 날씨에
아름답게 보인다.
굵어진 빗방울에
서들러 철수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전원을 철수하러간다.
장갑이 젓어 조심스럽다.
배전밥 문을 열고
배전판을 분리하고
연결된 스위치를 내리고
한쪽선을 제거
다른선 제거하면 짜르르르~~~
헉~ 소리와 드라이버가 튄다.
아~ 닝기디 돗또...
스위치를 다른걸 내린것이다. ㅠㅠ
아무래도 누군가
날 위해 기도를 한모양이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에
정리를 마무리하고
빗속을 바라보니
촛불 위 마리아상의
미소가 보인다.
옥색의 작은 마리아상
미소도 보인다.
< 모든건 내마음안에 있는데 무슨걱정이리오, 바라보는 풍경에 시 한수 읊조려 보세! >
전기 먹은 후 부터 폰에 이상이 있는지
액정 반응속도가 현저하게 늦어지고
터치반응속도도 떨어진다.
축전지를 강제 제거 후 방전시켜도
마찬가지......
설마............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휴대전화 외장 메모리가
인식을 못한다.
비명이 터질것 같아서
악물고 후덜덜거리는 손으로
메모릴 빼서 확인해보니 허거덕~!
모든 화일은 온데간데 없고
빈 메모리란다.
메모리야 다시 사면 되지만
그속에 저장된 화일은 .....
몇번의 복구 프로그램를 돌려
50퍼센트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그게 워디여~
지하철을 타고도 없어진
화일을 어떻게 복구할까
머리를 쥐어짜보지만
안개속 테트리스만 보인다.
이글도 세번에 걸쳐서
적어본다.
오늘은 모든걸 접고 일찍 자야겠다.
마리아상의
미소가 보일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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