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처음 대할때는 악수를 청한다.
손과 손을 마주잡음으로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읽어내는일에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움을 느끼고 있음을 고백한다.
물론 아주 단편적인 사람알기의 방법이지만 내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대,
사람의 얼굴이나 눈빛 보다는 한 번 마주 잡았던 손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깊게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이었다.
손의 촉감이나 온도와는 무관하다.
손이 투박하거나 거칠어서 굳은살이 배긴 손이라도 한번 잡으면 정감이 가는 손이 있다.
손이 섬섬옥수이거나 관리를 잘 해서 이쁜 손이라도 한번 잡았는데 사람의 온기를 느낄수 없는
메마른 손도 있었다.
왠지 딱딱한 나무가지를 덥석 잡은듯한 느낌, 부드럽고 흰 손이 아니더라도 소박하고
정갈해 보이는손은 왠지 한 번 더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손바닥의 깊은 굴곡과 닳아진 지문은 수 많은 삶의 질곡을 이야기 해 준다.
손을 거쳐갔을 수많은 일들을 그려보면서 그 사람에게 조금더 가까와 질 수 있었다.
손을 내미는 일이 처음에는 겸연쩍었었다.
내 손을 보이는 일은 상대에게 나를 내 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손이 인사를 나눈 사이보다 초면에 악수하여 알게 된 사람들은 친밀도가 더 높아짐을
느낄수 있었다.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줄때 그 사람의 손을 한번 잡아 주는일은
마음의 얼음을 녹여내는 아주 아름다운 방법인것이었다.
사람과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하는일 애정을 샘솟게 하는일은
나름대로 손잡기가 최고의 방법인것 같다.
아이들을 훈육할때도 손을잡고 차근차근 이야기 하니 감정조절도 훨씬 잘 되는거같았다.
화를 내야할 일이 있거나 용서를 청할때도 일단 상대에게 손을 내밀었다.
누구라도 내민 손을 거절할 만큼 꽝꽝 얼어붙은 가슴은 없을것이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손을 내밀어보자.
마음이 반응할것이고 상대에게는 작은 감동이 일어날 것이고 그 사람이 혹여나
삶에서 좌절과 용기 없어짐을 느낄지라도 내가 잡아 주는 따뜻한 손이 어쩌면
그를 살릴지도 모른다.
그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나는 오늘도 손을 내민다.
보노보노의 작은손처럼........!
-8주째 중계나와서 몇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