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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찍어놓은 세상

꽃잎이 지는 나무 아래 풍경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 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그것이 인연이라고 ...

- 선물하기 좋은 시집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중에서

 

 

고운 햇살에

목련은 더 더욱 희고 아름다워

순결함고 고귀함을 한층 뽑내고 있다.

 

빗방울에 여린 꽃잎이

떨어져 젖은 땅에

붙어있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늘 좋은 하루 시작 하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는 날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오늘도

아름다운날

행복한 시간들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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