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전부 폰카이다 >>
부활성야 미사 8시부터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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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다들 잠들어 있을 시간이다.
오늘 (아니 어제구나) 하루를 되짚어보면 많이 바빴던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일상생활이 시작되면서부터 윤석이 괸리하기 바쁘다.
기침이 심해진 윤석!
씻고나서부터 옷갈아입히고 양말부터 저혼자 할수 있도록
하기위해 속터져도 마냥 보고만 있어야한다.
지가 아파서 그런지 혼자서도 잘하는 녀석이 짜증을 낸다.
그래도 절대 도와주지 않기로 한 약속이 있기에 바라만본다.
와이프가 나가고 윤석과 예진이 신나게 논다.
8시25분 예진학교 간다고 하더니 문열고 들어와서
뭘 가져다 달란다. 학교갈 준비 다했냐고 했을때 다 했다고 해놓고선
도와주지 않는다. 깽깽이로 와서 뭔가 들고나간다.
앞에선 뭐라 해놓고 뒤돌아서 웃어버린다.
나도 그랬는데 뭐.....^^
놀 상대를 잃어버린 윤석!
언능 병원에 가자고 난리다.
왜? 심심하잖아~ ^^;;;;
차 문을 열기도 전에 난리다.
병원에서 나오니 하늘이 움직이기 싫을 정도로 흐려있다.
약국에서 약을 챙겨서 받곤
집에가면 안나올게 뻔해서 밍기적거리다가 일산으로 향한다.
가지러 가기로 한 물건이 있어서다.
내게는 사치스런 물건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망설이고 있었다.
네비게이션 + DMB + 휴대저장장치 + 전자사전 + 스케줄관리 = PMP이다.
주목적은 카메라와 업무적인 화일을 저장하는 휴대백업장치이다.
일단가서 보고 가부간의 결정을 하기로 했으나
지름신의 강림과 걍 해~ 존거로 질러버려 하는 목소리에 눈 딱 감고
카드로 질러 버렸다. 흐미~~~
받자마자 케이스 열고 전원 on해보고 차 앞유리 앞에두고 폰카로 찍었다.
아직 비닐도 안벗겼고 해서 일주일 안엔 반환이 가능하다.
그곳을 나오다보니
윤석의 시야에 들어오는 장난감 가게...허걱~
오토바이 장난감을 사달란다. RC카를 사달란다.
안돼라고 했다가 콜록거리면 눈물 짓고 있는 녀석이 측은해서
협상에 임한다.
아빠가 약속했다고 우기는 윤석과 긴 대화가 이어지고
나의 실수도 발견한다.
나중에 니가 아빠 큰 차 사주면 아빠가 오토바이 장난감 사준다고 했다. ^^;;;
이녀석은 나중이란 단어를 잘 모른다.
그래서 당장 사주는 것으로 알아들은 모양이다. 흐미~~~
협상 중에 을면서 말하면 더이상 말 못한다 했더니 눈물을 훔친다.
흐느적 거리면서도 또박또박 말하는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다.
협상중에 RC카는 안된다. 집에 있다.
다른걸 선택해라 했더니 윤석왈 일단가서보잔다. 졌다! ㅠㅠ
일단 RC카 종류별로 다 만져볼수 있게끔 해줬다.
제법 잘 다루긴 하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판단에 선택하라고 했더니
갑자기 조종기를 주더니 상자들 앞에 앉더니 이거 그런다.
변신로봇이다. ^^;;;
선택했으면 결정하고 바구면 안된다고 하곤 계산을 치루고 나온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밝다.
지는 이제 커서 6살이란다. 흐미~~~ ^^;;;;
뒷좌석에 꼼짝 않고 조용히 조립하더니 흡족한 모양이다.
지맘에 든걸 골랐으니 긴장도 풀리고 졸리운 눈초리다.
발을 꼬고 있는게 영 아니지만 걍 뒀다. 저러다가 잘것이므로....^^;;;
열쇠 없이 나간 예진이 전화해 급하게 와보니
현관 앞에 쪼그리고 있다.
자업자득이야~해놓곤 부랴부랴 씻으라 하곤
점심을 챙긴다. ㅠㅠ
잠깐 잠을 자고 일어나 부랴부랴 나간다.
오늘 대학로에 FTA반대 집회가 있고 서울광장까지 행진이 있다.
통제되기 전에 회사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쁜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가꿔보는것도 좋다.
시작은 이렇게 했지만
실제 생방송은 초기부터 엇박자에 현장상황과 맞지 않고
화면구성도 엉망이다. 욕이 입술 끝에 걸려있다.
화면구성이 엉성하게 되면서
기분도 구겨지기 시작하다 급기야 현장으로 수화기 들고 한마디 했다.
현장 진행과 우리 진행도 어긋나고
우리 자막과 현장 멘트가 어긋나고
우리 음악과 현장 음악이 어긋나고
......
까칠하다못해 다들 말이 없다.
그래도 방송인지라 매순간 긴장으로 메꾸어 간다.
중반부턴 서로 알았는지
대충 맞아서 진행이 되면서 무사히 방송을 맞췄다.
다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곧바로 회사를 나왔다.
어차피 평가야 다음주에 하면된다.
그래도 고생한 스탭들에게 고생했다고 전화해주곤 집으로 향한다.
차에서 내려 소주 한병으로 사가지고 왔더니
우리집 전부 들고가도 모를만큼 한 밤중이다. 흐미~~
술잔을 들다말곤 내려놨다.
왠지 내키지 않는다.
걍 책이나 보다가 자자 하는 맘이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담배를 물고 차안에서 긴 호흡으로 여유을 찾아 돌아왔다.
오늘은 부활절인데 산에나 올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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