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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찍어놓은 세상

聖 금요일 주님 수난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전례

 

20시부터 생중계 중이다.

 

생방송 끝나고 집에가서 정리 한다.

 

점심 먹으러 멀리도 나왔다.

갔다가와서 다리가 풀렸다.....!!

상용 용헌 담부턴 멀리 청국장 먹으러 가지말자잉~~~~ 

 

점심 후 다시 그 길을 걸어서 내려왔다.

 

그리고

 

저녁식사자리

내키진 않았지만 스탭들이 중국음식점에

있다면서 전화가왔다

가서 짜장을 먹었다. ㅠㅠ

 

갑자기 짜장이 맛이 없어졌다.

다들 나를 바라보고 왜그러냐고 그랬다.

난 말없이 손가락으로 TV를 가리켰다.

TV엔 훈제오리가 칼질 당하고 있었다...!

기름기 쫘악 빠진게 무지 맛나 보였다.

그러니 짜장이 목에 넘어가겠냐고...... ㅠㅠ

 

나만 먹고 있었다. 아 ~~띠~~~~!

다들 거의 다 먹고 젓가락을 놓아둔 상황이었던 것이다.

 

생방송 후 이 야글 했더니

듣는 넘이 찌찌뽕 그런다....!

ㅋㅋㅋㅋㅋ

 

 

천주교가 복잡한 절차와 전례 부담스런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러니 그런 절차 속에 사랑과 정화가 존재한다.

내 할일은 방송이지만 난 방송중인 화면을 보면서 

성찰과 반성과 다짐을 한다.

어느새 젖어드는 느낌이 오뉴월 모내는 논의 이슬방울같다. 

 

내 손가락에 의해 화면이 선택되어지고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의 감정의 변화를 격는다는걸 알고 있기에

쉬운 결정이란 없다.

늘 고민과 긴장속에 산다.

보이는 버튼들은 아주 일부에 불과 하다.

버튼과 버튼의 간격은 3mm이고 내 소가락의 위치에

여러사람의 심장을 책임져야 할때가 많다.

자막도 마찬가지다. 

 

 

한번 잘못된 선택을 하면 우린 되돌이킬 수 없다.

손가락 끝에 선택된 버튼이 순간적으로도 여러개다.

그러나 난 늘 내가 선택한 버튼이 바른 선택이길 바란다.

내가 만든 화면이 어던 사람에겐 전부 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방송이다. 

 

수난 전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희생과 자비를 청해본다. 

 

 

생방송 중에

부조정실에서 살짝 살짝 찍어봤다.

생방송 중에 이런 사진 찍었다면 황당할 수 있다.

그러나 난 생방송 일하면 손만 찍었다. ㅠㅠ

 

그리고

 

난 프로페셔널이다!!!!

 

 

 

내일 아니 또 오늘이구나...!

일찍 윤석이 병원 데리고 갔다와서

일산가야한다.

 

난 이미 일과가 정해져있다.

병원 => 일산 => 출근 => 생방송..................

다 들 이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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