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사 박물관에서 완구조립에 몰두하는 아들>
부활절 생방송을 준비하느라
거미줄 같은 각종 라인들과 전투모드에 있을때 한통의 전화
"바뻐?" 엉 바빠.. " 알았어"
영 느낌이 좋지 않아서 다시 와이프한테 전화하니 아들녀석이
가방만 과학아카데미 학원에 던져놓고
나간지 두시간이 된거 같다고 일부러 차분하려고 가다듬는 목소리가 긴장되어 보인다.
근처에 있겠지 차분하게 운전해서 가보고 아들보면 전화주라~!라고 하지만
그렇게 말한 순간적으로 당혹스럽다.
전화를 끊고 가만 생각해보니
이녀석이 아는길이라곤 한정이 되어있고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하니
당혹스런 입장에선 생각나지 않는다.
잠시 밖에나가 바람을 쐬고 들어와
생각을 집중하면서 나라면 어딜갈까...
태권도체육관의 쿠폰이라는 말을 기억해내곤
짚히는곳이 있어
아이의 폰에 전화하니...
알수없는 주변의 소리만 들린다.
키즈폰이란게 신호가 5번정도 울리도록 받지않으면
자동연결되어 주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알수 없는 주변소리....... 아무리 귀 기울려뵈도 상황을 짐작하기 어렵다.
이녀석이 도데체 어디간거야..
다시 와이프한테 전화하니 과학아카데미학원에 거의 왔단다.
만나면 다그치지말고 아무말도 하지말라고했다.
그냥 두면 절대 안된단다.
생황을 대충듣고 그래도 너무 나무라진 말도록하곤 남은 업무를 보기로 했다.
이미 회의고 세미나 참석이고 생방송라인 개통이고
내 머리속에서 떠난지 한참은 된거같다.
나란 사람 이렇게 단순해서
상황이 끝나고 나서야 일들이 보인다.ㅋㅋㅋ
차분해져서 일들을 바삐 처리하는데
휴대전화가 울린다.
씩씩한아들이라고 뜬다
일부러 밝게 목소릴 가다듬고
'어 아들 맛있게 먹고왔어?'
"녜 아빠.."
'맛있게 먹었음 됐어..'
"녜 아빠.."
아들 녀석 목소린 점점 젖어들고 내속에선 울화통이 굴러 커지고 있다.
꾸우욱 참으면서 울 아들 괜찮아했더니
이미 눈물이 또르르 굴러서 훔치지지 못하는 아들 모습이 보인다.
아들녀셕은 참았다가 눈물이 나면 넘쳐서 또르르 흐를때가지
뒀다가 슬그머니 주먹으로 훔쳐되는걸 알기때문이다.
'아들 울지말고 당당하게 엄마한테 말해잉..괜찮아..!'
우이그 속으론 뭉쳐진 울화통이 카운트다운을 한다.
'일하고 집에가서 보자'하고 끊고도 한참응 멍하니 있고서야 일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퇴근해보니
눈이 좀 부어있으면서 다녀오셨어요 인사한다.
모른척 옷을 갈아입고
앞에 않히고 대화란걸 시도해본다.
될리 읍지....흐미..............
몇마디하자 긴장 풀린 녀석 졸리운지 연신 눈을 비벼된다.
그래 잘자그라............!!
워쩔것이야 잔다는디....................
걍 잘자라고 둬야지...부글부글거려도
잘 찾아와서 잘했어 울 아들 이젠 길도 다 아는구나 할수밖에...
아들은 아느뇨 이 애비맘을......
< 63빌딩 아쿠아리움 입구 >
내 부모님들 다시 한번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같은 문제아를 어찌 감당했을까나...!
< 63빌딩 전망대 미술전시품중 >
오늘의 교훈 잠자는 아이들의 호기심에 부채질해줘라...!
부채질 해준만큼 가슴 졸이면 시간을 보내야 내성이 쌓인다.
냉철함을 잃지말고 차분하게 바라보자.....!
근디 쉽지는 않것구만...............!!
< 07년 일본 훗까이도 오타루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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