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입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신 모든분들께 부활 축하드립니다.
< 부활절 아침 집마당에서 바라본 묘한 느낌의 하늘 >
지난 두주간 쉬는날 없이 오늘까지 와서 축하받아야할 자리에
울 후배들 컴 앞에 앉아서 경위서를 쓰고 있습니다.
< 부활절 늦은 점심 사고발생 후 암울한 식사자리 >
방송하려면 수많은 장비들과 이를 운용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많은 장비들 중에 오디오 장비인 콘솔, 이 콘솔을 담당하는 오퍼레이터가 아주아주 사소한
실수로 17분간 음악이 방송되었읍니다.
< 부활절 아침 명동성당 사목센터에서 이 고목에도 이쁜 빨간꽃망울이 많았다 >
그넘들은 아끼는 후배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중에 그 방송을 보거나 들었다면(라디오) 양해를 구합니다.
명동성당 미사 현장음이 나가야하나 음악방송한점 사과드립니다.
오리발은 여기까집니다.
< 부활절 아침 명동성당 사제관 화단의 예수 고난상의 일부 >
지금부턴 우리 야글 할까 합니다.
지난 부활주간 동안 우리는 최선을 다해 방송했읍니다.
아침부터 나와 밤늦게까지 말입니다.
< 중계차 내부 모습 옆에 제 오래된 노트북컴도 보인다 >
이 후배들 경위서 제출하고 징계를 먹을 것입니다.
TV.Radio 동시에 사고가 났으니 그냥은 넘어갈 수 없읍니다.
< 부활절 아침 명동성당 사제관 화단의 예수고난상의 일부 >
그래도 알아두어야 할것이 있다면
방에서 차에서 보고 듣는 방송과 현장방송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냥 잣대로 눈으로 보는 추측은 하지말기 바랍니다.
그들은 피로에 찌들고 식사를 밥 먹듯 거르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않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긴장 속에 일을 합니다.
결과만 가지고 판단은 삼가해주십시오.
< 부활절 아침 명동성당 사제관 화단의 기도 지향 벽 >
방송은 결과만큼 과정은 더 중요합니다.
기획에서 섭외. 계획. 리허설. 생방송....
수많은 과정을 거칩니다.
그 과정이 소홀하진 않지만
사람이다보니 완벽하진 않습니다.
< 지도지향벽에 걸린 기도들 여기 어딘가에 저의 기도 걸렸다 >
부활날에
버튼 한번 잘못 눌러
암울한 후배들에게도 여러분의 양해로
부활의 기쁨과 벅참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중에도
본의 아닌 실수로 곤란한적이 있을것입니다.
제가 방송사고 첨 낼때
선배님들이 저를 끌고 술집에 가서 했던 말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 괜찮다....넌 앞으로 더 큰사람이 될거다."
저는 아직도 그말이 귀에 걸려있어
방송할때면 무지하게 과감하게 판단하고 결정하곤 합니다.
O X처럼 단편적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래도 발가락으로 리모트콘트롤 누르는 행위는 저포함
울 후배들은 하지 않습니다.
부활이 아무래도 늦게야 올라나 봅니다.
울 후배들 늦은시간까지 사고경위 작성하고 있을것이고
마음은 무너져 내릴것입니다.
집에 있는 저도 맘이 몹씨 편치 않아 몇자 적습니다.
< 부활절 아침 명동성당 사목센터에서 본 샬트르 수도원 >
'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여행 에필로그 (0) | 2009.04.22 |
---|---|
하루 늦은 부활절의 기쁨 (0) | 2009.04.13 |
08년 10월 서해안 넙치사냥 (0) | 2009.04.08 |
잠자는 호기심에 부채질해주기 (0) | 2009.04.07 |
빨간 동백을 담은 파란찻잔 (0) | 2009.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