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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나의 파탈은...!

오늘은 파탈이라는 아주 오래전 군문에 있을 때

오랫동안 괴롭혔던 단어인데 회오리가 불면서 이 단어가 떠나지 않았다.

짓눌려 터질것 같은 흐린 하늘 위론 시리도록 맑은 하늘이 있으리라....!

 

요즘은  땅그지 같은 의미로 외래어 사용하기 좋아하는 부류에 의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탐탁치 않다.

그 의미는 이러하다.

 

파탈(Fatale) : 숙명
팜므(Femme) : 여자
옴므(Homme) : 남자

 

팜므 파탈(프랑스어 Femme fatale)은 '파멸로 이끄는', '불길한', '치명적'인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파탈(여성형 fatale)과 '여성'을 의미하는 팜므(femme)의 합성어이다.

19세기 유럽의 문학에서 사용을 시작하였고,

주로 남성을 파멸적인 상황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여자의 뜻으로 쓰인다.

옴므 파탈(프랑스어 Homme fatale)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여성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남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단어는 문학적인 개념이다.

 

내 생각하고 있는 "파탈"이라는 단어의 개념은 다르다.

내 기억에는 "파탈"이라는 단어가 (엄청 두꺼운 사전 찾아보면 나올것이다)

힌두어에서 유래했으며 불교에서 쓰이는 용어라고 알고있다.

"자유를 위한 자유의지, 투지 내지는 투쟁"으로 해석되어 있었다.

지금은 그 한자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매우 어려운 한자였으며

잊지않기 위해 국방색 속옷 왼쪽 가슴에 큼지막하게 쓰고 다니다

꼴통같은 선임에게 혼난 기억도 있지만 지금은 다행히(?) 기억하지 못한다.

 

제~길 기억났으면 아마도 헤어나지 못하고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의 늪에 허우적 거릴것이다.

이럴때 망각이라는 말은 좋은거 같기도 하다.

 

 

 

무엇이 나를 마음속에 챔버(다이버들이 쓰는 감압장치)를 만들었을까?

 

쉽게 날씨 탓이라곤 하지만 분명한 이유는 있다.

가을을 탓하는게 아니다.

 

하늘에 횡으로 길게 걸린 시커먼 구름도 내안의 챔버를 감당키 어려워보인다.

주변의 사람들은 그런 나를 모른다.

알아본다고 해도 어찌해줄 수 없는 그 챔버는 옮기지 못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마저 여유작작 테이크아웃 커피잔으로 위장한다.

 

사방에 숭숭 바람이 지나간다.

생명은 생명을 먹어야하는 원죄때문에 더 참혹하다.

올 가을은 더 힘들다.

견뎌내라.

견뎌내라.

어금니 꽈악 물면 별도 잘 보인다.

 

버려진 땅에도 꽃은 핀다.

어머님 눈물같은 빗방울에 불면의 창가 망부석이 되고도

몽롱한 커피 한잔이 그립다.

파내지마라.

파내지마라.

손톱만한 삐비가 억새보다 크게 꽃피운다.

 

가만히 두어도 시월은 아프다.

어머님 기일이 있어서 스산한 바람에도 놀라고 흔들린다.

다음주 수요일 어머님 기일이다.

건들지마라.

건들지마라.

내안의 파탈은 시린 하늘을 향한다.

 

제길헐~ 임직각 가는 길섶에는 보라빛 싸리꽃은 없고

흑빛 하늘에 하얀 삐비꽃만 무리지어 날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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