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눌 아침 8주 연속 휴일 근무를 나갔습니다.
조금 늦은감이 있어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청와대를 지나 광화문 많은 사람들이 쌀쌀한 날씨에 몸을 풀고 있었다.
사진의 우승자도 그중에 하나였으리라.....!!
무심코 난 그곳을 지났고 회사 앞에 와서야...내가 교통통제전 가까스로
중계차를 이동시켰다는 안도감을 가졌다.
비록 수신호로 마고 역주행을 조금 시키긴했지만.....!!
중계세팅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 긴장을 풀면서 후배들과 TV시청을 했다.
OCN에는 말아톤 영화를 하고 있었고 창밖에는 공중샷을 책임지는 헬기 소리가 여전했다.
말아톤이 끝나고 채널을 돌리니 MBC에서 live로 마라톤 중계를 해주고 있었다.
다들 말없이 TV앞에 커피잔을 들고 앉았다.
하단 자막은 35km 지점이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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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서 마(魔)의 구간 시작인 36㎞ 지점.
강력한 우승후보 폴 키프로프 키루이(케냐)가 갑자기 스퍼트를 하기 시작했다.
툭툭 치고 나가는 케냐 선수 특유의 스피드에 '봉달이' 이봉주는 40m 가량 뒤처졌다.
그러나 이봉주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페이스를 그대로 지키며 기회를 엿봤다.
키루이가 약간 지친 기색을 내비치자 '봉달이'의 질주가 시작됐다.
지구력 하나는 세계최고라는 평가받고 있는 그의 진가가 서서히 현실로 나타났다.
간격은 점점 좁혀졌고 마침내 40.62㎞지점.
이를 악문 이봉주는 직선주로에서 힘이 떨어진 키루이를 단숨에 제쳤다.
그리고 한국나이로 불혹을 바라보는 서른 여덟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운 스피드로 앞으로 내달렸다. 키루이와의 간격은 점점 멀어졌고, 결국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결승선에 제일 먼저 가슴을 내밀었다.
마라톤에서는 환갑이나 다름없는 고령에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또한 최근 3년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해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봉달이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공식 기록은 2시간 8분04초.
올해 세계 최고기록이자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 마라토너가 낸 최고 기록이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가 부활을 알리는 레이스로 다시 한번 한국 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봉주는 18일 서울 광화문∼잠실종합운동장 코스에서 열린 2007 서울국제마라톤 남자부
42.195㎞ 레이스에서 막판 1500여m를 남기고 대역전극을 펼치며 키루이(2시간8분29초)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생애 35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이봉주의 이날 기록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신의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한국 4위이자 자신의 역대
세번째 최고 성적이다.
이봉주는 지난 2004년 같은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선수의 국내 대회
최고성적(2시간8분15초)도 3년만에 경신했다.
이봉주는 또 지난달 18일 일본 도쿄마라톤대회에서 다니엘 젱가(케냐)가
기록한 올해 세계 최고 기록(2시간9분45초)도 1분41초 앞당겼다.
세계 최고 기록은 폴 터갓(케냐)의 2시간4분55초.
2001년 보스턴마라톤 이후 6년 만에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이봉주는
" 기록보다 자신감 회복이 큰 수확이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하면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 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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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뉴스로 나갈 기사다.
가슴조이며 바라보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이 선수가 하는 다음 행동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눈을 돌릴 수 없었다.
태극기를 들고 한바퀴돌까?
아니면 주저 앉아 숨을 몰아 쉴까?
화면이 보여주는것은 자신의 아이들을 껴안아 주는것이었다.
아~ 이선수가 아빠였구나~~!!
아이의 천진난만한 눈동자에는 우승에 기뻐하는 모습이 없었다.
단지 아빠이기에 바라보는 시선의 느낌이 전해왔다.
잘하면 울 아들과 같은 나이일까!
이선수는 둘째까지 안아주고 나서야 커메라 앞에서 뿌듯한 마음을 표현했다.
아름다웠다.
카메라에 가려지는 아이를 보듬어 안는 이 선수 ......
진정 그대는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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