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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아침마다 검을 휘드르다.

 

요며칠 잦은 안개에

분위기는 묘하다.

 

윤석이의 기침소리도 잦아들고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는 동안

마당에서 긴나무가지를

가지고 결투(?)를 한다.

 

그것을 보는 경비아저씨

"너 왜 이렇게 시끄럽니?"

"너 몇살인데 그렇게 목소리가 커?"

"너 노는거 보면 사람 사는것 같다!"

하고 웃으신다.

다들 바쁘고 분주한 아침시간이지만

이렇게 한가하게 논다.

 

출근길 맘은 바쁘지만

어쩌랴.....!

그래서 걍 즐겁게 놀기로 했다.

오늘은 자켓과 가방을  질질 끌고와선

빨리 마당에 가서

대결을 하잖다. 헐~~~~

 

아직은 잔기침을 하기에

마스크해라...

신발 올바르게 신어라...

얼른 바르게 하곤

문을 열고 나간다.

 

이얍~

이이얏~

기합소리만 크지

회초리같은 막대기는 허공을 그린다.

막대기를 따라

크게 피하는 동작을 하면

더욱 신나서 다가온다.

 

한순간

이녀석이 멈춘다.

낭창낭창한 회초리가

휘어져 귀를 때린것이다.

울까말까 망설이는 모습이

이쁘기만 하다.

 

자기검에 맞아서

울면 다음엔 검을 잡을수 없다하니

울지도 못하고 기합소리 내며 다시 덤빈다.

 

어려서부터 자기키의

두세배나 되던

죽검을 가지고 놀다가

이제는 쥐는 힘이 좋아졌는지

가지고 놀기도 한다.

답답한 집안이만...

 

완연한 봄이오고

기침이 잦아들면

둘이서만 여행을 가야겠다.

같이 길을 걷고

같이 산에오르고

같이 텐트를 쳐야겠다.

 

방송때문에

고르지 않는 퇴근으로 인해

놀아줄 시간이 부족해

미안함도 있지만

차츰차츰 혼자서 하는 부분을

가르쳐야 할것 같아서다.

 

탐정놀이

암호문 놀이로

한글을 가르키는

예진의 기발함에 놀랐던

어제였다.

 

차분하게 자기의 변화된

모습을 설명하는 울딸~!

이제는 에진이도

한사람으로 인정해주어야

할때가 되었나보다.

 

 

"네가 부모되면 안단다."

............ 

아홉을 기르신 부모님!

그 중 대못은 항상

내 몫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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