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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년이라고? 무거운 물건을 시켰다는 이유로 “씨발년’이란 소릴 듣는다면 아침에 ‘까대기’라 부르는 분류작업을 하다보면 이곳저곳에서 “씨발년”, “썅년”, “미친년”, 이렇게 욕을 하는 기사들을 볼 수 있다. 주로 엘베 없는 5층이나 6층에 사는 고객이 시킨 무거운 물건을 보고 하는 소리다. 이렇게 욕하는 기사들도 자신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고객들에게는 감사할 줄 알며 무거운 물건이라 하더라도 당일 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욕하면서도 박스가 깨져 있으면 열심히 다시 포장하는 기사도 있고 박스의 먼지까지 닦는 기사도 있다. 욕하는 이유도 단순하진 않다. 무거운 물건을 시켜서만이 아니라 트러블이 있었던 고객에게도 욕을 한다. 주소를 잘못 써 놓고도 다짜고짜 욕부터 했던 고객, 오배송 한 번 했다고 잡아먹을 듯..
경계인 우리는 ‘경계인’ 이라야 한다 – 수운 최제우가 성공한 비결 긴 모색의 기간이 최제우를 융합적 창조로 이끌어 갔습니다. 그의 가슴을 지배한 것, 바로 그가 알았던 모든 지식이 하나의 용광로 속에서 하나로 결합했어요. 최제우는 전통적인 사상을 기초로 19세기 중후반의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씨름했어요. 그래서 그는 성리학만을 들여다보지도 않았고, 불교만을 들여다보지도 않았고, 도교만을 들여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이 세 가지 전통적인 지혜를 다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자기 수준에서 바라보고, 자기 수준에서 하나의 답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찾은 해결책이 바로 하늘이었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은데요. 하늘의 뜻을 품고 있는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고귀한지를 발견한 점에, 무엇보다 큰 ..
전문가 교육이라고? 이제는 메타버스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블록체인도 그다지 회자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버즈워드를 이슈화해서 강의든, 주식이든, 유튜브 든 돈을 번 애들이 많다. 어설프게 따라가다가 돈을 잃은 애들은 더 많다. 다들 대중을 호도해서 돈 따먹을 궁리를 하며 산다. 메타버스가 식상해지니까 그 후속어로 '디지털트윈'을 띄운다. (현실 모사 또는 그냥) '시뮬레이션'이라고 하면 될 것을 있어 보이고 어렵게 보이게 말을 한다. 사이비 전문가나 교수들이 한물가버린 컨셉어나 버즈 워드를 워딩만 바꿔 대중의 관심을 끌고 돈을 벌려는 수작이다. 제목에 뭔가 있어보여 듣기 시작했는데 조금만 듣다 보면 알맹이 없는 공허한 이야기로 이름을 날리는 사이비 전문가가 많다. 홈 네트워크, 홈 인테그래이션, 스마트홈... ..
펌글... 도덕적 생태계 Christian Moral Ecology(신자의 도덕적 생태계) 1. 평범한 사람이 목사가 되면 한없이 과부하가 걸린다.배운 것도 없고, 읽은 것도 없다. 자기를 내세울 수 없으니, 은혜나 영성에 매달린다. 거기서 권위를 얻으려 한다. 하지만 은혜나 영성은 매우 모호하고 내재적인 것, 비판 지성의 세계에서처럼 객관적 검증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도나 개나 영성 가면을 쓰고 영성을 자랑하는 영성 집회 목사가 된다. 이런 목사가 자랑하는 은혜와 영성은 우리를 자의의 세계에 빠지게 만든다. 나에게 좋은 것은 은혜, 나쁜 것은 은혜가 아니다. 비범은 영성, 일상은 비 영성스러운 것이라 여긴다. 이런 종교 놀이에 빠지면 영성 놀이꾼, 소위 부흥사의 밥이 된다. 신학적 판단 능력도 없으면서 평신도들은 상투적으로 은..
산 사람은 달 가고 날 가면 살아지는 디 “산 사람은 달 가고 날 가면 살아지는 디, 죽은 사람은 생전도 못 오고..” 대체 남도 섬 할머니들 말씀은 모두가 시다! “산 사람은 달 가고 날 가면 살아지는 디.” 이 짧은 한 마디 속에 얼마나 많은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가? 시이면서 그대로 절절한 노래다. 자은도 백산리 마을 어느 집, 우연히 담장 너머를 들여다봤더니 마루에 고양이 떼가 우글거린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열 마리는 족히 넘을 듯 한데 할머니 곁에 있는 걸 보니 도둑고양이가 아니다. 아니 무슨 까닭에 저처럼 많은 고양이를 키우시는 걸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마당으로 들어선다. “한 쌍이 왔는데 열 마리도 넘게 됐어요. 우글우글 앉아 있으면 얼척 없어요.” 할머니는 이 집의 주인이 아니다. 주인이 목포에 나간 사이 잠깐 고양이들 밥..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서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얼마나 가난해..
다이 ... 하츠...? '도면 승인으로부터 최종 생산출고까지 9개월‘ ’테스트카 없음' 이번 다이하츠 부정 실험 사태에 대해 일본 자동차 미디어의 심층취재 기사를 읽다가 충격 받은 문구입니다. 보통 도면이 승인되면 그 도면으로 '(가칭)테스트카'를 만듭니다. 이걸로 각종 도로, 기후환경, 나라별 유종 등 온갖 상황에서 테스트를 이어가죠. 또 하나 만드는 것이 있는데 '(가칭)충돌실험용 모델'입니다. 국가별 기준에 맞춰 여러 방향과 속도로 충돌실험을 실시하고 기준을 통과해야 하죠. 전복테스트 등도 하고요. 모든 게 끝나면 생산관리에 들어가 공장에 라인을 깔고 양산준비를 시작합니다. 차가 완성되었다고 해도, 양산준비 과정 또한 만만찮아서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생산 및 최종 출고가 가능해지죠. 보통 도면 승인 이후 최종 양산 ..
엔지니어로... 지난 수십 년 간 공대에서 수많은 공대생이 졸업했다. 그러나 진정한 엔지니어 교육은 실패했다. 대량교육으로 재벌들의 대기업의 부품 처럼 살아갔지, 진정한 엔지니어가 없다. 학벌만 대량으로 만들어서 실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지식과 경험이 없는 생각만 엔지니어를 양산했다. 제임스 다이슨.... 11년 전에 쓴 책 스마트 엔지니어링 에서 소개한 3명 사장 중에 하나이다. 그의 자서전을 읽고 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미래의 먹거리로 전기자동차에 전념하였다. 그러나 그는 7억 달러를 소비하고 전기차로 돈을 벌 수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을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이윤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잘 나가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그동안 전기차를 팔아서 돈을 번 것 보다.. 전기차를 팔 때 마다 받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