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동 쌈짓길 > 내컴에 아무리 찾아도 귀천사진이 없어서 근처 사진으로 대체한다.
세계에서 제일 작은 카페
(천상병)
내 아내가 경영하는 카페
그 이름은 '귀천(歸天)'이라 하고
앉을 의자가 열다섯석 밖에 없는
세계에서도
제일 작은 카페
그런데도
하루에 손님이
평균 60여명이 온다는
너무나 작은 카페
서울 인사동과
관훈동 접촉점에 있는
문화의 찻집이기도 하고
예술의 카페인 '귀천(歸天)'에 복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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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전의 나는 종종 그 곳에 있었다.
그러고보니 저곳에 모과차가 참 맛났던 기억이 난다.
시인의 그 분은 인상도 참 좋다.
작은 눈을 가진, 검은 단발의 생머리를 아직도 고수하시려나...
어찌 보면 일본여인의 얌전한 모습인 듯도 하다.
지금도 하루에 60여명은 아니겟지 싶다.
그때도 시간을 잘 못 맞추면 기다렸다 들어가기 일쑤였으니..
실은 나도 나중에 카페 하나 하고 싶은데...
카페 이름은 이미 몇년 전에 생각해두었다.
참, 김칫국도 가지가지..
[오후...]
나른한 일상이 묻어나오는 시간대....
실은 난 저 곳보다 더 작은 카페를 해보고 싶다.
들어설 때는 '낯선이'지만, 나설 때는 '인연'으로 변신할 수 있는 그런 곳..
아, 설래여..^^
언제가 될지 모를 그때 다들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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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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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말년에 해질녘이면 막걸리 마시는것을 낙으로 삼았다.
단골 술집의 주모는 할머니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는 단골 술집을 바꿨다.
부인이 슬쩍 물었다.
"새로 가는 술집 주인은 젊은 여자인가 보죠?"
그는 아이처럼 화들짝 놀랐다가 입을 삐죽거리며 대꾸했다.
"새로 가는 술집 잔이 더 크다 아이가~"
*그분의 해맑고 순수한 심성을 엿볼수 있음이 아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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