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렇게
흘러가는 물에 나를 담가둘 필요가 있어.
아니 그래야만 해.
수많은 사연들을 담고도
묵묵하게 또 사연을 기다리는 우체통.
빗방울 떨어지는 우체통 옆에서
무슨 사연을 쓰는걸까...!
온 세상을 적시도고 남은 사연을 써야하는데
방울진 빗방울 처럼 이어지지 않는구나!
파도 소리 가득한 정자에
흩날리는 단어들의 유희...
새소리
빗소리
파도소리
개울물소리
바람소리
카오스의 질서를 써볼까....!
혼돈의 질서를 느껴보고
평화를 찾길 바란다는
거창한 주제를 써볼까!
" 사랑한다"
보낸이 나.....
받는이 나......
자연 앞에
다소곳이 평온함을 느낄때
아~ 내자신 본다.
조그맣구나....!
내려놓고 흘려보낼까...!
강으로 흐르는 빗물처럼.....
바다로 흐르는 강물처럼......
내 몸을 담가 두고 내마음을 담가두고
그렇게 흘려보내는 거죠.
이렇게 몸을 뉘여서 하늘을 한번 보는거지.
그래.... 이런 순간이 나에겐 꼭 필요해.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한다는 거.....
언젠가 얘기한 적 있잖아.
그리 오래 살지 않았지만
그게 얼마나 힘든지는 알고 있지.
내가 내 삶에 얼마나 많이 거스름을 두는지...
자연스레 아래로 흘러야 할 걸 막아놓고
위로 쳐 올리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내마음도....
몸도.....
머리도.....
그렇게.....
가만히.....
조용히..... 보내 보는 거야.
너라는 강물에 나를 띄어보든
음악이라는 강물에 나를 맡겨보든
그 어떤 것이든 좋으니까 한번 흘려보내 보는거야.
내 마음, 내 몸... 모두 편안해지게.....
맨 우측의 후배가 내가 엽서를 쓰는 동안 옆에서 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받아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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