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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가을 그리고 그리움

가을의 시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인터넷 서핑중 마주한 시 앞에
가두었던 내맘을 째끔 풀어놨다.
 
가을이 깊어가는 갑다.
어머니
휘파람같은 호흡소리도 들리는듯 싶다.
 
하늘에 굉음으로 그린 태극무늬보며 서울 올라와서
자식들 이모습 저모습 다보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드셨던게지...!
 
그런 마음도 자식들한테 짐지워주지 않기 위한
어머니의 마지막 배려였었다.
 
도착지 휴게소에서
지긋이 바라보고 약속하라던 그 눈망울...
 
지켜지지 않을 약속을  못한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걍 그러겠다고 할껄...
마음이나 편하시라고....
 
다시 쓰러져도 데리고 나가지 말라던 그 당부가 
내겐 아직 멍울진 그대로인데.......!
 
나도 변하고, 세상도 변하고,
다들 변하는데
그리움은 켜켜이 쌓여 정지된 시계 바늘이구나!
 
 ....................
 
이런날 강의실에 앉아서
인내심을 시험해볼까
아님 지칠때까지 걍 걸어볼까
쌩 양아치처럼 술독에 푸우욱 담가놔볼까 
 
산다는게 만만치 않을때가 있지
그래도 술잔에 코 쳐박고
희망을 노래 할 순없는거 아닌가...!
 
 
이성보다 감성이 저멀리 앞서가는 상황에
참을 수 없는 당혹감...
 
울 엄니 아시면 또 불삐땅 들으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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