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11월이되고
11월은 가톨릭에서 위령성령의 달로 불리운다.
중계가 끝나고
가족들을 데리고 부모님 산소에 가기로 했다.
서초구청에 들러서 먹거리 장도 보고
점심도 대충 먹고 가기로 했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이미 가을은 성큼 주변에 와있음을 느낀다.
우리땅에서 생명키우듯 생산해낸 울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들.....
신기해 보이기만한 떡매를 둘이서 들고 내리쳐 보기도한다.
대충 먹거리도 사고
장보는 사이 번잡스런 행사장을 빠져나와
가을 깊어가는 길목에서 놀아본다.
가끔은 이녀석이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다.
시간이 가면서 성큼성큼 자라준다.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져도
기어코 오르려는 맘인지 갖은 인상을 쓴다.
그렇게 나선 고속도로
전날이 쉬는 주말이라서 그런지
상하행선 도로에 차들은 무지하게 많다.
그렇게 막힌길을 뚫고 산소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예를 드리고 점심을 먹는다.
오후 3시가 다되어가는 시각이라
시장이 반찬이라 맛있게 먹는다.
어릴적 중학교시절
매일아침 어머닌 내도시락에 갖은 신경을 다 쓰셨다.
도시락 반찬이라고는 집에서 담근 고추장,
삼밭의 무를 썰어말린 무말랭이
뻘건내 골창에 심었던 호박
삼밭에서 따온 가지나물이 전부였던시절...
귀하디 귀한 쌀을 한주먹 시커먼 꽁보리밥 한쪽에
아주 귀한 금인냥 보리와 썩이지 않게 밥을 하신 뒤
누우런 네모난 양은 도시락에 싸주셨다.
귀하디 귀한 달걀부침하고..............
지금은 그 흔한 달걀이...
하얀쌀밥이...
어머니에겐 그렇게 소중한 한줌이셨다.
학교에 가는 아들의 도시락을 위해 언제나
소중하게 간직하셨던 쌀 한줌...
달걀하나...
그 땐 그것이 그렇게 소중한것인줄 몰랐는데.......!
돌담위 도시락이 눈에 선해서
가슴이 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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