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경작지를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지형에서나
젖과 꿀도 흐를 수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비옥한 땅은
강 하천에 집중돼 있는 게 정석이다.
화려한 세계 4대 문명이 꽃피웠던 배경 중 으뜸으로 치는 게
바로 강 하천 유력의 비옥한 땅에서 나오는 풍부한 농산물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물고기가 죽은 다음 사체가 만들어내는 영양분도
강 하천 생태계에 결정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데 4대강 유역을 운하형으로 만든다고 한다면
4대강을 따라 수백킬로미터 길이에 달하는 그 넓은 땅이 어떻게 될 거라는 건
상식에 속하는 게 아닐까?
특히 채소를 집중적으로 매일매일 소모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선 단연 4대강을 끼고 있는 대도시들이다.
대도시 대형 시장이나 마트에 가보면 음식물 코너 중
가장 크고 인기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채소 코너다.
그만큼 대량 거래가 된다는 뜻이고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도 차칫 수요 공급에 문제가 조금이라도 생긴다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 기후 문제는 비닐하우스나 21세기 첨단 녹색 신농법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실내 다층 농법 등으로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고
사재기 등 중간거래상 농간은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근원적 처방이 없다면 또다시 재발하겠지만
그런 건 정부 공권력으로도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일시적 문제다.
문제는 토질과 채소 신선도 유지에 결정적인 채소 소비처와 생선지와의 거리 그리고
깨끗하고 풍부한 농업용수 공급에 있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나라 4대강 유역은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절대 다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천혜의 조건을 거의 모두 갖추고 있다.
그렇게 소중한 우리 자산에 자전거 도로 만들고 운동장 만들고...
노름판 카지노배 띄우려고 관련 입법 작업이 이미 시작됐다고도 하고...
잘 흘러가는 강물 흐름을 막는 대형 보(사실상의 댐)을 세우고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결정적 요인인 강 속 토사를 밑바닥부터 박박 글거내는 것도 모자라
폭약까지 써서 강 속 암반까지 폭파시키고 있다.
약 3년전쯤 독일 운하 갑문에 올랐던 대운하 추진 주체들이 있던 바로
그 독일 운하에 차있던 물은 농업 용수도로도 쓸 수 없는 오염된 상태였다.
설령 지금은 채소 재배를 하지 않고 있는 4대강 유역 땅이라도
적극적으로 그리고 잠재적으로라도 농업용지로 생각해둬야 할 시기다.
국민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국민이 낸 혈세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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