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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네 살아가는 세상

한달 전 뱃놀이

10월2일.......

딱 한달전....솔직히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입니다.

수 개월전에 가자고 예약해놓고 약속을 저버리는 눈물(?)날뻔한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선을 폭파 직전까지 우리끼리라도 가자고 성원해 준 친구들에게 이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전합니다.



날씨야 하느님이 관장하는지라 좋을지 나쁠지는 사람으로선 예측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자신이 관장하는지라 여반장할 수 있읍니다.

이해는 합니다만 여간 마음 상한게 아니드만요~!


대신 얻은것도 있읍니다.^^

절대 주선하자말자......!^^;;

눈물나게 할 정도로 우정을 보여준 친구들과 참석하진 못했지만

궂은 날씨에 어쩌고 있냐고 안부 전화해준 친구들도 있씁디다. 

잊지 않겠읍니다.감사....^^


각설하고.......

친구들끼리 가을소풍겸 내끼질 가기로한 배를 

저희 부서 직원들로 반강제로 채웠습니다.



그래도 2자리가 남더군요...! 이런 닝기리....

같이간 제 친구들은 김문산, 김맹기, 유영춘, 곽미경,저 였습니다.

아~ 그리고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형님이 같이 갔습니다.

나머지는  전부가 쌩초보였습니다.


날씨까지 안도와줘서 기상예보는 바람 열라불고 오후에 비온다였습니다. ㅠㅠ

아~ 옘벵할 직즉에 폭파할껄... 

어찌 알았는지 폭파될것 같으니까 양도하는게 어떠겠냐고 선사에서 전화 왔을때

걍 10원 더받고 양도할껄....ㅋㅋㅋ....^^;;;

새벽까지 걱정되서 잠도 안옵디다.-_-;;;;


머리털 나고 첨 가보는 배낚시라고 설레어 잠도 안온다는 후배들 문자 받으면서

비가와도 바람불어도 바다엔 간다고 손꾸락 후덜덜 떨면서 

후배들에게 문자질까지 했었읍니다.

그렇게 새벽이 오고 쪽잠이 깨어 나갔읍니다.



밝아오는 여명~ 붉은 햇살~

후배들은 단체 사진을 박느니 어쩌니 하는데도 정신없이 챙기다보니 사진에도 없습니다.

이놈들 어찌되면 울 회사 마비됩니다.

TV 제작과 편집 부조정실 주조정실 관련 울회사의 핵심중에 핵심들입니다.

생긴건 비리비리하고 엉성하긴해도 다들 괜찮은 녀석들입니다.



그렇게 나간 바다는 포구를 벗어난지 3분도 되지않아서 꼴랑꼴랑 울렁울렁

시하바다를 연상케 하드만요~!

20여분을 나가 첫포인트에 잠시 배가 멈춰서자  한바퀴 돌아보는데 

울 친구들은 아무렇지 않게 채비를 하는데 울 후배들은 거의 창백하다 못해

사색이 되어 갑디다.



얼른 선장한테 뛰어가 바람과 파도 영향이 적은 저 멀리만 보이는 

섬 뒷쪽으로 가자고 합니다.

가는동안 파도튀죠....바람 열라게 불죠....

저 속으로 그랬습니다. 

" 씨~바~ㄹ 걍 폭파 시킬걸 괜히 나오자고 그래서 조~오~to  사서 고생이구나~!"

..............

배 이리저리 다니면서 희멀건 후배들 챙기랴~

그런 후배들 측은히 바라보는 울 친구들 이해해주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랴~!


섬 뒷쪽에서 바람과 파도가 잦아드는 만조를 기다리며

낚시를 시작했는데 물때가 좋은날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쭈꾸미가 올라옵니다.



' 그래 nikimi 아무거나 올라와주라...그래야 멀미 안한다'

울 후배중 한놈이 다리에 힘을 잔뜩주고 앞만 바라보면서 의자에 앉아있어 

가서 물어보니 " 형 나좀 저 섬에 내려줘 그러고 올때 델꼬 가줘~!" 

웃어주면서 " 다리에 힘빼고 긴장 풀어라 그래야 괜찮아진다."

"혀영~ 걍 내리고 싶어~~! " 

" 걍 다리에 앙카 메고 바다에 뛰어 내리면 선장이 구조해서 귀항한다. 해봐라~!"

"...........!"



울 친구들도 초보인 직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채비도 도와주고

멀미하지 않게 조언도 해주고 나보다 더 애써 주더군요~! ^^


만조가 되고 바람도 자고 파도도 하얀이빨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러는 동안 올라온 쭈꾸미를 곽미경 친구가 수거해가면서 

"이걸로 라면 끓이면 와~따라니까~!"라며 우스개소리도 해주면서 

긴장을 풀어줍니다.



쭈꾸미 라면으로 아침을 떼우면서 보니 후배들 많이들 바다에 적응한 모습입니다.

쐬주도 한모금씩하고 회도 몇점씩 맛보고 본격적인 낚시 합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다들 맛있게 먹더군요~!





당일 새벽에 낚시점에 들러서 루어채비를 해온 김문산친구....

익숙하지 않은 베이트릴에 고전하더니 익숙해지자 멀리 캐스팅도 합니다.

히트~  ..................   장대네~

히트~ ...................   또 장대네~

히트~ ...................   nimi 또 장대네~

히트~ ...................   ssibul 또 장대냐? 어 쭈꾸미네~!  (^_______^)



물때가 좋았던지라 던지면 올라옵니다.

후배들이 넣어다하면 잡아내는 유영춘친구보고 "장대의신"이라고 합디다.^^

장대든 쭈꾸미든 별에별거 다 올라옵니다.


울 친구들 쐬주 한잔 먹더니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 합니다.

쪼끄만장대....... 째끔큰장대..... 아까만한장대..... 졸라큰장대.......그러다가

우럭.....그러다가 3짜 광어......그래도 무지하게 잡아내더군요~!

후배들은 깻잎 광어 잡어도 환호하고 구경하고 사진찍느라 정신없는데

울 친구들은 방생싸이즈구만하곤  장대...우럭... 광어...잡아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뭐든 먹는 재미가 빠지면 재미 없는법.

사무장하는 선장 사모님게 30분 간격으로 회를 떠달라고 합니다.

여기저기 채비 풀어주고, 낚시방법 가르켜주느라 바쁘면

우리끼리라도 회떠서 먹습니다. -_-;;;;

진짜 징하게 무지하게 무식하게 먹었습니다. 30분 간격으로....


그러고 점심은 꽃게탕과 매운탕에 거~~하게 먹었읍니다.


다들 감탄하더군요...!

걱정되어 괘찮냐 물어보면 후배들 하나같이  

하얗게 이빨을 드러낸 바다 한가운데서 세찬 바람에 맞서 먹는 점심 맛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답니다.

믿어주어 고마운 이 쌩초보 후배들을 바라보는 내모습을 울 친구들은 봤을것입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포인트 이동해서 낚시를 합니다.

다들 제법 챔질감을 익힌 모양인지 여기저기 난리입니다.


빗방울이 뿌리자 기온도 떨어집니다.

오전내내 배을 돌면서 후배들 챙기느라 피곤해진 상태입니다. 쉬고 싶읍니다.ㅠㅠ

바람도 세지고 파도도 하얀 이빨을 들이댑니다.

울 친구 미경이 그런 내가 짠했는지 지가 돌아 댕기면서 후배들 챙겨줍니다.

고마우이 친구야~ ^^



지치고 힘들무렵인 오후 3시경 빗방울도 제법 굵어지고 바람도 쎄집디다.

그래서 활력을 불어넣고자 울 친구들끼리 광어 40이상 만원빵 합니다.

비을 맞으면서도 열심히 할려고 합니다.

처음보는 그런 광경에 후배들 의자에 앉아 구경하느라 정신없읍니다.



이런저런 농담하다보니 입질...윽 띠벌 제대로 후킹안되어 통과.

내 좌측의 김문산 히트~! .....  우 ssi~ 장대네~~ ㅋㅋㅋㅋ

문산옆에 영춘 히트~! .... 이런 염병할 장대네~~~ㅋㅋㅋㅋ

.............

그러고 10여분 포기할 무렵 김맹기 친구 히트~ 

다들 눈이 김맹기 낚시대로  돌아갑니다! 니미.....이런 장대네~!ㅋㅋㅋㅋ

.............

내기 하는동안 유영춘 친구가 장대 10마리~~

김문산 친구가 장대 3마리~우럭 2마리~ 깻잎광어 1마리~



아랫 사진의 사람이 미국인 형님 입니다.

한국말 허벌라게 잘합니다. ㅎㅎ


나 장대 6마리~ 우럭 1마리~

곽미경 장대 3마리~

아무말도 않고 침묵하던 맹기친구가 으?스럽게 굵은 목소리로 "걸었어~!"합니다.

낚시대를 보니 제법 힘을 씁니다.

한참을 릴링끝에 올라온 녀석을 보고 후배들은 환호합니다.

6자 조금 못미치는  광어입니다.




후배들 몰려와 구경하고 사진박고...는 김맹기왈 "이거 후배들 회 떠줘라~!"하면서

내게 쑤우욱 내밉니다. 내가 멀뚱해서 바라보고 있으니 한번더 쭉 내밀면서 웃습니다.

응 응 그래 하면서 일단 받아 다라에 담습니다.

마지막 피치였고 마감할 시간이 다가옴을 알기에 맹기친구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아줌마 이거 회떠주세요~!"

후배들 웅성거립니다.

" 선배꺼도 아니면서 회 떠도 되나요?"  

" 엉... 울 친구들 이정도 배려 할줄아는 괜찮은 사람들이야~!^^ "

"그래도 그렇지 물어보지도 않고 회 드면..."   " 너도 나중에 그렇게 하면된다.^^ "

" .............! " 

"서로를 배려해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게 친구이고 동료라는거다. 니들도 이렇게해라잉~!"

^^  ^^   ^^  ^^ 웃고 있는 친구들과 OO  OO   OO   OO.... 놀란 눈빛의 후배들...



후배들 바다에 나가 어떠한 상황이라도 서로 챙겨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왔다면 

그것은 10월2일 그 배에서 울 친구들이 보여준 모습이 평생을 두고 귀감이 될것이라 봅니다.


거세는 파도와 빗방울에 몇몇을 빼곤 탁자주위에서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2KG가 넘는 광어회가 나오고 장대회도 나옵니다.

남은 쐬주와 맥주를 말아서 다 같이 건배~~~!

같이 간 친구들은 알것입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

아마도 이 후배들 그런것들이 가슴에 깊이 새겨졌나봅니다.



다 먹고 귀항하는 준비를 하는 동안 

한방이면 된다는 맹기의 말에 만원씩을 건냅니다.


비와 바람을 피해 모여있던  후배들 

오가는 현금속에 싹 트는 도박낚시 현장을 보게됩니다.

ㅋㅋㅋㅋㅋ.....

그러나 그역시 엄청난 반전이 있음 알았을땐 또 충격이었다고 나중에 야그 합디다.

맹기의 양해를 구한 김문산 친구가 돈을 내밀면서 " 유찬아~ 이거 부식비에 보태라~!" 

놀라는 후배들 모습은 오히려 내겐 생경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올라온 생선들을 한군데 모으고 서너마리씩 깜장봉다리에

나누어 담아주고는 장비들 정리와 주변 정리합니다.


처음나온 배낚시에 까만봉다리를 집에 가면 가족들이 좋아하겠지오.^^

이것이 밑밥인지는 나와 울 친구들만 압니다.

그래서 낚시 다녀온 몇일 후 나 쉬는날 회의해서 다시 나간다고 결정했답니다.ㅋㅋㅋ

귀여운 후배들 ㅋㅋㅋ.. 밑밥 지대로 먹혔음. ㅋㅋㅋ...  


포구에 정박 후 다들 하선후에 배멀미로 힘든  후배녀석들....

하루죙일 비바람 추위에 피곤도 덜고, 체온도 높일 겸 칼국수집에 들어갑니다.


칼국수를 기다리는 동안 그날 있었던 일들이 테이블마다 자잘자잘 깔리는 광경이란

국수완 별개의 아주 다른 즐거운 광경이더군요.


바지락이 무지하게 많이 들어가 게운한 맛이 일품인 칼국수맛에 다들 정신없이

그룻을 비우고 남은 술잔을 비웁니다. ^^

그날 가져간 부식은 이렇습니다.

쐬주 댓병 6병  맥주 댓병 6병 깻잎 마늘 고추 양념장  초고추장이 다입니다.

일절 안주라곤 없었고 후배가 먹으려고 지 가방에 짱박아간 과자 한봉다리가 다였읍니다. ^^;;;

철저하게 낚아서 먹자였습니다.ㅋㅋㅋㅋ.....



마지막 건배를 하고 느긋하게 부른 배를 두드리다가 다들 인사하고 승차를 합니다.

카풀해간 차들 5대가 나란히....나란히....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인상깊은 배낚시와 많은 가르침을 받았고 베풀어준 배려에 감사했다고  

울 후배들이 꼭 꼭 같이간 친구들에게 전해달라고 합니다.^^

친구들아 고맙다!


그 날 너무 좋았던지 울 부서에서 다시 이번주 11월 6일에 다시 

그배를 타고 나갑니다.

저는 그날 너무 힘들었기에 빠지겠다고 했더니 안된답니다.

그래도 다시 가고싶지는 않습니다.^^;;;


빠질 순 없것지만....

요즘 머릿속도 복잡하고 업무 중압감도 과중합니다.

그래도 속으로 가고 싶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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